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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pr 11. 2021

[인터뷰] 정아로"당연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인터뷰] 정아로의 '마음' 고백, "당연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공=ONGRAY


다음은 3월 31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싱어송라이터 정아로가 새로운 싱글 ‘마음’으로 돌아왔다.


정아로는 2018년 7월 데뷔곡 ‘착한 딸’로 대중들에게 음악을 알려왔으며 금일 발매된 싱글 ‘마음’을 포함해 총 10곡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 공연이 멈추자 매주 유튜브에서 보이는 라디오 ‘아로새긴 밤’을 진행해 대중들과 소통을 지속했다.


열린뉴스통신은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정아로를 만나 새로운 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이번 싱글 ‘마음’은 정아로가 작사, 작곡, 편곡까지 참여한 곡으로 유독 더 마음이 간다고 한다. 이어 “편곡을 처음으로 하다 보니 이 곡을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여러 의견이 오가며 많이 엎어지기도 했다. 제 의견만으로 끌고 가기에 어려움이 있어서 다른 팀이랑 같이 편곡을 했는데 ‘이렇게 소리가 선명하게 나올 수 있었구나’ 느꼈다. ‘마음’은 어쿠스틱 기타로 편곡을 했는데 제가 하고 싶었던 거는 일렉 기타였다. 편곡에 따라서 곡의 분위기가 확 달라지는데 다른 분들 의견을 들어보니 어쿠스틱으로 가자고 해서 지금의 곡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제공=ONGRAY

정아로는 ‘마음’에 대해 “‘당연한 사람’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인간관계에서 친구, 동료, 연인 사이에 당연하다고 느낄 때가 있지 않나. "너니까 내가 이런 말해주는 거야", "너니까 내가 데려가는 거야"처럼 당연한 사람처럼 말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 같은데 요즘에 저를 떠나가는 사람이 더 많은 거 같아서 계속 옆에 있어 줬으면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로 가사를 썼다”며 “친구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받아서 가사를 썼는데 쓰다 보니 이걸 어떻게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저는 팬들과 대중들의 관심이 미디어에 노출된 사람으로 저에게 "언니 너무 좋다"고 한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소홀해지기도 하지 않나. 내 옆에 계속 있어 주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느껴서 대중한테 하는 마음으로 곡을 써보자고 해서 썼다”고 곡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가사는 빨리 써졌는데 후렴이 4가지 버전까지 나왔지만 처음 버전으로 나오게 됐어요.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끌 수 있는 훅을 쓸까 고민했는데 결국 모든 건 처음이 나은 거 같아요. (웃음)”


정아로는 주기적으로 싱글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이번에 사실 싱글이 아니라 정규 앨범이나 미니 앨범을 발매하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정규나 미니 앨범은 곡 수가 많아져서 작업 기간이 길어지는데 대중들에게는 제가 휴식하는 거처럼 보이니까 불안하다. 아직은 신인이다 보니 노래를 안내면 잊힐 수 있다는 생각이 깊게 박혀 있어서 오래 쉬는 게 불안하다. 그런데 가수에게 앨범은 명함 같은 거라고 하더라. 싱글만 내다보니 아직 완성되지 않은 느낌인데 앨범으로 하나 내야 할 거 같아서 이번 곡은 ‘시즌 원’으로 하고 길게 작업 준비를 해보지 않을까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제공=ONGRAY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인디 가수들은 공연이 없어 더 힘들었을 수 있는 상황에 정아로는 그나마 10월에 공연 하나를 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2019년도 후반부터 앞으로 공연을 열심히 하려고 다짐했는데 2020년 초반에 코로나가 터졌다. 공연을 많이 해보자고 한 게 무산이 되어서 앨범 작업을 열심히 했고, 언택트 공연이라고 해볼까 했는데 공연 준비에 시간을 쏟는 거 보다 에너지가 더 나간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 체감할 수 없어서 힘들다고 들었다. 그러다 작년 10월에 공연을 한번 할 수 있어서 관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와서 공연했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1년 넘게 공연을 못 한 거라 엄청 힘들었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정아로는 작년 여름 개인 유튜브에 업로드한 ‘Bee Gees’의 곡 ‘How deep is your love’ 의 커버 영상을 올려 150만 뷰에 달하는 인기를 보여주며, 해외 팬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타켓팅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노리지도 않은 데서 터지니까 신기했다. 이걸 어떻게 풀어 가야 할까 고민하고 필리핀 쪽에서 제 영상을 더 올려주고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 앞으로 외국 팬들과 어떻게 소통할까 고민하고 있고 눈에 보이는 반응이 달라져서 좋긴 하다”며 웃으며 전했다.


“저는 가사를 조금 뻔하게 쓰고 싶지 않은 거 같아요. 이번에 크게 다르게 쓰지 않고 쉽게 쓰려고 했지만 대표님은 제 가사를 읽고 무슨 의미냐고 묻더라고요. (웃음) 이번 가사에 ‘그냥’이라는 단어가 많은데 ‘그냥 이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에 썼던 거 같아요. ‘그냥’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말로 꺼내서 보여주기는 민망하고 안하자니 답답할 때 에둘러서 말하게 되는 거죠. 쉽고 어려운 말 같아요.”

제공=ONGRAY

정아로는 올해 서른을 맞이한 소감으로 “코로나로 인해 서른을 이렇게 맞이할지 몰랐고 사실 어떻게 맞이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스물아홉과 서른에 코로나 때문에 체념한 게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른 되네?"같은 주위의 반응이 없어서 더 좋은 거 같기도 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십 대 때는 일상의 저와 일하는 저를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로 만난 사람이 일상에 침범하면 예민해지고 확실히 선을 그어줬으면 했는데 삼십 대가 되니 둘 다 나인 거 같다. 그때는 일하는 제 모습이 가식 같고 꾸며내는 거 같아서 혼자 있을 때 제 모습에서 오는 차이를 부정적으로 봤다. 그런데 다들 회사에서 일할 때와 집에서 쉴 때 모습이 다르지 않나. 생각해보니 이런 게 당연해지면서 덜 예민해지고 더 편안하게 생각하면 될 거 같아서 한결 편해졌다”며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였다.


정아로는 대중들이 ‘마음’을 듣고 “다들 외롭구나, 다들 똑같이 사람이 그립구나”라고 느껴주길 바란다고 한다. 코로나 팬데믹 시국에 모두에게 위로가 될 곡인 정아로의 ‘마음’은 31일 18시에 공개된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64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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