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아 보이지 않으려는 노력

by writer JELLY

***

젊은 지원아.


요즘 한창 SNS하는 재미가

쏠쏠하겠구나.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SNS 덕분에,

반강제적으로 시작된 집콕생활 덕분에

한참 사진찍고 올리고 글쓰고 하느라

분주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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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0년 이곳은

2020년과는 또 다른 소통의 문화가

생겼단다.


그 동안 무분별한 SNS의 성장으로 인해

갖가지 부작용도 많이 발생했거든.


SNS 활동을 하다 정신적 질병을 얻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지.


유명해지고 싶어 시작했는데

결국엔 그 유명세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일도 생겼지.


인류는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폐해를 줄여나가기 위해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해왔어.


지금은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람들은 연결되어있다.


***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 위해

참 많은 희생이 필요했다.


그래서 네가 SNS를 할 때

염두에 두면 좋을 점을 몇 가지

일러두고 싶구나.


온라인 상의 너와

오프라인 상의 너의

간극이 너무 크지 않은지

항상 체크해라.


되도록이면 둘을 일치시키거라.


온라인 생의 네가

늘 기쁘고 행복하기만 하다면

그것은 거짓에 가까워진다.


실제의 너는

행복할 때도 있고

우울할 때도 있고

화가날 때도 있을거야.


모든 걸 가감없이 내보이라는 건 아니야.


솔직한 마음을

잘 정제된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건강한 온라인 라이프라고

말해주고 싶구나.


2070년까지 살아남은 인플루언서들은

솔직하고 진정성있는 소통을

해온 사람들이다.


자기가 가진

최고의 것만, 최상의 상태만

보여주던 사람들은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얻었다.


네가 존경하는

정혜신 박사님도 말씀하셨잖니.


“‘내’가 지워지면

사람은 반드시 병을 얻는다”고.


온라인 상에서는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실생활은 그렇지 않다면


온라인 상에서 소비되는 나를

유지하기 위해서

오프라인에서 더더욱 발버둥치지.


하지만 한계가 있어

점점 가짜 콘텐츠를 올리게 되고

결국 괴리는 더욱 커져.


나중에는 인기가 많아질수록

더더욱 고독해지고

어떤 게 진짜 나인지 알 수 없게 돼버려.


그 때는 이미 ‘내’가 사라진 거야.

그러면 비극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단다.


***

젊은 지원아.

언택트 시대는 시작되었고

인터넷을 놓을 수는 없을거야.


다만,

표면 아래로 내려갈 필요가 있다.


더 솔직한 말,

더 진짜에 가까운 표현이 무엇인지

더 진실된 네가 어디에 있는지 찾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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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일이지만...


더 부족한 네가

더 사랑받을 수 있다.


더 모자란 네가

더 롱런할 수 있다.


그러니

바보같아 보이지 않으려는

노력은 버리렴.


2020년 9월 17일

할머니가 된 지원이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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