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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18. 2021

정선아, '데뷔 20주년' 뮤지컬에 미쳐있던 시간

정선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다음은 5월 21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뮤지컬 배우 정선아가 데뷔 20주년을 맞아 MBC ‘복면가왕’에 나가 3연승을 기록했다.


‘복면가왕’ 150대, 151대, 152대까지 3연속 가왕에 오른 ‘아기염소’는 독보적인 무대 장악력을 가진 뮤지컬 배우 정선아였다. 정선아는 ‘Never Ending Stroy’를 시작으로 ‘Heaven’, ‘바람기억’, ‘세상은’, ‘롤린’, ‘Higher’를 그녀만의 느낌으로 새롭게 선사해 시청자들은 귀호강의 연속이었다.


정선아는 2002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해 ‘아이다’, ‘광화문연가’, ‘드라큘라’, ‘위키드’, ‘킹키부츠’, ‘웃는 남자’ 등 대작 뮤지컬에서 빠질 수 없는 뮤지컬 스타이자 믿고 보는 배우로 정점을 찍으며 달리고 있다.


지난주 화상 인터뷰로 만난 정선아는 “‘복면가왕’ 덕분에 ‘아기염소’로 사랑을 받아서 기쁘고 3연승까지 생각을 못 했다. ‘듀엣곡 부르고 두 곡 다 부르고 집에 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쟁쟁한 분들도 워낙 많고 가왕을 했던 친구들이 가왕이 되는 건 쉽지 않다고 하더라”며 설레던 마음을 전했다.

정선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그동안 방송 프로그램에서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을 거 같지만 방송 출연이 많지 않았던 정선아는 “뮤지컬을 하면서 다른 장르에 가기가 두렵고 안하던 곳이니까 부끄러웠다. 가요를 다른 분들처럼 잘 알지 못하고 소화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아서 ‘복면가왕’ 러브콜이 오면 다음에 좋은 기회가 되면 가겠다고 했었다. 그러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무대가 사라지고 관객을 만날 기회가 사라져 집에서 TV에 나오는 음악 프로그램을 보다가 ‘이 시국에 집콕을 하면서 좋은 노래들로 힐링할 수 있구나, 치유 받는구나’ 생각에 앞으로 뮤지컬 하면서도 무대로만 관객을 만나지 않고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달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뮤지컬 ‘위키드’ 공연을 하기 전에 연락을 주셔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더니 제작진도 놀란 거 같다”고 방송 출연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전했다.


이어 그는 “‘복면가왕’을 나가면서 저의 도전이 하나 깨진 거 같다. 방송을 하기가 어렵고 무서웠지만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위키드’ 공연을 하면서 ‘복면가왕’ 3연승까지 하느라 고생 많았다고 하는데 저는 저와의 싸움에서 이긴 거에 만족한다. 팬들도 방송에서 저의 모습을 많이 보고 싶어 하시고 좋아해 주셔서 많이 놀랐다”고 감회를 밝혔다.

정선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한 분야에서 20년을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정선아는 데뷔 20주년 소감으로 “뮤지컬을 사랑하고 뮤지컬만 바라봤다. 그 열정으로 달려왔더니 지금이 된 거 같다. 욕심보다는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그 어린 나이에 많이 컸고, 18살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저 또한 스스로 놀라고 있다.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건 내가 뮤지컬을 사랑하는구나, 앞으로 더 긴 시간 동안 함께 가겠구나 생각된다. 또 앞으로 ‘뮤지컬 배우 정선아’라는 타이틀이 벗어나지 않겠구나 생각된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복면가왕’은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는 설명답게 누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가면 속에 가려진 목소리의 노래로 판단한다. 정선아는 자신의 노래에 대해서 자평해달라는 질문에 “가요라는 장르는 또 다른 느낌이다. 가요의 맛을 살리고 안 해본 장르는 첫발을 디디게 두렵지 않나. 제가 연습을 해서 잘 할 수 있으려나 마음 졸였는데 그래서 처음에는 옛날 노래로 골랐다. 저 스스로 의심이 들었던 거 같다. ‘롤린’은 잘했다고 쓰다듬고 싶고, ‘Higher’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살린 거 같고, ‘바람기억’과 ‘Heaven’은 너무 어려웠다. ‘바람기억’은 나얼 씨의 노래고 잘하는 분들이 부르는 게 많아서 그때 생각하면 ‘좀 더 연습했다면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생각했지만 정선아로서는 열심히 노력했고 후회는 없는 거 같다”고 설명했다.

정선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정선아는 ‘복면가왕’을 계기로 앞으로 뮤지컬 말고 다른 러브콜을 주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한다. 또 하나의 벽을 깨고 도전을 한 정선아는 “뮤지컬을 어렸을 때부터 선택했다는 건 바로 꿈이었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사랑하게 된 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그때 저를 돌아보면 뮤지컬에 미쳐있고 빠져있었다. 그때의 저를 칭찬한다. 뮤지컬을 안 하면 뭘 할 수 있었을까 싶고 그때의 제가 감사하다. 뮤지컬 배우로 잘살아왔지만 아쉬운 점은 철이 없었다. 뮤지컬은 합동 작품인데 어릴 때는 이기적이고 혼자 생각했다면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주변을 생각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제가 그동안 공연을 하면서 배우로서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 안에서 제가 상처를 준 적도 있고 제가 상처를 받을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최정원 선배처럼 뮤지컬계를 이끌어가는 사람으로 책임감 있게 가고 싶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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