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쓴다. 말로 전하고 싶지만 전할 수 없다.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진심을 다해 사과를 해야 하지만 차마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아, 얼굴을 볼 염치가 없고 그 아이에게 불편함을 줄까 봐 언젠가는 건네줄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고민하며 쓰던 편지,
그저 사랑하던 사람에게 좋아하는 감정으로 쓰던 편지,
항상 나를 도와주는 사람들에게 작성하는 감사의 편지,
일 처리를 빠르게 부탁한다며 재촉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쪽지 형태의 편지,
어린아이 시절 친구들에게 쓰던 마니또 편지와 산타 할아버지께 쓰던 선물을 담은 편지까지
여러 편지들에는 그 시절의 추억과 기억, 작성자의 마음과 감정이 보이지 않지만 전달되는 느낌이 듭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필기하던 사람도 어떻게든 편지만은 예쁜 글씨로 써보겠다며 손아귀에 힘을 주기도 합니다.
그저 편지 쓰는 것이 좋아 편지로 말을 대신하여 전달할 수 있지만 한 편에서는 용기가 부족해서, 말로 전하지 못할 상황이라서 편지라는 것으로 자신의 부끄러움과 두려움, 기쁨과 걱정 등의 여러 감정을 숨기려는 것은 아닐까요?
말로 전하면 얼굴로 드러나는 감정을 숨기기 힘들기 때문에 수단으로써 편지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당신에게 지금 예쁜 편지지와 편지봉투가 있다면 누구에게 어떤 내용을 작성하여 전달해 줄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