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수정 기자 Aug 18. 2020

[인터뷰] 손유동 "저는 항상 제 역할이 가장 좋아요"

'어나더 컨트리' 손유동 "저는 항상 제 역할이 가장 좋아요"

제공=PAGE1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연극 ‘어나더 컨트리’가 작년 한국 초연 당시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재연으로 찾아왔다. 권위주의와 이념의 대립이 극심했던 사회의 축소판과 같은 곳에서 자유로운 영혼의 ‘가이 베렛’과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이단아 ‘토미 저드’가 주축이 되어 파시즘과 대공황으로 혼란스러웠던 1930년대 영국의 명문 공립학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손유동은 연극 ‘어나더 컨트리’ 재연에 합류하며 그만의 ‘토미 저드’를 보여주고 있다.  


손유동은 연극 ‘어나더 컨트리’ 재연에 함께한 소감으로 “우연히 좋은 기회에 오디션을 보고 합격했다”며 “가이베넷을 표현하기 더 수월할 거로 생각했지만 토미 저드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공=PAGE1


손유동은 토미 저드와 닮은 점으로 ‘따뜻함’을 꼽았다. “차가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지만 본연의 모습에 따뜻함이 묻어 나온다. 자기가 마음을 열어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이나 워튼처럼 날을 세우지 않아도 되는 인물들에게는 따뜻하다”


대사를 빠르게 외우는 편이 아니라는 그는 “제 말이 될 때까지 시간이 좀 오래 걸린다. 하지만 제 말이 됐을 때는 흔들리는 편이 아니다. ‘어나더 컨트리’ 대본으로 봤을 때 캐릭터 적으로 분석하면서 어려운 것은 없었지만 한 문장을 말하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봐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한 문장에서 다섯 개 단어 정도 찾아야 했는데 사전의 의미를 읽다가 그 의미를 찾으려고 또 사전을 찾다 보니 대본 두 장을 읽는데 몇 시간이 걸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제공=PAGE1


손유동은 가이베넷으로 연기하는 지호림, 이해준, 강영석에 대해서 “호림이는 만화책 같고, 해준이는 넷플릭스, 영석이는 유튜브 같다. 셋 다 재미있는데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며 자세한 설명은 관객들이 어떤 의미인지 느껴주길 바란다고 했다.


토미 저드가 가장 토미 저드스러울 때는 “착하기만 해서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늬앙스의 대사할 때로 꼽았다. “트웬티 투, 프리팩트, 파울러, 가이 베넷 외의 친구들하고 토미 저드의 사상이 부딪히는 장면에서 시니컬하게 말하기도 하고 진심으로 자기 사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도 한다. 사상으로 인해 반대하는 모습을 보일 건지 진심어린 충고를 하고 싶은 건지 양쪽으로 토미 저드다운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과 가이 베넷이 닮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역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고 한다. “저는 항상 한 역할을 하고 나면 다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든다. 토미 저드 짱! 사실 처음에 토미 저드를 구축할 때 제가 가이베넷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저는 항상 제 역할을 제일 좋아한다”


손유동이라면 트웬티 투나 프리팩트처럼 학생회나 선도부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감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학창시절에 부부회장 느낌의 선도부장을 해본 적이 있는데 친구가 추천해줘서 학급선거에 나갔는데 3등을 해서 한 거였다. 이것도 학급의 선도부장 정도였지, 학교 전체의 규율을 따지는 건 아니었다”


제공=PAGE1


그는 하급생이었던 워튼이 상급생이 되었을 때 “테이블 작업을 할 때는 트웬티 투가 됐을 거라고 하는데 저는 그러지 않길 바란다. 워튼의 눈을 보면서 진심 어린 이야기와 충고를 해주는데 사실 그 말이 토미 저드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말을 할 때도 이 말은 나한테 한 건가, 워튼한테 한 건가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손유동은 “올해는 모두가 느끼시겠지만 코로나로 일 년의 반 이상을 잃어버린 거 같다. 객석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관객을 보는 게 어색하지 않다는 게 가슴이 아프고 그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매번 감사하다”며 공연장을 찾아주는 관객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편, 연극 ‘어나더 컨트리’는 8월 23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 1관에서 공연된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186976


매거진의 이전글 '반도' 이정현 "박찬욱 감독에게 러브콜 보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