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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pr 05. 2021

[인터뷰] 손승연-나하나,'위키드'의 새로운 주역으로'

제공=에스앤코


다음은 3월 4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 내용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뮤지컬 ‘위키드’가 5년 만에 “2021년 맞서 날아오르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돌아왔다.

전 세계 유일하게 뮤지컬 ‘위키드’(제작 에스앤코)를 하는 오직 우리나라로 서울 공연이 끝난 후에는 부산에서 초연을 할 예정이다. 2012년 초연 당시 최단 기간 최다 관객, 최고 매출이라는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세우며 유례없는 한국 뮤지컬 시장의 호황기를 이끈 뮤지컬 ‘위키드’가 네 번째 시즌으로 관객을 함께 하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공동 인터뷰 자리에서 새로운 ‘엘파바’ 역으로 함께한 손승연이 “매회 공연을 할 때마다 무대가 소중하고 관객들에게 감사하고 벅차다. 첫 공연 때 긴장했는데 조금씩 적응하면서 이 소중한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며 “정규앨범 준비를 하고 있을 때 합류하게 됐다. 부담이 되기도 하고 무리할 수 있는 스케줄이었는데 ‘위키드’여서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을 보시는 관객들은 작품의 팬들이 많아서 여러 번 보시더라. ‘이전(시즌)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텐데’라는 부담감이 컸다. 많은 분이 저를 도와주셨고 이 작품이 가진 메시지가 강해서 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많은 시련도 있고 타협 속에서 살아가는데 이 가운데에서 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하나.(제공=에스앤코)


이어 ‘글린다’ 역의 나하나는 “저도 ‘위키드’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오디션을 오랜만에 보는 거였는데 떨어져도 좋으니 ‘위키드’ 오디션에서 작품 속 장면을 연기해 볼 수 있다는 것에 설렘이 있었다. 캐스팅 확정되고 무대에 올랐을 때 꿈인가 현실인가 믿어지지 않았다. 제가 뮤지컬 덕후인데 관객석에서 아름답게 봤던 작품 속에 들어온 게 신기하고 평생 잊지 못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위키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거 같다. 이렇게 온 마음과 수고로 준비하는 작품이 있을까 싶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뮤지컬 ‘위키드’는 화려한 동화 속에 들어온 거 같은 느낌이 드는 만큼 배우들의 고군분투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손승연은 “2014년에 ‘위키드’를 처음 봤을 땐 발랄하고 밝고 귀여운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준비할수록 ‘위키드’가 왜 ‘위키드’인지 알게 됐다. 위키드가 위키드(wicked)를 했구나. 그래서 (옥)주현언니한테 제일 어려운 작품이 혹시 ‘위키드’냐고 여쭤보니 그렇다고 하더라. 공연 시작 전에 이 말을 들어서 굉장히 좌절했었다. (웃음) 베테랑 언니도 어렵다고 하는데 ‘이거 할 수 있겠지?’싶었다”며 귀엽게 힘듦을 토로했다.

이날 초연부터 함께 해온 ‘글린다’ 장인 정선아는 손승연에 대해 “뮤지컬 ‘보디가드’ 때 같은 역할은 한 적이 있는데 에너지가 좋다. 이번에 상대역 만나니까 어린 친구지만 배울 게 많더라. 선배와 주변 동료들을 잘 챙기고 ‘보디가드’때 보다 일취월장했으며 옹골지게 잘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나하나에 대해 “하나는 같은 역할이라 볼 수가 없는데 다음에는 같이 무대에 서는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나하나는 ‘엘파바’ 역의 손승연과 옥주현에 대해 “승연이랑은 연습 때부터 또래이고 같이 어리고, 둘 다 처음하는 입장이다. 우리 둘의 첫 공연 날에 공연을 하는데 어린 시절부터 같이 성장해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이때 이상한 감동이 있었고 승연이가 주는 통통 튀는 에너지가 있다. 주현 언니랑 했을 때는 ‘네가 하고 싶은 걸 다 해도 돼, 다 받아줄게’라는 대선배에게 느껴지는 감사함과 따뜻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손승연.(제공=에스앤코)


인터뷰 중에 손승연과 나하나는 ‘위키드’와 함께해서 들뜨는 모습을 종종 포착할 수 있었다. 특히 손승연은 ‘위키드’의 브로드웨이 버전에서 ‘엘파바’를 이디나멘젤이 연기한 것에 대해 이디나멘젤과 자신의 공통점을 밝혔다. 그는 “원래 이디나멘젤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인 ‘Let it go’를 커버한 영상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또 ‘겨울왕국2’에서의 ‘Into the unknown’도 커버해서 불렀을 때도 좋아해 주셨다. 이번에 ‘엘파바’ 역할까지 하니까 이디나멘젤과 정말 뭐가 있나 싶을 정도다”고 설레는 목소리로 전했다.

나하나는 “제가 ‘글린다’를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고 연습 과정에서 부담과 캐릭터를 찾아가는 게 힘들었다. ‘위키드’를 너무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글린다’를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보다 ‘글린다’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찾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손승연, 나하나.(제공=에스앤코)


뮤지컬 ‘위키드’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감동적인 넘버이다. 손승연은 좋아하는 넘버로 ‘Defying Gravity’를 꼽으며 “‘위키드’를 처음 하는 꼬마 마녀라서 하늘을 날면서 노래 부르는 게 쉽지 않다. 1막의 마지막 곡이고 이 곡을 듣기 위해 오신 관객들이 많다. 그래서 가사 전달에서 많은 힘을 들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하나는 ‘Popular’를 꼽으며 “관객석에서 볼 때 행복하게 봤지 이렇게 숨이 찬 노래인지 몰랐다. 예전 글린다 역할의 배우들이 침대에서 폴짝폴짝 뛰면서도 음정이 흔들리지 않고 부르셔서 쉬운 넘버인 줄 알았는데 너무 어려운 넘버였다. 가장 예민하게 감각을 열지 않으면 안 된다. ‘엘파바’를 어떻게 하면 예쁘고 유명인으로 만들어줄 수 있을까하는 ‘글린다’ 상상에서 나오는 기대감과 행복감을 우리가 모두 ‘엘파바’가 된 거처럼 느낄 수 있게 부르려고 한다”고 전했다.

한편, 새로운 초록 마녀 ‘엘파바’와 사랑스러운 ‘글린다’의 손승연과 나하나가 연기하는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5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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