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안아주는 글쓰기 3
글쓰기 모임 이야기를 두 번이나 써서 당분간은 안 쓰려고 했건만...
지나간 그 날, 그 시간 속 마음이 자꾸 부풀어 올라 어쩔 수가 없다.
분명 글을 쓰는 게 너무 두렵고 글을 너무 못 써서라고...
첫 시간 조심스럽게 내보이던 마음들을
‘내가 너무 순진하게 믿었나’ 싶을 정도로
자꾸 자꾸, 같이, 마음을 들여다보니 진짜가 나타난다.
자기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일상에서 차곡차곡 깊은 사유를 하고,
불분명했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고,
내밀한 이야기를 담담히 가지고 나오는 과정이 감탄스럽다.
글뿐만이 아니다.
어느 한 사람의 이야기는
금세 모두의 이야기가 되어 서로의 삶을 나누느라
3시간이 다 되는 바람에
못다한 이야기는 단톡에 남기자며 서둘러 문을 닫아야 한다.
그 시간 동안에는 어떻게 하면 글이 더 좋아질지
글쓰기의 기술을 이야기하는 건 차라리 더 사소한 문제가 되고 만다.
우리 각자는 하나의 점이겠지만
그 점들이 이어져
예상치 못한 선이 될 때의 감흥은 참 놀라운 일이다.
그림. '작가 난다신'님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