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로 내 마음을 두드리는 힘; 낭독
본격적으로 에세이를 한 편씩 쓰고
낭독하고 작품평을 하는 시간을 진행했다.
예전에 ‘문학 치료’ 관련 내용을 읽다가
낭독의 의학적 효과에 대해 본 적이 있다.
주요 장기가 화음을 이뤄야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
뇌의 발달에 좋다는 것,
목소리는 자존감의 발로라는 것... 등등
그러니 낭독테라피라는 말도 있겠지만.
내가 발표자들께
낭독을 부탁드린 이유는 두 가지였다.
내 체험상,
비문을 스스로 알아채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과
두 번째는 자료에서 본 것과 같은 맥락이나
조금은 결이 다른...
‘내 목소리로 내 내면에게 말을 건다’는
느낌을 얻었기 때문이다.
모니터나 종이에 쓰인 단어가,
내 목소리를 타고, 내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는 걸
생생하게 감각했기 때문이었다.
발표자 네 분 모두 자신이 쓴 자신의 이야기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느 지점에선 북받치는 눈물에
읽을 수가 없어 몇 번이나 멈춰야 했고
듣는 우리도 다같이 머물렀다.
내가 나의 깊은 내면을 만나는 일이
이토록 감격스럽고, 이토록 필요하고,
이토록 의미있는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참 바쁘다 싶다.
이런 일에 내어줄 시간이 많이는 없는 듯 하다.
덧) 첫 에세이를 함께 읽으며
모두들 쓰지 않았을 뿐
너무나 좋은 글들을 써냈으며,
너무나 탐나는 통찰과 감성과
자신만의 문장을 가졌음을.
무엇보다 혼자서도 빛나는 이들임을 알게 됐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