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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ug 27. 2020

'모차르트!' 박강현 "어려운 일은 뛰어 넘어야 해"

박강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다음 글을 7월 29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모차르트!’는 한국 뮤지컬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작품으로 지난 6월 개막 이후 순항 중이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천재 음악가로서의 운명과 그저 자유로운 인간이고 싶은 내면 속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모차르트’의 인간적 고뇌를 섬세하면서도 완성도 높게 그려내 매 시즌 호평을 받아왔다. 천재 음악가 볼프강 모차르트 역으로는 김준수과 박강현 그리고 박은태가 열연하며 김소향, 김연지, 해나, 민영기, 손준호, 신영숙, 김소현 등 내로라하는 최정상 배우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강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박강현은 “뮤지컬 ‘모차르트!’는 가장 큰 작품 중 하나인데, 이런 작품의 10주년에 함께하는 건 아주 큰 부담이지만 뿌듯함이 있다”며 “‘모차르트!’를 했던 배우들이 가장 힘들었던 작품으로 꼽더라. 넘버의 난이도나 양도 그렇고 무대에 있는 시간이 길어서 체력적으로 힘든 공연이라고 하더라. 심지어 뮤지컬 ‘웃는 남자’할 때 박효신 형한테 어떤 공연이 힘들었냐 물었더니 4대천왕인 박효신 형도 ‘모차르트!’를 가장 힘든 작품이라고 했다. 효신이 형이 힘들면 얼마나 힘들까”라며 솔직한 심정을 웃으며 전했다.


많은 배우가 힘들다고 하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박강현은 “어려운 일에 부딪혔을 때 그걸 뛰어넘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커진다. ‘이걸 해내리라’는 개인적인 욕심이 컸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강단 있는 소신을 밝혔다.


박강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공연에 모차르트 역에 김준수와 박은태가 함께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박강현은 “이전에 형들이 어떤 식으로 모차르트를 표현했는지 모른다. 같은 연기를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연기하고 굳이 제가 다르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준수 형과는 벌써 세 번째 작품을 같이 하는데, 같은 역은 처음이고 박은태 형과는 처음 만났다.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으니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은태 형은 노련함이 있고 작품 연습을 할 때 의견을 굉장히 많이 내셨는데 그런 부분이 도움이 많이 됐다. 준수 형은 몸이 부서져라 노래하고 연기하는 사람이라 에너지를 발산하는 걸 많이 배우고 싶다”며 두 배우에게 본인이 배울 점을 언급했다.


감정 기복이 심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힘든 점으로는 “상황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은 없다. 다만 모차르트의 일생이 들어있고, 중간 중간 이야기가 점프하는 부분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게 관건이었다.”고 밝히며 극 중에서는 아버지가 떠나가는 장면이 힘들다고 언급했다. “빈에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사랑하는 가족인 아버지가 떠나버려서 원망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사랑하기도 한다”고 아버지에 대한 모차르트의 사랑과 그리움을 전했다.


박강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박강현은 자신을 예술인이 아닌 노동자라고 칭했다. “뮤지컬이 종합예술이지만 스스로 예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저는 음악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견문이 넓은 것도 아니고, 무대에 서는 노동자일 뿐이다”


그는 데뷔 5년 차로 빠른 시간 내에 단단한 필모그래피를 쌓아 많은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답했다. “제가 가장 뿌듯한 거는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같이 연기하던 학과 동기가 25명이었는데 지금 연기하는 사람은 3~4명밖에 안 된다. 1학년이 끝나기도 전에 진로를 바꾸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때 진로를 바꿨으면 지금의 저도 없는 것이다. 저는 오디션에 떨어져도 미래에 대한 큰 불안감이 없었는데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뭐라도 하면서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원하는 바를 크게 이루지 못하더라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즐기면서 오순도순 살았을 거 같다”


박강현.(제공=EMK뮤지컬컴퍼니)


박강현은 예민해 보이는 배우들과 다르게 허허실실 웃으며 털털할 거 같다가도 공연을 마치고 집에 가면 너무 공허하다고 한다. 공허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이 많다는 청춘 배우 박강현의 ‘모차르트’를 봐야 하는 이유로 그는 “넘버가 굉장히 좋다. 작곡가님이 잘 쓰셨기 때문에 꼭 들으러 오셔야 하고, 저의 모차르트는 처음 합류한 거기 때문에 새로운 모차르트의 모습이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제가 언제 다시 할지 모르니까 보러 와주세요”라고 전했다.


한편, 뮤지컬 ‘모차르트!’는 8월 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187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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