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흩어진 점이 만나는 시간 -
"Again,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You have to trust in something-your gut, destiny, life, karma, whatever. This approach has never let me down, and it has made all the difference in my life."
- Steve Jobs' 2005 Stanford Commencement Address -
"우리는 당장 미래와 현재를 연결할 수 없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할 뿐이죠. 그러니 당신이 걸어온 과거의 점들이 미래와도 연결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갖고 있는 배짱, 운명, 삶, 업보 또는 무엇이든 믿음을 가지세요. 결국 이러한 확신은 나를 일으켰고, 내 삶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 2005년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 스티브 잡스 연설 중에서 - -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명연설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는 "당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라(You've got to find what you love)"라는 메시지가 담긴 인생 스토리에서 삶에 영향을 준 사건들을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해서 전했다.
그중에서 첫 번째가 "점들을 연결하라(Connecting the dots)"라는 메시지이다. 스마트폰의 혁신을 일으킨 스티브 잡스도 자신의 과거가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고 했다(It wasn't all romantic). 그러나 그는 첫 번째 맥킨토시(Macintosh)를 개발했을 때 깨달았다고 한다. 지난 10년간 대학을 자퇴하고 했던 다양한 시도와 노력들이 하나의 선이 되어 연결되었음을 말이다.
'나'를 찾는 첫 번째 여정에서 마인드맵과 연표를 그려보았다면 이제 그 안에서 연결고리를 찾아보자.
그려나간 마인드맵과 연표 또는 그 어떤 형식이 되었든 아직은 무질서해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기억의 조각들을 자세히 보면 연결고리가 있다.
연결고리를 찾는 일은 상당히 직관적이다. 내가 토해낸 단어들을 보면 답이 보이기 때문이다.
서로 결이 비슷하거나 닮은 아이들이 있는데, 이들을 서로 묶어주면 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반복적인 단어'와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이다. 꾸준히 오래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잘하는 분야' 이거나 '좋아하는 분야'일 가능성이 크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 때부터 언어 배우는 것을 좋아했다. 초등학교 5학년 여름 방학중 내게 아주 신선한 이벤트가 있었다. 플루트를 개인 레슨 받고 있었는데, 선생님의 아는 후배 딸이 한국인 친구를 사귀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 딸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그 해 방학 처음으로 한국에 놀러 온 것이었는데, 한국의 문화도 언어도 낯설어했다. 영어학원에서 외국인 선생님은 자주 만났지만 내 또래의 외국인이라 신기하고 가슴 설렜던 순간이었다. 이 경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 중 하나가 되었다.
2000년 인터넷 혁명으로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중학생이었던 나는 방과 후 방으로 달려가 MSN 메신저로 전 세계 친구들과 채팅하는 것에 빠져있었다. 몇몇 친구들과는 일 년 넘게 오프라인으로 편지와 선물을 주고받았다. 실제로 만나본 적은 없지만 독일, 프랑스, 아르헨티나 또래 친구들과 나눈 우정은 참 특별했다. 그 좋은 기억의 연장선으로 중학교 때 홀로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대학교 때 가장 좋은 기억중 하나는 여름방학 한 달을 한국에 온 외국인들에게 통역 봉사하며 한국의 이곳저곳을 안내했던 일이다. 결국 과거에서 꺼낸 기억의 연결고리, 교집합은 '언어, 문화교류, 국제교류'였다. 이 과정의 결과로 나는 국제교류 업무를 선택했고, 국제대학원을 진학했다. 그 이후로도 계속 비슷한 계열의 업무를 하게 되었다.
연결고리를 잘 찾았다고 해서 인생에 어려움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과 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찾은 연결고리가 버팀목이 되는 것은 확실하다.
내 과거의 많은 것들을 끄집어내는 과정의 반 이상이 마무리되었다.
이 과정은 즐겁기도 귀찮기도 괴롭기도 하다.
그다음 과정들로 넘어가기 전에 본질적인 질문을 할 수 있다.
"무엇을 위해 나는 많은 에너지를 들여 이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
이 부분에 대한 답을 생각하며 다음으로 넘어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