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엄마, 4년 만에 출근길에 나서다
사회복지 실습 1일 차 _ 노란색 옷을 입은 찬이
"안녕하세요."
사회복지 실습 첫날!
'무엇을 해야 할까? 뭘 해야지?' 하는 중에 노란색 옷을 입은 남자아이가 복지센터로 들어온다.
교실에 앉아있는 새로 온 실습 선생님들을 힐끗 쳐다보고는 사라졌다.
'따라가 볼까? 그 아이는 뭐하려나?'
나는 아이를 찾아 나섰다.
옆 교실에서 WHY 공룡 편을 읽고 있었다. 그 책은 우리 첫째가 좋아하는 책이다. 무려 우리 집에 2권이나 있는 책
어딘지 모르게 호감이 가는 아이다.
'안녕?'
책에 몰입하고 있는 아이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고 공중에서 흩어질법한 목소리로 수줍게 인사를 건넸다.
아이는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반응이 없었다.
소심해진 나는 다시 교실로 들어왔다.
어쩌지-
잠시 후 학습시간이 되고 아이들이 각자의 학습지를 들고 교실에 들어왔다. 그 아이는 수학 문제집을 펴고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며 문제풀이에 집중하고 있었다.
수학이라니
이 것은 데스티니~
대학시절에 학원에서 수학을 가리킨 경험이 있다.
수학 문제를 푸는 그 아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들, 아이들 옆에 앉아서 봐주시면 돼요."
나는 바로 그 아이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
"나 여기 앉아도 돼?"
끄덕끄덕
그렇게 만난 노란 옷을 입은 아이 문제집에 적힌 이름은 찬이였다.
찬이
문제집을 다 풀고 자유놀이시간
찬이에게 다가가려고 한 번 더 말을 걸었다.
"찬이야. 나랑 축구할래?"
초등학생 남자아이에게 축구를 거부할 수 없는 의욕이었으리라.
우리는 축구를 하며 친구가 되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여러 명의 아이보다는 한두 명의 아이와 시간을 보내라고 했다.
실습시간이 짧기도 하고 관찰일지를 쓰기에도 그게 낫다고 했다. 난 찬이와 시간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이와 함께 할 실습시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