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와 술자리를 졸업하고, 회사 안팎에서 통하는 진짜 실력을 원한다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MZ세대가 직업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 1위는 '나의 발전', 2위는 '높은 경제력'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신입사원의 절반 이상이 2년 이내 퇴사를 결정한다' 고 합니다. 그 원인으로 지목된 "성장 결여"와 "세대갈등" 은 누구 하나 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는 시대변화의 산물입니다.
저도 MZ세대로서 직장생활 15년을 보냈습니다. 답답하고 막막했던 사원 시절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한 순간, 한 순간 열심히 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지만 나의 발전도, 경제적인 자유도 축적되기 어려웠습니다. 저만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그 시대를 살고 있는 모두의 이야기였으니까요.
회사에서 사원의 의견이 존중되기 어려웠고, 그럴수록 처세술이 중요했습니다. 어려웠던 직장생활을 풀어갔던 것은 "회식"와 "야근"이었습니다. 부장님, 상무님의 퇴근 직전 번개에 '콜'을 외치며, 아내에게 10년 동안 물을 먹여왔습니다. 한 번은 아내가 떡국을 해놓은 날 회식 연락이 늦었습니다. 회식에서 돌아온 그날, 우리 집의 현관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윗 분에게 예를 갖추는 것은 한국의 좋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백신도 부작용이 있듯이 좋은 문화도 그로 인한 부작용은 있기 마련입니다. 산업화와 글로벌화로 인한 경험은 큰 재산이었습니다. 우리는 앞선 세대의 경험을 통해 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왔습니다. 우리나라가 앞선 기술을 따라가듯이 MZ세대도 기성세대를 잘 따라주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세계 경제에서 후발주자였을 때의 일입니다.
반면, 맨 앞에 선 이들은 가보지 않은 길을 헤쳐갑니다. 경험해 본 일보다는 경험 해보지 못한 일들이 더 많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그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예측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후발주자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를 바꿀 때입니다. 바로 여기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힘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MZ세대가 원하는 '본인 성장' 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는' 그런 꿈과 같은 일이 있을까요?
예스맨으로 매 순간 열정을 갈아 넣었던 제 인생은 '데이터'를 만나고 나서 많이 달라졌습니다.
제행무상이라는 말처럼 모든 것은 계속 변합니다. 특히 오늘날에는 변해도 너무 빨리 변합니다. 그 변화와 함께 남은 흔적이 바로 "데이터"입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내리는 의사결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다만 더 나은 선택만이 있을 뿐이죠. 그리고 그 선택에는 어김없이 데이터가 등장합니다.
기업은 제도와 정책, 인사와 노무, 계약과 발주 등 수많은 선택에 직면합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요구합니다. 또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과 아이 교육, 부동산과 주식과 같은 투자까지 인생의 순간순간은 선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데이터에 대한 이해가 없을 때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업의 활동, 개인의 삶, 이 모든 것들이 별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 분석과 활용이 가능해진 순간, 회사 업무와 개인의 삶에서의 의사결정은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데이터야말로, 회사 그리고 스스로의 발전을 가져다주었습니다.
합리적 의사결정
데이터 분석을 택하고 나서 얻은 능력이 있습니다. 하나는 현상을 꿰뚫어 보는 눈, 즉 통찰력이 생겼다는 점입니다. 회사에서의 일은 물론 일상과 재테크 관점에서도 합리적 사고가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데이터라는 명확한 근거가 있는 결정은 힘이 있습니다.
모든 결정에는 결과와 책임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정을 두려워합니다. 또 이미 결정한 사안에 대해서도 흔들리거나 번복하게 됩니다. 그런데 올바른 데이터의 선택과 활용은 내가 내린 결정에 "믿음"을 줍니다. 믿음은 결단력과 지속적인 행동의 에너지가 됩니다.
회사 밖에서도 통하는 진짜 실력
사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게 된 가장 큰 장점은 "반대할 수 있는 자유"를 얻은 것입니다. 민주주의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 표현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경험에 의한 반대는 적절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경험은 개개인 모두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유 없는 찬성과 반대는 때론 감정 소모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에 기반한 찬성과 반대는 건강한 의사결정 문화를 만들어줍니다.
