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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pr 05. 2021

옥주현-정선아 "'위키드' 더 깊어져서 돌아왔다"

[인터뷰] 옥주현-정선아 "'위키드' 더 깊어져서 돌아왔다"

제공=에스앤코


다음 내용은 3월 3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초록 마녀가 5년 만에 돌아왔다.

뮤지컬 ‘위키드’(제작 에스앤코)가 지난달 16일 5년 만에 화려한 귀환을 했다. 2016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위키드’는 이번 서울 공연에 이어 6월 부산 초연까지 예정하고 있어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들 예정이다.

뮤지컬 ‘위키드’로 초연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엘파바’ 역의 옥주현과 ‘글린다’ 역의 정선아가 에메랄드 시티에서 다시 만나 더욱 화제다. 두 배우는 한국어 초연을 성공리에 이끈 주역으로 ‘위키드’ 최초 마녀들의 재회가 더욱 더 반갑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뮤지컬 ‘위키드’ 공동 인터뷰에서 옥주현은 “7년 전에 초연으로 참여해서 중간 시즌에 참여를 못 하는 사이에 이 작품을 오래 기다렸다. 학수고대했는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전 세계가 닫은 ‘위키드’인데 가장 처음으로 올라간 게 한국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우리 모두를 눌렀다. 자부심을 느끼고 준비한 만큼 관객들을 만난 날의 기운을 잊을 수 없고 닭살이 돋는다”며 오랜만에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이어 “초연을 할 때는 제가 해외에서 봤었는데 그때 감동 받은 작품을 하게 된 설렘과 긴장감도 있지만 흥분 속에서 엘파바로서 시간들이 신나면서 행복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경험도 더 쌓이며 나이가 더 먹다 보니 오랜만에 돌아온 ‘위키드’로 전달할 수 있는 메시지가 더 깊겠다는 설렘이 든다. ‘위키드’는 배우를 많이 꾸며주는 작품이다. 한 번의 암전 없이 화려하고 눈요기도 많지만 배우들은 빛의 속도로 퀵체인지를 하며 2시간 반을 채운다. 이 화려함 속에서 가져갈 메시지는 깊은 거 같다. 초연을 할 때 드릴 수 있었던 메시지보다 다른 결에 깊이 있는 메시지를 줄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제공=에스앤코

정선아는 “‘위키드’ 초연, 재연, 삼연에 글린다 역으로 하면서 정말 감사하다. 초연 때는 이 멋있는 최고의 작품을 글린다로 해서 떨리고 기뻤다. 재연엔 약간의 여유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너무 떨리고 감사하다. 아무래도 이 시국에 공연을 올리게 돼서 그런 거 같다. 작년에 오디션을 보고 콜을 받았을 때 올 2월에는 코로나가 안정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 공연 때까지 코로나가 끝나지 않아서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도 공연이 미뤄지지 않고 현재까지 잘 지나가고 있다. 관객들이 한자리 띄기와 피켓팅(피 터지는 티켓팅) 속에서 승리해서 ‘위키드’를 보러 와주셔서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한 회하고 있다. 새 역사를 써가고 있는 거 같다”며 설레는 소감을 전했다.

옥주현과 정선아가 7년 만에 재회한 소감으로 정선아는 “워낙 (옥)주현언니는 공연을 많이 했고, 초연도 같이 했다보니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쿵짝이 딱 맞았다. 말하지 않아도 손발이 척척이다”고 밝혔다.

이어 옥주현은 정선아를 글린다 그 자체로 칭했다. 그는 “(정)선아 씨는 계속 글린다를 해야 한다. ‘위키드’는 체력 소모가 큰 작품으로 제가 지치지 말아야한다. 체력이 태도가 되면 안 되기도 하고 (연기적으로) 더 들릴 수 있는데 덜 드리는 게 두렵다. 그런데 이번에 ‘선아는 더 좋아졌구나, 모든 게 훌륭해졌구나’ 느껴지면서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상대가 준비를 잘하고 완벽하다고 느껴지면 같이 준비를 더 하게 된다. 선아 씨가 글린다로 존재해주는 자체가 좋은 선장 역할을 해주는 거 같다. 글린다를 위해 태어난 거처럼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제공=에스앤코


지난 참여 때보다 다른 결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 옥주현은 ‘위키드’를 철학적으로 풀어나갔다. 그는 “이 작품 안에는 동물들이 말을 한다는 설정이 있는데, 이 설정이 환상 속 동화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철학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상의 밝음과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자, 옳음과 진실, 선을 알려주는 존재가 있는데 바로 ‘딜라몬드’ 교수이다. 동물들이 말을 할 수 있다는 설정 자체가 그걸 의미한다. 그 존재가 말을 잃어가는 게 정치적인 메시지가 있다. 또한 살아가다 보면 많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점이 있고 책임이 따르며 열심히 달려서 헤쳐나가는 삶을 사는데 엘파바가 선택한 책임의 깊이가 깊어졌다. 딜라몬드 교수님같이 내 주변 생활에서 ‘너무 당연하고 옳다고 생각한 게 지금 어디에 있을까?’라며 생각하게 된다”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정선아는 “‘위키드’가 배우들에게도 행복하게 하는 작품이지만 보시는 분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따뜻한 마음을 갖고 객석을 나가길 바란다. 제가 최근에 살도 많이 빼고 나이도 들어서 너무 힘들더라. (웃음) ‘하루에 2회 공연 왜 이리 힘들지? 한 회씩만 해야 하나?’ 싶었는데 글린다만 2회를 하더라. 너무 힘들었다. 띄어 앉기로 인한 객석의 빈 좌석까지 채워야 한다는 거에 에너지를 더 많이 쓰고 있다. 체력관리를 더 열심히 해서 에너지와 희망을 드려야겠다. ‘위키드’가 부산으로 초연도 가는데 모두가 열심히 단결해서 체력을 키우고 공연 마칠 때까지 하겠다”며 씩씩하게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에 지친 관객들에게 동화같은 이야기이지만 큰 울림을 주는 뮤지컬 ‘위키드’는 5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5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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