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 버려지는 노력은 없다

by writer JELLY

***

젊은 지원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장 필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니?


젊을 때는

강한 정신력, 투지, 끈기

이런 덕목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그런데 살아보니

‘의외의 것’이 꼭 필요하더라고.


***

사람이 우울한 생각을 하다보면

그 속으로 침잠하게 돼.


그 속에 있다보면

밝은 곳으로 빠져나올 길이 없어.


내가 지난 50년 동안 일을 하며

사람들을 참 많이 만났는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울함에 빠지지 않고

결국 좋은 방향을 찾는 사람은


정신력이 강한 사람도 아니었고

투지가 불타올라보이지도 않았고

그다지 끈기가 있지도 않았어.


그보다는

‘유머를 잃지 않는 사람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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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넘기며

사건을 가볍게 만드는 사람들.


걱정어린 시선들을

작은 농담으로 풀어주는 사람들.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상황도

자기비하적 개그로 승화시키는 사람들.


즉,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음이 피어날 공간을

한 평쯤은 마련해두는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이 결과적으론

일에서도 관계에서도

번창하는 모양새를 보이더라.


그게 난 참 신기했어.


눈에 불을 켠 야망가가

시련을 잘 이겨낼 줄 알았거든.


너무 불타오르는 사람들은

늪에 빠졌을 때 나오기 힘들어했어.


유머가 1도 없고 심각해서

뭐 하나 웃어넘기질 못했거든.


생각이 점점 무거워지고

몸도 무거워졌지.


어려움을 극복할 힘은
‘가벼움’에서 온다.


유머러스하게, 가볍게

무엇보다, 재미있게.


***

젊은 지원아.


다들 너무 심각하게

살아가고 있지만은


이 쬐그만 지구에서

복닥복닥 거리는 게

우주 입장에서는

다 웃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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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살다가는 거

이왕이면 좀 재밌게 살다가면 안되나?

뭐가 이렇게 심각해?’ 할 걸.


너무 힘들 때는 잠깐 멈추고

“뭣이 중헌디 내가 이러고 있나”


한번만 생각하렴.


그리고 자신을 한 번 웃겨주렴.


웃어야 상황도 좋아진다.


2020년 9월 10일

할머니가 된 지원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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