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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18. 2021

박주현 "깜깜하고 앞이 보이지 않았던 순간 기억나"

박주현.(제공=935엔터테인먼트)

다음은 5월 21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tvN 수목드라마 ‘마우스’(연출 최준배, 극본 최란)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우스’는 tvN 역태 수목드라마 시청률 5위를 기록하며 탄탄한 줄거리로 20부작의 긴 호흡을 마쳤다. 사이코패스 중 상위 1퍼센트로 불리는 가장 악랄한 프레데터를 내세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마우스’는 이승기, 이희준, 경수진, 박주현, 안재욱 등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의 장을 펼쳤다.


지난 25일 화상으로 진행된 ‘마우스’ 종영 인터뷰에서 오봉이 역을 맡아 고등학생부터 성인 연기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준 박주현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박주현은 “‘마우스’에서 오봉이로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좋은 선배와 섬세한 감독님을 만나서 즐겁게 촬영했다. 20부작을 처음 했는데 되게 긴 호흡을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가는 게 숙제였다.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좋게 봐주신 거 같아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작품 속 오봉이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조금 까칠하고 당찬 고등학생이지만 마음속 아픈 상처를 지닌 인물로 할머니가 살인마에게 살해를 당한 뒤 정바름(이승기 분)에게 의지하며 성인으로 씩씩하게 자란다.


박주현은 ‘마우스’의 대본은 처음 받았을 때를 떠올리며 “속도감 있게 읽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장감 있고 짜임새 있게 흘러가고 복선 하나하나가 경이로웠다. 잘 만들면 명작이 될 수 있겠다 생각했고, 오봉이라는 캐릭터를 제가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거 같다. 이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만들어내면 충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물론 봉이에게 시련은 난무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박주현.(제공=935엔터테인먼트)

“감정 소모가 큰 캐릭터였어요. 무치(이희준 분)와 바름이(이승기 분)가 사건을 해결하는 게 메인이고 저와 할머니, 저와 바름이가 서브로 가는 거라 제 감정이 관객에게 어색하지 않고 끊기지 않게 하는 게 큰 숙제였죠. 오봉이 분량에 비해 감정과 시련이 커서 짧은 신이지만 어떻게 임팩트 있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거 같아요. 그럴 때 대본을 계속 보는 거밖에 없는 거 같더라고요. 대본에 쓰인 이야기를 얼마나 정성껏 보나, 봉이를 얼마나 애착을 가지고 만나느냐의 태도가 중요해서 대본을 많이 봤어요.”


오봉이는 자신에게 가장 큰 위로와 위안을 주는 바름이가 할머니를 죽이고 많은 사람을 죽인 사이코패스인 것을 알았을 때 온몸을 떨며 분노한다. 이런 반전을 처음부터 알고 시작한 박주현은 “저는 바름이와 붙는 신이 많아서 다 알고 있었다. 제가 나오지 않는 비하인드 장면에서 바름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어야 해서 반전을 알고 시작했는데 그래서 더 힘든 부분이기도 했다. 저 사람이 우리 할머니를 죽일 걸 알고 있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대본상 바름이에게 위안을 얻는다. 저 사람이 죽였는데 저 사람에게 위안을 얻는다고 하니까 최대한 오봉이와 배우 박주현을 분리시키려고 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박주현은 함께 호흡을 맞춘 상대 이승기에 대해서 “‘마우스’는 이야기가 무겁고 긴장감을 계속 가지고 가야 하는 작품이라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이 지칠 수밖에 없었다. 승기 오빠가 ‘마우스’를 도전이 되는 작품이라 잘 해내고 싶다고 하셨는데 너무 잘해주시고 사람도 잘 챙기고 제가 동생이고 경력도 신인인데 먼저 다가와 주셔서 저를 편하게 해주셔서 감사했다. 대본과 방송으로도 봤지만 정바름이 할머니를 죽일 때 제일 소름이 돋았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희준에 대해서 “학교 선배라 잘 챙겨주셨다. 몰입력이 워낙 좋으셔서 순간적으로 몰입해서 찍으시는데 상대 배우에게 자극을 준다. 저도 덩달아 집중이 되는 효과가 있었다. 실제로 너무 귀여우신 선배님이다”고 전했다.

박주현.(제공=935엔터테인먼트)

지난 13일 열린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으로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박주현은 그날을 회상하며 “전혀 예상을 못 했다. 시상식장에 간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했다. 누가 받는 축하해드리자, 같은 배우로서 얼마나 고생했을지, 힘들었을지 아니까 축하해줘야겠다는 마음으로 갔다. 그런데 ‘인간수업’의 ‘인’이 불리는 순간 소름이 돋으면서 ‘내가 이걸 받아도 되나’ 싶었다”고 다시 한번 들뜬 목소리로 전했다.


그는 신인 연기상을 받기 위해 얼마나 고생하고 힘들었을지 묻자 “저보다 힘드신 분들이 많겠지만 한 사람이 ‘인간수업’이라는 작품을 만나 역할을 만나고 제작사 대표님을 만나서 시청자 앞에 가기까지 과정이 말도 안 되게 복잡하고 여러 차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와 깜깜하고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버티고 영화를 보면서 꿈을 키웠고, 저런 배우를 보면서 나도 연기를 하고 싶다고 그리는 순간이 있었다. 그런 시간이 있어서 지금이 있겠지만 그 시간 동안 작아지고 비참하기도 하며 막연하기도 해서 두려웠다. 그 시간을 견디고 이겨내서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만나서 알려진다는 게 대단한 일인 거 같다.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다. 제가 ‘인간수업’을 만나서 대중에게 인사를 드린 거 또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답했다.

박주현.(제공=935엔터테인먼트)

박주현은 ‘마우스’에서 오봉이를 연기하면서 배운 점으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거 자체가 이 캐릭터에 대해 철학적으로 사람 공부를 하는 거다. ‘이 캐릭터를 왜 이런 말을 할까, 무엇을 향해 달려갈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오봉이라는 캐릭터와 ‘마우스’의 세계관에서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는 게 배움인 거 같다. 사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관심도 가지게 되며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얻는 게 크다. 오봉이로 보여주고 싶었던 건 상처도 크고 아픔도 크지만 이 친구가 포기하지 않고 살아나가는데 안타깝고 동정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언정 앞으로 잘 해내 갈 거 같은 마음을 주고 싶었다. 오봉이라면 이겨낼 거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까지 함께 드러냈다.


한편, 박주현은 차기작으로 영화 ‘사일런스’(가제)로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3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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