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이해 못 할 것이 없지만
사람들은 누구나 각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간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 짧은 침묵 속에 담긴 복잡한 감정들은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다. 우리는 종종 "왜 저렇게 말할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라는 의문을 가지며 타인을 평가한다. 하지만 그 속사정을 모르고서는 그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
알고 보면 이해 못할 것이 없지만, 모르고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누군가는 웃음 뒤에 슬픔을 숨기고, 누군가는 침묵 속에 분노를 감춘다. 어떤 이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그 누구보다 약하고 불안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보고 섣불리 판단한다면, 그 사람의 진짜 이야기는 영영 알 수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도, 침묵하는 이유도 다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자신의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이 두려워 웃음으로 덮어버린다. 또 다른 이는 상처를 입은 마음을 감추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침묵을 지킨다. 우리가 쉽게 오해하는 말과 행동 뒤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 단지 그 이유를 우리가 모를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그 사람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 침묵 속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알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아픔과 사연을 가지고 있다. 알고 보면 그 어떤 것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깊이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모른 채, 오해한 채 살아간다. 그저 드러난 모습만으로 속단하고, 서로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조금 더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일이다. 알기 전에는 판단하지 않고, 이해하지 못해도 그저 그 사람의 입장을 헤아려 보는 것. 그렇게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이해해 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명대성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