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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Dec 11. 2020

[인터뷰]성동일 "영화는 가족에서 앨범 같은 작품"

성동일.(제공=CJ엔터테인먼트)


다음 내용은 10월 31일에 나온 기사입니다.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는 추석 전 개봉해 가족들의 따뜻한 사랑을 다시금 일깨워주며 관객 수 140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담보’는 인정사접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 분)과 그의 후배 ‘종배’(김희원 분)이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 분)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성동일은 극 중 새로운 개딸의 박소이와 하지원에 대해서 “이전 딸들은 저의 친딸이었고 여기서는 친딸이 아니니까 조심스러웠다. 친딸이면 욕도 할 수 있고 ‘지 마음대로 하네’ 이럴 텐데 이번에는 친딸이 아닌 자식을 어려서부터 다 클 때까지 키우니까 예전 개딸같지 않았다. 지금도 막내 율이는 이제 좀 컸다고 자기 샤워할 거니까 화장실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으며 전했다.


그는 “아이들은 제 영화를 굉장히 오랜만에 봤다”며 아이들이 “아빠 영화 언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그간 “니들이 볼 수 없는 영화만 아빠가 찍어서 그래”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막내 율이가 엄마한테 “아빠 왜 이렇게 욕을 많이 해?”라고 순수하게 물어서 부인이 “캐릭터 설정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시켜줬다며 아이들의 귀여운 반응을 언급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눈에 띄는 연기를 보이고 ‘담보’에서 관객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아역 배우 박소이와의 케미에 대해서 묻자 “내 자식하고 안 맞는데 남의 자식하고 맞겠어요?”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제가 사탕발림 소리를 잘 못 하는데 소이가 현장을 장악해서 분위기를 밝게 가져갔다. 이 아이가 언제 모르는 아저씨들하고 살아본 경험을 해봤겠나. 소이한테는 촬영 현장이 놀이공원 같은 곳일 테니 오히려 저하고 희원이가 더 지쳤다. 희원이는 자식이 없어서 소이를 즐겁게 해주려고 조잘조잘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더라”고 덧붙였다.


성동일.(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후반에 ‘어른 승이’(하지원 분)이 아빠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성동일은 “저는 영원히 아빠가 될 수 없다. 아빠라고 불렀지만 저는 영원히 아저씨다. 그러다 승이가 뜬금없이 아빠라고 해주니까 이 아이한테 감사한 것이다. 남들하고 똑같은 호칭을 받았다는 게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성동일이 끊임없이 작품을 하는 원동력으로 첫 번째는 아내와 두 번째는 아이들을 꼽았다. “쉬고 싶어도 자식 때문에 일을 해요. 자식들은 반에서 일등을 하든 꼴등을 하든 키우기가 힘들어요. 쉬는 건 나중에 죽어서 쉬고 싶어요.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싶고 그들이 주는 동기부여가 지금도 커요. 집에 TV가 없는 이유도 아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 위해서 인데, 아내가 저에게 위로를 참 많이 줘서 고맙죠.”


마지막으로 성동일은 “영화에는 그 당시의 분위기가 담긴다. 또 훗날 정치적으로 기록되는 것도 영화다. 자식들에게 기록성이 있는 아버지가 돼보고 싶어서 영화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나중에 나이를 먹고서 영화를 통해 저를 회상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영화는 가족에게 앨범 같은 작품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영화 ‘담보’는 가족 힐링 무비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24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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