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위수정 기자 May 01. 2021

[인터뷰]여진구 "박보영 vs 신세경과 멜로는 선착순"


여진구.(제공=제이너스 엔터테인먼트)

다음은 4월 24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다음은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이동식(신하균 분)이 “주원아”라고 부른 장면 또한 잊지 못할 장면인데, 한주원으로서는 기분이 어땠나.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친근하게 불러주는 게 처음일 거 같다. 그 점에서 어색함도 느끼고 위로를 받았을 거 같다. 서로 그렇겠지만 이동식이라는 인물이 주원이 인생에서 특별한 사람이 아닐까. 한주원이 엔딩에서 쿨하게 자기 일을 하러 가지만 이동식과 가끔 만나지 않을까 싶다. 동질감도 느낄 거 같고. “주원아” 신은 대본을 보면서 ‘드디어 “주원아”라고 부르는구나’ 감동을 받았고 어려우면서도 좋은 신이었다."


Q. 반대로 한주원은 끝까지 “이동식 씨”라고 부르더라. 진범이 자기 아버지로 밝혀지면서 함정수사로 잡으려고 했던 이동식에게도 미안했을 거 같다.


"자기 인생을 부정당한 기분이고 그만큼 미안했을 거 같다. 한주원이 이동식이 범인이라는 확신도 부끄러웠을 거고 그를 어떻게 보나 부끄러움과 미안함이 섞여 있을 거다. 순간 내가 그에게 해야 할 일이 있다. 사죄해야 할 일이 있다. ‘내 손으로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동식 씨는 더 이상 이 사건에 개입해서 안 된다고 생각한 거 같다. 주원이가 목숨을 바치더라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그래서 주원이가 한 각오와 결단이 좋았다. 주원이가 무릎을 꿇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이 부분을 넣었다. 그 시퀀스 자체가 마음 아프고 작품적으로 좋아하는 포인트다.


그리고 “이동식 씨”라고 하는 건 아무리 편해도 그게 한주원인 거 같다. 누군가에게 함부로 말을 놓거나 친근함을 표현하는 게 서툰 사람이다. 누군가가 친근함을 내비치면 부끄러워하고 낯간지러워하는 사람이지만 이동식이 “주원아”라고 하는 게 내심 좋았겠죠. 좋으면서도 툴툴거리는 걸 거다."

여진구.(제공=제이너스 엔터테인먼트)

Q. ‘괴물’이 방영하는 날은 ‘괴요일’이라고 불리고 최종회를 하고 나서 ‘용두용미’, ‘갓벽’(God + 완벽)이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여진구의 연기야 워낙 잘하지만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러울 때는 없었나.


"기분 좋은 부담이라 너무 좋고 감사하다. 계속 부담을 주시길 바랍니다. (웃음) 제가 하는 작품과 역할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고 그럴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죠. 더욱더 몰입하고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Q. ‘괴물’에서 주·조연 한 명도 빼놓지 않고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줬지만, 진구 씨가 생각하는 ‘연기 괴물’은 누구였다고 생각하나.


"신하균 선배님. 정말 감탄을 많이 했다. 이동식은 거의 레전드였던 거 같다. 매 신마다 감탄을 했고 보면서도 놀라웠고 방송 카메라 앵글에서 보니까 또 다르더라.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던 선배님인데 이동식으로 뵈어서 반가웠다."


Q. 마지막 인터뷰 시간이니 한주원을 보내면서 한마디 하자면.


"성격 좀 고치고 친한 친구도 좀 만들고 동식 씨랑 맛집 여행도 다녀라."

여진구.(제공=제이너스 엔터테인먼트)

Q. 멜로도 찍고 싶다고 하던데 박보영, 신세경 배우가 진구 씨와 멜로를 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만약 두 배우와 함께 하는 멜로 대본이 동시에 들어오면 누굴 선택하고 싶은가.


"(한참 웃은 후) 너무 해요. 너무 어려운데 동시에 들어오면 선착순으로 하겠습니다. (웃음) 먼저 제의가 들어오는 쪽으로 하겠다."


Q. 최근 SNS 랜덤 사진에서 진구 씨 데뷔작인 ‘새드엔딩’에서 정우성 배우가 진구 씨를 무릎에 앉히고 떡볶이 먹여주는 영상이 돌고 있더라. 이제 성인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으니 두 분이 작품에서 만나면 새로울 거 같다.


"와... 너무 잘생기셔서 제가 집중을 할 수 있을까. 남자들이 봐도 떨린다. 같이 작품을 하면 즐겁지 않을까. “진구야 밥 먹었어?”라고 물어보시는데 그렇게 설레더라. 밥 먹었냐고 묻는 말이 그렇게 설렐 말인가."


여진구는 인터뷰 중에 펜을 들고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요약해 적으며 질문을 놓치지 않고 성심성의껏 답하는 모습에 감동을 줬다. 이어 그는 “‘왕이 된 남자’, ‘호텔 델루나’, ‘괴물’이 큰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며 “큰 영향을 준 작품이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해준 작품이라 언제부터 다시 연기를 즐길 수 있게 됐냐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면 이 세 작품을 꼽을 거 같다. 이 작품들 덕에 그 어려웠던 연기를 다시 즐길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이런 게 영원했으면 좋겠다”며 소망을 내비쳤다.


한편, 현재 여진구는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69264


매거진의 이전글 여진구 "멋있었던 장면? 제 입으로 어떻게 꼽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