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좀 치는 여자
사회복지 실습 일기 3일 차
실습 3일 차
톡톡톡 톡
탁구대에 탁구공이 부딪치는 소리다.
연구원을 다닐 당시 점심시간만 되면 직원들과 탁구장에서 탁구를 쳤었더랬다.
이 소리는 탁구 치는 소리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이미 내 몸은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고학년 친구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다.
"선생님도 탁구 좋아해"
"그럼 저랑 탁구 치실래요?"
"응!!"
유일하게 좋아하는 운동이 탁구다.
탁구를 치고 싶지만 칠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아이들 키우느라 다닐 여건도 안 댔다.
오랜만에 탁구채를 잡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몇 번의 헛스윙을 하고 나니 몸이 기억해내기 시작했다.
"선생님, 탁구 배웠어요?"
"왜?"
"선생님 좀 잘 치시는 거 같아요."
생각보다 잘 치는 상대가 나타나자 아이도 탁구 칠 맛이 나나보다. 나 역시 오랜만에 치는 탁구가 즐거웠다.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원 시간이 왔다.
"선생님 정리해야 될 거 같아요. 다음에 저랑 게임해요."
아이도 나도 아쉬운 마음을 품고 탁구대를 정리했다.
실습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들을 만난다.
쿠키 만들기 프로그램을 하고 난 후 엄마와 함께 먹는 다며 신이 난 아이는 나에게 쿠키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선생님, 하나 고르세요."
시큰 둥 하게 말했지만 그 마음이 고마웠다.
작은 쿠키 하나를 아이들과 다시 나눠먹었다.
나는 아이들을 싫어한다.
싫어한다고 착각한 것일까?
실습 3일 차에 느낀 건 아이들이 너무 이쁘다는 거다.
사랑스럽고 귀엽고 이쁘다.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