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17
혼자 산다는 건 어제분의 달콤함을 나눠 먹는 일이다
어제의 내가 내일의 나를 위해 덜어놓은 절반의 케이크
냉동실에 얼려둔 어제 나의 다정함을 데워 먹는다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를 위해 2인분 국을 끓인다
마음이 헛한 날은 내일분 온기까지 당겨 마신다
냉동실엔 내일의 내게 보낸 밀폐용기가 가득하다
타임캡슐의 기한은 짧으면 하루.
어제의 나는 대체로 짜고, 달콤함이 그리워져 다시 냉동실을 연다
지금 내쉰 숨에 그제의 내가 들이마신 성에가 두 조각
한번 얼었다 녹인 퍼즐 조각은 금새 흐물거린다
냉장고 문을 열고 얼른 내일로 도망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