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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10. 2021

[인터뷰] 강하늘"Just Do It! 일단 하세요"

강하늘.(제공=(주)키다리이엔티)

다음은 5월 10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올봄 당신의 감성을 촉촉하게 물들여줄 감성 무비가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는 우연히 전달된 편지 한 통으로 서로의 삶에 위로가 되어준 영호와 소희의 이야기를 다룬다. 편지라는 아날로그 감성의 소재처럼 잔잔한 감성의 이야기와 조금 느릿한 속도가 관객의 마음을 적시고 있다. 꿈과 목표도 없는 삼수생 영호 역에는 ‘동백꽃 필 무렵’, ‘동주’, ‘청년경찰’, ‘환상동화’ 등 TV, 영화, 무대를 가리지 않고 흥행을 일으키는 배우 강하늘이 맡았다.


강하늘은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봤을 때보다 스크린으로 봤을 때 더 좋았다며 “제가 출연해서 좋은 게 아니라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단순한 잔잔함이 제가 느꼈던 감정을 떠올리게 되더라. 스크린으로 봤을 때 더 극대화된 거 같다. 상상했던 게 눈앞에 펼쳐져서 좀 더 제 스타일이라고 해야 하나. 작품을 선택한 이유도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단순히 잔잔한 멜로 영화 같지 않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접속’ 느낌이 나면서 ‘이런 작품을 만나게 되는구나’ 싶었고 관객으로 이런 영화를 보고 싶다는 갈증이 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조진모 감독이 영호 역에 강하늘의 모습을 많이 넣어 달라고 했다기에 영호와 강하늘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냐고 묻자 77.6%라며 웃었다. 그는 “일단 영호는 강하늘을 좀 더 넣었으면 좋겠다고 해주셨지만 이미 영호가 어느 정도는 있었기 때문에 77.6%다. 저는 영호처럼 우왕좌왕하거나 애매모호한 느낌은 아니고 확실한 걸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 부분이 저와 다르다”고 밝혔다.

 

강하늘.(제공=(주)키다리이엔티)

다음은 강하늘과 일문일답이다.


Q. ‘동백꽃 필 무렵’에서 맡은 황용식 역이 많은 여성의 이상형이 될 정도로 사랑을 받았는데, 이번에 강하늘 표 로맨스를 기대해도 될까.


"감독님 표 로맨스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표현하고자 하려는 대로 표현하는 게 제 노력이다. 하지만 표현하는 사람은 저여서 제가 연기를 하면서 표현의 한계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보일지 모르겠지만, ‘좋아해줘’나 ‘동백꽃 필 무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아닐까. 더 잔잔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겉보다 안쪽에 나오지 않았나 싶다."


Q. 연기하면서 아이디어를 반영한 부분이 있나.


"대본에 많은 부분이 비어 있었다. 영호가 정말 해야 하는 표현들이 간결했다. 저의 아이디어라기보다 감독님과 많이 상의하고 감독님도 아이디어를 낸 건데 영호가 전단지를 받는 건 대본에 없어서 제가 만들었다. 오히려 대사 한 마디보다 그런 디테일에서 캐릭터를 설명할 수 있는 표현이 많다고 생각한다. 반응이나 표정, 해야 되는 조그만 행동들 등 소소한 것들을 넣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강하늘.(제공=(주)키다리이엔티)

Q. 극 중 천우희가 연기한 소희와 강영석의 북웜을 한 번도 만나지 못해서 아쉽지는 않았나.


"실제 만나서 촬영한 거보다 편지로 왔다 갔다 한 게 많아서 우희 누나의 녹음된 내레이션을 듣고 했다. 실제로 만난 거보다 더 큰 울림을 준 거 같다. 목소리를 들으면서 하니까 제가 소희를 상상하게 되고, 상상하게 되니까 그 이미지가 오래 남게 되더라. 오히려 소희라도 더 믿게 됐던 거 같다. 감독님께 이런 방식 되게 좋다고 이야기했었다. 영석이랑은 워낙 친하다 보니까 처음 나올 때는 으~하는 게 있었는데 되게 잘하더라. 원래 잘하는 거 알고 있었지만 캐릭터에 잘 묻게 잘 하더라. 그다음부터 영석이가 아니라 그 배역으로 보게 되더라."


Q. 특별 출연인 강소라와는 드라마 ‘미생’ 이후 오랜만에 만난 거였는데 어땠나.


"소라랑 ‘미생’에서 만나서 친구가 되었는데 정말 오랜만에 만났는데 재미있더라. 둘이서 한창 이야기하다가 제작진들이 수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셔서 죄송하다고 하고 촬영 시작했던 거 같다. 소라는 배울 게 많은 친구인데 매 신을 치열하게 준비해온다. 그리고 준비해온 걸 여유롭게 하더라. 배울 점이 많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수진 역으로 설득력 있는 고민이었고 치열하게 준비한 게 느껴져서 그대로더라. 저나 소라나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연기나 현장에 대해서 조금씩 유연해지지 않았나 싶다."

강하늘.(제공=(주)키다리이엔티)

Q. 영호와 소희가 만나는 장면 없이 끝나는 엔딩에 대해서는 아쉽거나 만족하는 편인가.


"첫 리딩 때 감독님께 엔딩을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쉬움도 있겠지만 제가 본 작품에 한 해서 요즘 작품은 되게 기승전결과 메시지가 확실하더라. 그런 영화들 사이에서 확실하지 않은데 뭔가 잔잔하게 끝날 수 있는 영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거 같다. 영화들 사이에서 그런 엔딩을 가진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


Q. 영화에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일을 좋아해야 하나 고민이 나오는데 강하늘의 생각은.


"일단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일을 좋아하나?’ 가 아니라 ‘just do it’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저도 예전에 이런 고민을 했겠지만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선택들이었으니까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다. 일단 해야 합니다."


Q. 영화 속에서 영호는 소희가 12월 31일에 비가 오면 만나자고 한 말에 매년 기다리는데, 작년 12월 31일에는 무엇을 했나. 비 오는 날 중 기억에 남는 날은.


"작년 12월 31일에 ‘KBS 연기 대상’에서 종소리 들었다. 비 오는 날을 워낙 좋아해서 많은 기억이 있는데 비 오는 날에 창문 열고 있고 있는 걸 좋아한다. 어느 날은 빗소리를 들으며 슬며시 잠이 들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바닥에 물난리가 났더라. 방충망 뚫고 들어오는 비는 까만데 카펫이 다 젖어서 빨래했다. (웃음)"

강하늘.(제공=(주)키다리이엔티)

Q. 편지를 쓰고 받은 것 중에서 기억 남는 편지가 있나.


"군대에서 쓴 편지가 마지막인 거 같다. 군대에서는 다 편지를 쓰지 않나. (웃음) 부모님에게 편지를 썼고 받았던 편지 중에서는 아버지가 인터넷 편지를 써주셨다. 편지를 받고 우는 거보다 더 좋은 경험이었다."


Q. 작품 속 영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영호야, 너 보러 사람들이 500만이 왔다 갔다네? 장난이고요, (웃음) 영호가 하루하루 더 재미있게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우산 만들면서 재미있게 지냈으면 좋겠지만... 이 이야기 안 쓰시겠죠? (웃음)"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1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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