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시 / 답시
청량 김창성
제자의 시(요정):답시
저 강물은 어디서 왔을까요
저 강물은 어디에서 만났을까요
커다란
바위덩이를 만나
삼십 년을 함께 흐르던
강물이 서로 헤어졌다
헤어진 만큼
새로운 강물을 만나서 흐른다
구름이 데려간 강물은
비가 되어 다시 온다
강물은
부끄럼 없이 흐른다
서두르지 않고 흐른다
강물은
똑바로 가는 법이 없다
한참을 둘러둘러
사연 많은 강물을 데리고 흐른다
바다를 만나기 위해
바다가 되기 위해
앞으로 삼십 년을 함께할
강물 같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
함께 바다가 되어줄 사람과 함께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