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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고은 Oct 16. 2021

현직 육아맘의 그림 그리기

사회복지 실습 5일 차


"안녕하세요."

1등으로 등원한 찬이(가명)는 국기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두 장 들고 내 옆으로 왔다.


찬이의 종이에는 약 30개의 국기가 그려져 있었고 그 아래 나라명과 수도를 적어두었다.


잠시 후 세계 각 나라의 국기가 소개된 책을 들고 왔다.

"선생님 국기 그려요."


오늘은 나랑 그림이 그리고 싶은 가 보다.


찬이는 어려운 국기도 그려보겠다며 그리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그리면서 어려워하는 찬이

"선생님이 그려줄까?"


나는 집중해서 진심을 다해 그렸다.

국기 그림을 집에 가지고 가서 나라와 수도를 공부할 찬이가 떠올랐다.  그 아이에게는 국기 책이 될 종이들..

찬이가 못 그리는 어려운 국기를 그려주고 싶었다.


"우와, 선생님 진짜 잘 그린다. 진짜 똑같다!"


도미니카. 스리랑카. 카리바시 등을

내가 그리고 찬이가 색칠했다.

함께 힘을 모아 완성한 국기 그림을 그린 종이를 소중하게 간직할 찬이를 떠오르자 기분이 좋았다.


"아빠가 모르고 버리면 어떡하지?"

걱정하면서 챙기는 아이


선생님이 또 그려줄게.라고 말하고 싶었는 데

실습기간은 한정적이기에 이건 버리면 안 되는 거라고 아빠한테 잘 설명해 주라고 했다.


실습 중에 클라이언트에게 감정을 느끼면 안 댄다고 배웠는 데, 감정이 어떻게 안 들 수가 있을 까?


공룡 좋아하는 첫째 아이를 위해 1년 간 공룡을 1000장도 넘게 그렸다. 그 덕분에 센터에서 그림 잘 그리는 인기 선생님이 되었다. 우리 첫째에게도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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