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2
여기 온 뒤로 처음 까치를 봤다
난간에 선 늠름한 검은 새
옥인동에서 본 새와 같은 윤기와 크기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데 왜 오늘따라 몸은 더 무겁지
칸에 오기 전 새끼 까치를 주워다
야생동물센터에 데려다주었다
옥인동 47번지 비탈길 소나무 둥지에서 떨어진
부모가 부리로 날으라, 고 밀어 떨어트린
숨을 할짝이고 혀를 달짝이며
구더기 유충 서마리를 뱉어낸
잠꼬대하듯 이따금 발을 차던 그 새끼까치는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그 말대로 ...었을까?
오늘은 안마당에 흰나비가 날아든다
예후가 좋습니...까?
너무 많이 잤나,
머리가 조금 무겁다
가슴이 조금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