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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May 28. 2021

'검은 사제들' 장민제 "도전!? 무서워도 일단 해봐"

제공=알앤디웍스

다음은 5월 7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창작 뮤지컬 ‘검은 사제들’(제작 알앤디웍스)이 동명의 영화 인기에 이어 뮤지컬도 인기를 끌어가고 있다.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2015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유지하며 무대 위에서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한다. 다소 생소하거나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인 ‘오컬트’는 다채로운 장르를 사용한 넘버와 다양한 빛의 효과를 준 조명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해 몰입감을 높여준다. 또한 적재적소에 배치된 유머가 극에 활기를 더한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연기력과 스타성을 인정받은 배우 박소담을 이을 ‘제2의 박소담’에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악령에 씐 부마자 ‘이영신’ 역 오디션에는 1,2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관심을 증명했다.


최근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극 중 약자임에도 악에 복종하지 않고 자신 안에 마귀를 붙잡아 두는 강인한 인간 ‘이영신’ 역에 캐스팅된 장민제 배우를 만나 데뷔작에 대한 소감을 들어봤다.


장민제는 ‘검은 사제들’로 무대 데뷔를 한 것에 대해 “매번 말씀드리지만 일단 영광이다. 코로나 때문에 불경기인 시기에 공연을 할 수 있다는 자체도 감사한데 좋은 역할로 관객에게 먼저 연락드릴 수 있어서 큰 행운이었다”고 설레는 목소리로 전했다.


‘제2의 박소담’이라는 수식어도 붙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는데 장민제는 “영화에서 주목받은 캐릭터이고 인간이 아닌 추상적인 걸 표현해야 해서 어떤 거에 중점을 둬야할까 고민이 컸다. 첫 작품이다 보니 데이터베이스가 없는 상태여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고 밝혔다.


제공=알앤디웍스

다음은 장민제와 일문일답이다.


Q.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가져온 부분이 있나.


"추상적인 걸 표현하려고 하다 보니 예시가 있어서 따오려고 한 건 아니고 많이 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득된 게 있더라. 저만의 색깔을 많이 넣고 싶어서 짐승스럽게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를 선명하고 소름 돋게 하려고 했다."


Q. 영신이 역의 박가은, 김수진 배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점은.


"각자 준비해온 게 다 달라서 세 명의 영신이가 느낌이 다 다르다. 서로 피드백을 하면서 디벨롭을 한 거 같다. 제가 들은 평은 과감하게 시도하는 편이라는 건데 시도해보고 아니면 다시 바꾼다. 무대에 올라갔을 때 들은 평으로 영신이가 중간에 웃는 구간이 있는데 그게 소름 끼치고 무섭고 섬뜩하다고 해주더라."


Q. 연습하면서 안 풀렸던 지점은.


"음치와 구마 부분인데 음을 알고 멜로디를 아는데 어그러뜨리는 게 너무 힘들더라. 영신이 셋 다 엄청 애를 먹었다. 서로 음치인 사람들 영상을 찾아보면서 ‘내가 어떻게 했는데 음치 같더라, 표정은 당당한데 음은 안 맞았다’ 등 공유했다. 발성을 버리고 노래하는 게 어려웠고, 두 번째는 구마인데 연습실은 정말 하얗고 백열등 아래에 다 보여서 자의식이 자꾸 들어오더라. 연출님도 디렉션을 주시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며 캐릭터를 잡아가고 그랬다. 표현하기 까다로운 캐릭터라서 그런 시간을 가지면서 디벨롭 시킨 거 같다."

제공=알앤디웍스

Q. 영신이를 연기하며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은.


"성가대로 노래 부를 때 신부님들이 영신이를 바라보는 게 쓸쓸하고 애잔하고 복잡 미묘하게 쳐다본다. 이때 저는 마귀인 척 해야 하는데 그 눈빛이 가장 마음에 아프다. 생생하게 직면하는 상황이라 그 장면에서 울컥할 때가 있다. 신부님에 이건명, 박유덕, 송용진 선배님이 계신데 일단 다 슬프다. 건명 선배는 믿고 의지할 수 있었던 신부, 유덕 선배는 장난치면서 츤데레처럼 뒤에서 챙겨주던 신부, 용진 선배는 저랑 활동적인 거 같은 거를 해봤을 거 같은 신부이다."


Q. 아무래도 데뷔작이다 보니 주위 배우들이 조언을 해줬을 거 같은데 기억나는 조언이 있나.


"구마할 때 소리 지르는 게 워낙 많아서 그때 주셨던 피드백들이 기억에 남는다. 소리를 효과적으로 내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셨다. 구체적으로 R&B 중에 목소리를 긁는 포지션으로 소리를 질러보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라. 제가 소리 지르는 거에 겁을 내고 그게 보이다 보니 두려움을 깨고 시원하게 질러보자고 했다."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엄마가 성악을 좋아하시고 아빠는 개그맨을 하고 싶어 하셨는데 어렸을 때부터 문화생활을 많이 했다. 뮤지컬이나 연극도 많이 보고 저는 사물놀이를 했다. 예체능을 자연스럽게 접하다 보니 이게 내 길이라고 생각한 거 같다. 이것저것 하다가 아이돌 연습생도 하다가 결국에는 최종 목표인 뮤지컬 배우를 하게 됐다. 부모님이 전폭적인 지지를 많이 해주셨다.


기억에 남는 작품은 완전 어렸을 때는 아동극인데 ‘백설 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기억이 남는다. 그때 무대나 감동받은 게 남고, 중학교 때는 뮤지컬 ‘영웅’ 커튼콜 때 울면서 기립박수를 쳤다. 아마 2, 3층에서 봤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커튼콜에서 너무 벅차더라."


Q. 아이돌 연습생을 준비하다가 왜 뮤지컬 배우로 꿈을 바꿨나.


"아이돌 연습생을 하면서도 배우, 가수, 뮤지컬에 욕심이 많았다. 하나하나 도전해보려고 하다가 춤추다가 발목 안쪽 인대에 부상을 입어서 재활만 일 년 반을 했다. 이때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하다가 뮤지컬로 입시를 보자고 해서 대학 입학 정시를 3, 4주 앞두고 연기 학원을 등록했다. 가고 싶었던 학교에 예비 1번에서 떨어져서 그 길로 삼수까지 해서 가고 싶었던 학교에 입학했다."

제공=알앤디웍스

Q. 이제 막 데뷔했으니 앞으로 하고 싶은 캐릭터가 많을 거 같은데.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 강렬한 걸 해봤으니까 여린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 ‘시카고’의 록시와 벨마도 해보고 싶다. ‘레드북’처럼 진취적인 여성이나 ‘시라노’의 여리고 감성적인 모습도 해보고 싶다."


Q.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무대에 함께 서보고 싶은 배우는.


"식상하긴 하지만 발전 가능성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도전을 되게 잘한다. 무서워도 해보기 때문에 이 마음을 스스로 안 잃었으면 좋겠다. 두려움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성장하고 발전하고 누구나 다 인정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롤모델은 어떤 한 분이라고 말하기는 애매하고 모든 배우에게 배울 점이 있고 그걸 보면서 배우고 익히고 저 또한 성장하는 거 같다. 무대에 함께 서보고 싶은 배우는 정말 많은데 옥주현, 차지연, 조승우 선배와 함께 해보고 싶다."


한편, 뮤지컬 ‘검은 사제들’은 5월 30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되며, 장민제는 6월 12일에 개막하는 뮤지컬 ‘비틀쥬스’의 리디아 역을 맡았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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