이제 예스맨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사장님도, 상무님도, 김대리도 팩트체크를 원합니다. 우리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에 목말라 있습니다. 뉴스, 인터넷, SNS 등 넘쳐나는 정보에서 진짜 정보를 원합니다. 데이터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는 기준이 됩니다.
과거에는 "회식"이 세대를 이어주는 윤활유였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그것을 대신해 줄 것입니다. 데이터 기반 사고방식은 MZ세대와 기성세대를 이어주는 튼튼한 브리지(Bridge, 다리)가 될 것입니다.
데이터 분석을 한다고 하면, R(알)과 Python(파이썬) 같은 코딩 교육을 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막상 코딩을 배운 후에 모두들 이렇게 얘기합니다.
"제가 배운 코딩을 어디에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R, Python 언어만 바꿔가며 코딩만 하는데 이게 맞는 건가요?"
코딩 교육은 과거 우리가 영어를 대하던 태도를 생각나게 합니다. 우리가 영어를 배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글로벌화로 우리만의 문화와 예술, 제품과 서비스를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에게 반도체가 없었다면, 배터리가 없었다면, 자동차 조선 철강이 없었다면 영어가 다 무슨 소용이었을까요?
데이터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만의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어야 빅데이터든 인공지능이든 연결해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데이터 분석 방법론과 툴은 음료수를 마시는 빨대입니다. 중요한 것은 컵 안에 무엇이 담겼느냐입니다.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코딩이 아니라 "나만의 지식", 그리고 그것을 "데이터 관점에서 생각하는 힘"입니다.
데이터
사고 → 분석 → 활용
사람들은 빅데이터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나왔고 이것을 배우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 분석 실무에서의 진짜 고민은 데이터로부터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입니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자율주행, 로봇 등에 사로잡혀 어떤 문제든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예를 들면 의료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진료시스템이 원격진료와 엑스레이 영상 분석으로 진단과 처방은 가능합니다. 하지만 수술은 병원에 가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중요한 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역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다면, 기존에 풀 수 없던 문제도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러려면 나의 전문분야 그리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이 되는 데이터에 눈을 떠야 합니다. 이것이 데이터 기반 사고력입니다. 급격히 변하는 이 시대에서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다룰 수 있는 필수 능력입니다.
데이터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사회에 나와서 느낀 것은 중요한 4가지 능력이 있습니다. 바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입니다. 이 4가지 능력은 모든 일을 하는데 기본이 되는 아주 중요한 역량이라는 점입니다. 직장생활을 할 때나 사업을 할 때, 고객/동료들의 피드백을 잘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내 생각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말하고 발표할 수 있는 능력은 필수입니다. 또 변해가는 세상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읽기 능력이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쓰기는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하는 궁극적인 업무의 성과물이자 나아가 인류의 기록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오늘날 데이터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우리는 데이터에 대해 제대로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능력을 기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과 활용 역량을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4가지 관점에서 대해 차근차근 알아볼 예정입니다.
그런데 그동안 제가 만나본 책들은 전문적인 통계용어나 프로그래밍 언어로 설명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데이터 활용 능력이 모두가 필요한 능력인데 반해, 전문가들이 쓰는 용어와 코딩으로 가려져 정작 그 중요한 원리와 가치가 묻혀있었습니다. 그래서 빅데이터니 인공지능이니 하는 말들이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기른 데이터 사고, 분석, 활용 능력을 바탕으로 여러분들 만의 분야에서 최고로 성장하시고, 회사와 인생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셨으면 합니다.
데이터는 여러분에게 '현상을 바라보는 통찰력'과 동시에 '미래를 볼 수 있는 혜안'을 줄 것입니다.
끝으로 이 글을 알아봐 주신 편집장님과 힘들 때마다 응원해주신 브런치 동료 작가님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붙이는 글>
브런치 동료 작가님들께
책이 아직 출간된 것은 아니지만, 출판계약과 함께 프롤로그 초고를 작성하였습니다. 책이 출간되면, 그 간 함께 해주신 작가님들께 도움이 될 출간, 강연, 봉사 등 뒷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적당한 시기에 다시 에세이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