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마카오, 광저우가 있는 광둥 지역의 왼쪽에 있는 광시지역이 고향인 중국인 친구가 6년 전쯤 서울에 놀러 왔을 때 선물로 바구니에 든 차를 선물로 주었다. 자기의 고향 특산품이라며. Liu bao tea라고 하는데 그렇게 귀한 건지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주전자에 가득 넣고 끓여 먹다가 너무 찐해서 물처럼 마시려고 여러 병에 나누어 담아 놓고 결국 다 마시지 못하고 버렸다. 아까워라.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녹차, 홍차처럼 잎차인데 낮에 마셔도 밤에 잠이 잘 왔다. 맛은 쓴 맛없이 담백하고 구수하다. 위장에도 좋다고 해서 생각나면 한 번씩 끓여 먹는데 거의 안 남았다. 나는 카페인에 취약해서 오전에 마셔도 새벽 5-6시까지 말똥말똥해서 잠을 못 자서 거의 허브티만 마시고 외국 여행 하면 카페인 없는 맛있는 차를 항상 찾아 나선다.
친구 말로는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좋아서 계속 몇 년씩 두고 발효를 해서 마셔야 한다고 했다. 그때도 10년 정도 된 차였는데 지금 6-7년 흘렀으니 엄청나게 고급 차가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으로 친구네 동네에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간 김에 차를 꼭 사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넓은 광시 지역을 차로 이동하며 로드 트립을 떠났고 우저우라는 곳에 갔을 때 리우바오차를 파는 상점거리가 우리 호텔 바로 뒤에 있어서 가봤는데 4년 된 것, 5년 된 것, 10년 된 찻 잎을 가득 놓고 팔고 오래될수록 비쌌다. 4년 된 것이 50g에 35위안(7천 원 정도)이다. 막상 찻집에 갔는데 얼마나 된 것을 얼마만큼 사야 할지 감이 안 와서 친구에게 물어보니 자기도 잘 모르겠다며 엄마한테 전화로 물어본다. 친구 엄마는 자기가 질 좋은 차를 싸게 파는 곳을 안다며 자기가 사다 놓을 테니 사지 말라고 했다.
돌아가기 전까지 난닝의 친구 엄마 집에서 묵기로 하고 여행을 끝내고 돌아왔는데 어머니가 차를 사다 놓으셨다. 다른 친구는 두 개 나는 한 개 사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우리가 주문한 4년짜리랑, 선물로 자기가 주는 거라는 10년짜리를 사다 놓으셨다. 너무 감사했다. 행복해! 4년짜리는 빛이 안 드는 건조한 곳에 뜯지 말고 계속 보관하라고 하셨다. 한 10년 더 숙성시켜 봐야지!
우저우가 광둥지역과 경계에 있는 도시인데, 왠지 광둥 지역에서도 이 차를 찾으면 살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챗 gpt에게 물어본 리우바오차의 효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