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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10. 2021

티파니 영 "고칠까요?"라고 자주 말하는 이유

제공=신시컴퍼니

다음은 5월 7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뮤지컬 ‘시카고’는 핫하다.


뮤지컬 ‘시카고’를 설명할 수 있는 말로 ‘핫하다’, ‘강렬하다’가 있다면 올해는 더욱 핫하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롱런하고 있고 올해 한국 공연 21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시카고’는 매진 행렬 속 관객을 만나고 있다.


전 세계 36개국,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 3,3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은 스테디셀러 뮤지컬 ‘시카고’는 뮤지컬을 보지 않는 사람들도 알고 있는 넘버 ‘All that jazz’를 포함해 빨간 립스틱을 떠올릴 것이다. 또한 여배우라면 한 번쯤 꿈꿀 꿈의 무대 ‘시카고’, 올해 ‘록시’ 역으로 그 꿈을 이루고 누구보다 무대를 즐기고 있는 소녀시대의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 티파니 영을 만나 봤다.


티파니 영은 뮤지컬 ‘페임’ 이후 10년 만에 뮤지컬 ‘시카고’로 무대에 오른 가운데 그때를 회상하며 “그동안 11년간의 무대 경험도 생기고 그룹, 솔로, 송라이터로 곡 느낌도 달라졌다. 또 연기 공부도 2017년부터 해왔는데 트레이닝 받고 한 첫 작품이다 보니 태도나 애티튜드가 너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뮤지컬 ‘시카고’ 오디션에 도전하게 된 이유로 “제가 한 가지밖에 못하는 성향이고 그것을 할 때 초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예전에는 연습 스케줄을 못 짜게 된다면 다른 분에게 실례가 되는 것도 싫고 여유가 생기고 제 모든 걸 쏟을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였다. 매 시즌마다 오디션 리스트가 많이 오는데 많은 오디션 중에 이게 1순위였다. 저의 30대를 배우로서 오픈하는 작품이 ‘시카고’가 되면 너무 좋겠어서 이 오디션을 선택했다. 여배우라면 꿈꾸는 역인 거 같다. 24개 국어로 번역이 되어있지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멋진 스토리를 담고 있다”고 힘주어 전했다.

제공=신시컴퍼니

다음은 티파니 영과 일문일답이다.


Q. 록시와 티파니 영과 닮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의외로 닮지 않은 게 많다. 록시는 센터병이 심하다. 저는 욕심이 없다. 잘하는 파트를 맡게 됐을 때 충실한 스타일인데 록시는 자기 파트가 아닌데 나대더라. 닮은 건 하나에 빠지면 그것밖에 안 보고 달려가는 거 같다. (웃음)"


Q. 아이비, 민경아와 함께 록시 역을 하고 있는데 티파니 영의 록시 차별점은.


"제일 순수한 록시라는 말을 들었고, 연출님도 순수해서 더 돌아이 같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록시라고 하셨다. 아이비 언니도 저에게 “그런 발성이 나오는구나, 신기해!”라고 하셨는데 다섯 시즌이나 한 선배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까 너무 큰 칭찬이더라. 때로는 멍청해 보일 수 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향의 록시가 제 매력인 거 같다. 저의 록시는 밉지 않다. 오히려 약간 끼 부리고 싶은 날에 제가 제 록시를 미워하게 되더라. 최대한 느끼하지 않고, 끼 부리지 않고 순수하게 진심을 다하니까 엉뚱함이 나오더라. 또 의도적으로 하는 건 감정의 분리였는데 첫 신부터 집에 있는 록시의 발걸음과 교도소의 발걸음과 기자회견 성공한 록시의 발걸음이 모두 달라야 했다. 제 몸과 말, 성격이 일치되게끔 노력한다. 세 명의 록시가 느낌이 다르고 너무 매력적이다."

제공=신시컴퍼니

Q. ‘시카고’를 준비하는 배우들은 연습하다가 운다고 하던데 울었던 적이 있나.


"숨어서도 울고 배우들 앞에서 하이라이트를 달리는 신에서 울음이 빵 터졌다. 머리는 영어로 번역기를 돌리고 핑퐁이 잘 되어야 하는데 저 때문에 이 신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었다. 이때 선배가 “너는 3번 만에 완성했어! 다른 사람들은 6일을 한다. 네가 록시 중에서 가장 늦게 울었다”라고 말하는데 엄청 울었다. (최)수영이가 며칠 전에 보러 왔는데 “네가 왜 그렇게 울었는지 작품을 보면서 너무 보여서 무한 박수를 보낸다”고 말 하더라. 록시들이 원래 많이 운다고 들었다. 제가 운 다음 날 경아가 울고, 아이비 언니는 저희가 울어서 울었다."


Q. 벨마와 록시의 삶을 보면서 연예인과 많이 닮아있는 거 같았다. 언제나 스타도 아니고 잘하는 신인 연예인도 계속 나오다 보니 이야기에 더 공감될 거 같다.


"많이 공감한다. 20대 때 공감하던 록시의 마음 때문에 푹 빠졌다. 해가 지날수록 인기는 계절 같다고 말도 했다. 인기가 높을 때도 낮을 때도 있지 않나. 인생이란 30대 돼서 알 거 같은데 벨마에 대해서 공감하고 위로하는 포인트도 많다. (윤)공주 언니가 “너도 벨마야, 너도 나중에 벨마 해”라고 하더라. 이 이야기는 꼭 연예인이 아니어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인 거 같다. 더 화려하게 디바와 스타로 표현한 거뿐이지 모두가 인정받고 사랑받고 보호받고 싶지 않나 생각한다."

제공=신시컴퍼니

Q. 벨마 역의 최정원, 윤공주 배우는 ‘시카고’에 남다르지 않나. 최정원은 21년 째 ‘시카고’ 무대에 오르고 있고, 윤공주는 록시 역에서 벨마 역으로 시카고를 참여하고 있는데 두 배우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정말 많은 걸 배운다. 어떻게 생활하고 어떤 걸 드시는지 알아보고 거의 국가대표 선수처럼 준비하는 거 같다고 하시더라. 하루 2회씩 공연하면서 어떻게 에너지를 쓰는지와 아티스트로서 건강해지고 유연성을 닮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람으로서도 너무 멋진 분들인 거 같다. 너무 우아하고 에너지가 외적으로도 멋진데 내면도 멋지다."


Q. 앞으로 음악은 계속할 거지만 아이돌에서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편견도 많이 받았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나.


"상처는 늘 받는다. 상담 치료도 많이 받고 디렉션이나 조언, 건강한 비판은 오케이다. 저만큼 “고칠까요?”라고 하는 사람도 없다. 연습할 때도 저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체크를 해 와서 연출님 앞에 가면 “노트할까? 이미 네가 챙겨왔을 거 같은데” 라고 하시더라. 댓글 보고 상처 안 받는다는 건 어릴 때 저였고 아프게 하는 걸 보면 아픈 거다. 스스로 ‘정말 그런가?’ 생각하고 아니면 털고 일어나는 거 같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고 모두 훌륭한 아티스트들이고 그만큼 준비하고 한 가지만 바라보고 준비한 사람들이다. 처음에는 많이 부족할 수 있지만 늘 최선을 다한다. 편견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다음은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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