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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10. 2021

티파니 영,수백 번의 오디션을 떨어지고 만난 '시카고'

제공-신시컴퍼니

다음은 5월 7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다음은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연기에 대한 꿈은 언제부터 꿈꿨는지 궁금하다.


"배우에 대한 꿈을 오랫동안 갖고 있었고 ‘언젠가는 하겠지’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가, 수백 번의 오디션을 떨어지면서 기어를 다르게 바꾼 거 같다. 2012년도부터 오디션을 꾸준히 봤다. 그동안에 훈련을 하고 있었던 거 같다. 모든 배우가 무대에 섰을 때 벨마와 록시로 만나는 거지 아이돌과 배우로 만나는 건 아니어서 많이 배웠다."


Q. ‘시카고’에서 티파니 영으로 가장 와 닿는 부분은.


"교수형 신에서 애론 변호사가 후냑에게 “말도 못 하는 외국 촌년”이라고 말을 한다. 저희 부모님은 미국에 이민을 가서 외국인이셨고, 저는 한국으로 와서 외국인이었다. 말을 못 해서 억울하게 공정하지 못하고 정당하게 보호를 못 받으면 뭐 하냐며 “무죄”라고 하는데 눈물이 나더라. 외국인 여성이어서 불공평하게 얼마나 당했을까. 말 못 한다고 무시하고 외국인 이민자는 이 시대에 핫 이슈 같다. 이 이야기를 꺼낸 포인트가 모두에게 선했으면 좋겠고 보호하고 아껴줬으면 좋겠다. 그 장면에서 매번 후냑을 구해주고 싶다. 많은 거를 생각하게 되는 신이더라."

제공-신시컴퍼니

Q. 첫 교수형에 후냑이 죽지 않았다면 록시가 죽었을까.


"후냑이 첫 번째가 아니었어도 록시는 항상 첫 번째가 아니었을 거 같다. 그녀는 운이 좋다. 이게 그녀의 운명인 거 같다. 록시는 어떻게든 또 빠져나왔을 거다. ‘시카고’가 1920년에 벌어진 이야기지만 시대와 상관없이 위트있고 세련되게 쓰여 있어 더 깊게 공감되는 거 같다."


Q. 여태 수많은 무대를 섰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무대에 서는 건 어떻게 다른가.


"제가 오디션을 선택해서 보고 무대에 오른 게 처음인 작품이어서 확실히 제 루틴이나 마인드부터 긴장감이 다른 거 같다. 저는 공연 전에 혼자 있어야 하고 아로마 향을 맡고, 파도 소리 들으면서 다 비워놓고 올라간다. 제가 시끄럽게 떠들다가 올라갈 줄 아는데 소녀시대 때는 마지막까지 컵케이크 먹고 올라가던 티파니가 이제 명상을 하고 올라간다. 가수로서 투어를 할 때는 한 극장에 있어 본 적이 없고 매일매일 사이즈와 여러 시스템이 달라져서 예민하고 생존모드로 있었는데 지금은 집이 생긴 기분이다. 극장도 멋지고 리허설하면서도 멋진 공간에서 연습하고 준비하는 거에 감사함도 느끼고 있다."

제공-신시컴퍼니

Q. 매일 무대에 오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새로운 록시 연습 첫 주에 신시 컴퍼니 박명성 대표님이 오셔서 인사를 하는데 책을 선물로 주셨다. 그 책 안에다 글을 써주셨는데 새로운 스타일의 배우를 맞이해서 반가운 마음과 이미 함께 시작하게 됐으니 믿고 하자는 글 때문에 힘이 났다. 제가 멘붕이 왔을 때 연출님이랑 모든 배우가 “내가 선택한 배우, 넌 이미 록시고 우리한테도 록시야”라고 하셨는데 그 당시 저만 록시라고 생각을 아직 안 하고 있었더라. 시카고 팀이 큰 위로와 힘이 되어준 거 같다."


Q. 한 가지에 빠지면 집중한다고 했는데 최근엔 어떤 거에 빠졌나.


"오프라 윈프리의 5, 6년 전에 했던 인터뷰 영상을 매일매일 두세 개씩 봤다. 인터뷰를 받는 입장도 되어 봤지만 인터뷰어가 많은 정보를 공부하고 넓은 마음으로 연민이 많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 배우로서도 캐릭터와 작품에 대해 연민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인터뷰를 받을 때도 좋은 대답을 하고 싶고 제가 인터뷰를 하게 될 때 좋은 질문을 하고 싶다. 모두를 이해하고 싶은 고민과 갈증이 생겼다. ‘문명특급’의 재재 피디님이 질문을 정말 잘 준비하시더라. 한국어 공부할 때는 재재 피디, 영어로 생각할 때는 오프라 윈프리를 본다."

제공-신시컴퍼니

Q. 뮤지컬 ‘시카고’ 이후에 하고 싶은 작품이 있나.


"‘시카고’가 다시 올라온다면 또 록시를 하고 싶다. 아이비 언니의 다섯 번째 록시를 보면서 매번 다양한 록시로 양파 같은 매력이 있더라. 하면 할수록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 내고 싶다.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도전한다면 당연히 록시이다. 공주 언니가 “난 록시를 하고 9년 만에 벨마를 했어”라고 하셨는데 제가 벨마를 할 타이밍이 온다면 너무 영광이다."


Q. 이번 작품을 통해서 어떤 평가를 듣고 싶나.


"티파니 하면 “티파니 잘하잖아!”를 듣고 싶다. 가수일 때는 3분의 무대였다면 뮤지컬 배우로서 2시간 반을 끌고 가는데 여기서 “잘하잖아”는 다른 칭찬 같다."


Q. 티파니 영에게 ‘시카고’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아티스트로의 방향을 정해준 작품일 거 같다. 저는 다크하고 경계가 많았는데 티파니 록시 어울린다고 해서 정말 감사하다. 록시로 인해서 티파니는 가벼운 것도 하고 어두운 것도 하고 컨버스 같은 작품이다."


한편 뮤지컬 ‘시카고’는 7월 18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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