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에 부가가치세 신고

숫자는 아직도 나와 거리가 멀다

by 최리나
죄송하지만 공급대가가 매출을 말하는 걸까요?



괴롭다.

괴롭다는 이 한 마디로 부족하다.

원고 집필때문에 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던 부가가치세 신고를 오늘은 해야겠다 싶어서 작정하고 노트북을 켰다.

뭐라는 건지 분명 한국어로 써 있는데 외국어마냥 솰라솰라 용어가 어렵다.


늘 일반과세자로 사업을 했고, 내 사업을 했을 때에는 담당세무사님이 다 해주셨다.

회사에 속했을 때에는 회사가 알아서 해주던지, 회사에서 연결해주는 세무사님이 계셨다.

나 혼자 부가가치세를 신고해보는 건 일한지 23년만에 처음이다.


종합소득세때 늘 맡아서 해주시던 세무사님께서 부가가치세는 안하신다는 말을 언뜻 들었던 것 같아서 안 맡겼는데 이게 왠걸!

부가가치세 처리하느냐고 야근을 며칠 째하고 계신다는 말을 듣게 됐다.

난 도대체 누구에게 , 무슨 말을 들었던 걸까?


나: 세무사님, 제발 저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그럼 이 용어 하나만요!

저기 뭐냐, 현금영수증에서 현금영수증에서 소득공제랑 이거 두 개 합산하면 되나요?


거의 울부짖으며 매달렸다.

절박했다.


결국 혼자서 끙끙대다 세 시간 좀 넘게 걸려서 2개 사업자의 부가가치세 신고를 마쳤다.



지금 난 지금 눈꺼풀이 반쯤 감긴 상태이다.

버티고 있다.

오늘의 24일 차 제시어를 내야한다며.

너무 힘들다.

책을 읽으며 졸음을 참는데 한계에 부딪혀서 글이라도 쓰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려고 애써본다.

친근하지 않은 분야에 긴장하며 머리를 썼더니 피로가 몇 배로 몰려온다.

자정까지 기다리는 게 이렇게 힘들 줄이야.

자,1분만 견디면 된다.


오늘 고생하고 깨우쳤다.

각자의 장점과 잘하는 일이 따로 있음을 존중해야 한다는 걸.

그리고 내가 서툰 일은 일에 탁월하신 분께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말이다.


부가가치세 신고는 오늘까지 마감이란다.

모두들 잊지마시고 챙기시길.

peace!

정신이 혼미해서 뭐라고 쓴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