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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18. 2021

이수혁 "모델이었단 걸 몰랐다는 날이 오길"

이수혁.(제공=YG 엔터테인먼트)

다음은 5월 25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이수혁이 모델이라는 수식어에서 배우로 완벽한 변신 중이다.


배우 이수혁이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강남 1970’으로 사랑받은 유하 감독의 신작 ‘파이프라인’으로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 ‘파이프라인’은 유하 감독의 첫 범죄 오락 작품으로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다. 이수혁은 극 중 대기업 후계자이자 수천억의 도유 작전을 계획한 ‘건우’로 도유꾼들과 대척점에 서 그들을 한계에 몰아붙이며 열연을 펼친다.


‘무서운 이야기 2’ 이후 8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수혁은 “‘이파네마 소년’이라는 저예산 영화로 데뷔했는데 연기를 언제부터 하고 싶어 했는지 모를 정도로 오랫동안 원해온 일이라 영화로 극장에서 찾아뵐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영화에서 메인 캐릭터는 오랜만이고 유하 감독님의 팬이었고, 서인국 배우와 함께하기 때문에 작품을 선택한 이유라기보다 선택을 받은 거라 감사하다”며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게 돼서 너무 긴장되고 떨린다”고 미소와 함께 전했다.


이수혁은 유하 감독에 대해 “배우로서 함께하고 싶은 감독님이었다. 시나리오 작업도 함께 하셨고 현장에서 본인이 생각한 캐릭터가 확실하게 있어서 디렉팅이 정확한 편이셨다.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준 이수혁이 아닌 새로운 표정과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거기에 중점을 뒀다. 또 감독님께서 대본 리딩 때 그간 해온 영화와 다른 결을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그런 부분을 인지하고 촬영에 임해서 ‘건우’는 멋지기만 한 인물이 아닌 빈틈이 있어서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수혁.(제공=YG 엔터테인먼트)

다음은 이수혁과 일문일답이다.


Q. 유하 감독의 요청대로 이수혁의 새로운 표정과 목소리를 내면서 ‘건우’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었나.


"감독님과 작가님이 건우라는 인물에 대해 정확히 원하는 지점이 있어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평소 같았으면 스타일도 신경 쓰고 화면에 멋지게 나오려고 노력했을 텐데, 이번에는 영화에 대한 부담감은 있었지만 일부러 운동을 안 하고 음식도 마음껏 먹고 피부도 신경 안 쓰며 감독님을 믿고 가려고 했다. 이 영화에서는 건우의 재벌적인 모습이 부각되기보다 나머지 인물이 어떤 목표를 갖고 가는지 위주로 가는 거라 일부러 잘생기게 나오려고 신경 쓰지 않았다."


Q. 서인국과 ‘고교처세왕’,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파이프라인’까지 세 작품에 함께 하고 있는데 이번에 재발견한 새로운 모습이 있나.


"부러운 부분 중의 하나가 앵글 안에서 움직임이 자유롭다.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출 때와 다르게 앵글 안에서 놀 줄 아는 지점이 보여서 부러웠다. 주인공이고 분량도 많아서 힘들었을 텐데 본인이 쉴 시간에 와서 같이 대화를 나눠준 거 보면서 더 신뢰감이 생겼다."

이수혁.(제공=YG 엔터테인먼트)

Q. 이수혁을 떠올리면 하얀 피부에 차갑고 시크할 거 같은데 인국 씨가 “수혁이는 귀여운 수다쟁이다”라고 해서 놀랐다.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나게 하나.


"모델 일을 오래 하고 주로 차갑거나 까칠한 연기를 많이 해서 이미지를 차갑게 보는데 저는 진지하고 진중한 거보다 유쾌한 걸 좋아한다. 이야기할 때도 같이 있는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서인국 배우랑은 영화나 음악을 듣다가 좋은 거 있으면 보내주고 새로운 작품 들어갈 때도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로 연기 스타일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 보니 대화할 때 도움이 된다."


Q. 도유꾼 팀들 중에서 핀돌이(서인국), 접새(음문석), 유승목(나과장), 큰삽(태항호) 등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


"여기에다가 빨대, 똥장군 등 이미지 캐스팅이 많은데 한 캐릭터를 꼽기보다 다양한 모습을 효과적으로 끌어내주신 감독님과 현장이 놀라웠다. 제가 갑자기 큰삽이 될 수는 없을 거 같다. (웃음) 베테랑 배우들이 영화라는 목적에서 함께했던 호흡이 중요했고 도유꾼 팀들은 땅굴에서 촬영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힘든 내색 없이 촬영하는 걸 보고 배우는 게 많았다."

이수혁.(제공=YG 엔터테인먼트)

Q. 현재 tvN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서 ‘차주익’ 역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는데 며칠 전에 촬영이 끝났다고 하던데 촬영 현장은 어땠나.


"교과서적인 답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다 호흡이 좋고 유쾌하게 촬영을 했다. 서인국 배우는 평소에도 유쾌하고 워낙 친해서 그랬나 싶기도 하고 박보영 배우는 정말 큰 사람 같았다. 믿고 의지할 수 있고 현장 카리스마도 있고 함께 호흡해보고 싶은 배우였는데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강태오 배우는 준비도 많이 해오고 현장 집중력이 좋다. 신도현 배우는 두 남자 가운데 본인의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마웠다. 제가 우려한 부분은 삼각 로맨스에서 중간에 한쪽으로 치우치는 걸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데 그런 긴장감을 두 배우가 저와 같은 생각인 거처럼 각자 매력 있게 표현해줘서 세 캐릭터 다 매력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


Q. 이수혁에 대한 기사나 반응을 다 찾아본다고 하던데 드라마 반응은 좀 봤나, 현실 세계에 있지 않은 비주얼의 팀장님을 연기하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


"(웃음) 차주익은 작가님이 멋있게 잘 써주셨고 그 멋진 모습을 이해하고 찍으려고 했다. 저에 대한 기사도 다 읽고 반응도 검색해서 찾아본다. 원래 제 스타일이 주변 사람의 말만 듣기보다 객관적으로 보려고 하는데 팬들의 반응은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된다. 객관적인 반응을 보면서 더 나은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Q. 앞서 말했든 예전에는 이수혁의 차가운 이미지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면 요즘에는 좀 더 대중과 가까워지는 기분이 드는데 심적인 변화가 있는 건가.


"예전보다 여유가 생긴 거 같다. ‘저의 여러 가지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구나’라는 인지가 생겼다. 아직은 스스로 어색하지만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어서 여유롭게 대할 수 있는 거 같다."

이수혁.(제공=YG 엔터테인먼트)

Q. 인터뷰를 하면서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거에 설레고 좋아하는 거 같은데 훗날 배우로 각인을 확실히 시킨 후 대중들이 “이수혁이 모델이었어?”라고 말하는 날이 오면 어떨 거 같나.


"배우를 먼저 꿈꿨지만 저에게 모델은 뗄 수 없는 수식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수혁이 모델이었어?”라고 하면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웃음) 시간이 많이 흘러야겠지만 좋은 배우로 기억에 남고 싶고 모델 때 이미지를 신선하게 생각할 날이 오길 바란다. 최근에는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고 설레는 건 영화 시사회 후나 드라마 홍보 후에 기사를 보면 모델이라는 수식어보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예전보다 많아서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 다음 작품에서는 하고 싶은 역할이 극과 극이다. 더 세서 발전된 연기를 보여주는 것과 아예 제대로 망가져서 대중들과 팬들에게 편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3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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