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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담 Jul 08. 2021

세계를 확장하는 하나의 방편으로서의 SNS

평범한 직장인의 온라인 글쓰기 활용법.


1.

일상의 불안이 내 마음속에서 점점 커질 때 불안을 가라앉히는 방법 중 하나로 SNS를 선택하기도 한다.


여러 사진 중에서 제법 괜찮아 보이는 사진을 고르고 괜찮은 내 모습을 고르고 골라서 업로드한다.


보이고 싶은 나의 모습.

내가 되고 싶은 사람.

내가 원하는 삶.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


꾸며내진 않았지만 그렇게 필터링된 내 삶의 단면은 현실의 지극히 일부분 모습을 보여준다. 거짓을 말하고 싶지는 않기에 필터를 통해 보여진  사짘에 애써 진심을 가득 담아놓는다.


프레임 속 모습을 내보이며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기를, 그렇게 비추어지기를 바란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고, 아니 최소한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기를 희망한다.


나도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 정도는 사는 사람이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showing 하는 것.


현재의 내 삶에 대한 위안을 받고 안도하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며 세상에 연결되고 싶은 욕망을 표현하는 수단일지도 모른다.



욕망을 알게되었으니 그것만으로 충분하기도 다.






2.

스무 살이 아닌 마흔에 남기는 기록은 실체가 아닌 디지털 세상에 업로드된 카피본이자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임에도 불구하고 힘이 있다.



스무 살의 SNS는 불안하고 위태로울 수 있다.

자아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의 반응에 지나치게 연연하여 과장되거나 가식이 섞인 장면을 만들고 꾸며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마흔 살은 인스타 피드가 한 사람의 삶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런 흔들림은 잘 겪지 않는다.

물론 아주 가끔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먼저 성취한 사람을 바라보며 부러운 마음에 흔들리기도 한다. 그럴 땐 현명하게 나를 보호하기 위해 잠시 멀어지기를 택할 수도 있다.

그렇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른 사람을 축하하는 마음도 배워간다.



기록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쌓인 기록과 AI는 나도 모르던 나의 취향을 찾아주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더 좋아하는 방법으로 올리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내가 가진 것과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갖고 싶은 것을 만나기도 한다.


시작은 디지털이었지만 시간을 거치며 실제 나의 세계와 연결이 되다. 여러 차례.

그렇게 작고 작았던 회사가 전부였던 나의 세상도 한 발씩 넓어진다.



온라인에 나의 삶 일부와 미련한 진심을 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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