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 김창성
넓은 창이 하나 있다
창의 넓이만큼
봄꽃이 마음속에
사진처럼 담겼다
봄꽃을 기다렸다
이 봄날의 꽃처럼
기다릴 사람이 있다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그 창의 크기만큼
내 삶 속에 담아 보련다
차가워졌다면
봄처럼 기다리고
뜨거웠다면
가을처럼 마음의 낙엽 날리고
쓸쓸했다면
더 깊게 외로워하고
삶의 밤이 너무 길었다면
봄날의 짧은 꽃향기를 상상하면 된다
어느 계절의 기다림 인지 모른다
삶에 내리는 봄날의 꽃잎처럼
때가 되면
오래 기다리면
그 향기를 사랑하고 기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