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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18. 2021

[인터뷰] 서인국 "연애·결혼보다 일이 더 즐거워"

서인국.(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다음은 5월 25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다음은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Q. 현재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데 ‘멸망’과 ‘핀돌이’로 각자를 나타내는 대사 한 줄씩 뽑자면.


"멸망이로는 “날 사랑하는 최초의 인간이 돼”로 오글거릴 수 있지만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드라마에서 소녀신이 멸망이를 만들길 인간과 똑같이 만들었다. 특별한 능력과 수천 년을 살아왔다는 거뿐이지 감정은 똑같다. 자신은 계속 살아가고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는데 사람들이 점점 쇠약해지고 수명이 다해가는 걸 지켜볼 때 얼마나 슬픔이 클까. 동경(박보영 분)을 보면서 “날 사랑하는 최초의 인간이 돼”라고 하는 건 앞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어떤 의미인지 느끼실 거다. 판돌이로는 “다 엎어”이다. 어떤 상황이 와도 뒤로 빼는 게 없다. 자기가 헤쳐나가고 판을 뒤집자고 뒤집는데 속이 시원하다."


Q. 서인국은 멸망이와 판돌이 중에 누구와 더 닮은 거 같나.


"저는 멸망이요. 멸망은 잔잔한 호수처럼 평소 바이브가 잔잔하다. 저도 생각해보면 잔잔한 편인 거 같다. 판돌이는 화가 났을 때 까칠한 모습이 그나마 닮은 거 같다."


Q. 어릴 적에 ‘촐랑방구새’라는 별명이 있다고 했었는데 잔잔해진 건가.


"아, 아닌가. 하긴 촬영 현장의 메이킹 필름을 보면 또 장난을 많이 치고 있더라. 나이가 들어서 예전보다는 좀 잔잔해진 기분이다."

서인국.(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Q. 같이 호흡을 맞춘 박보영은 어땠나. 박보영과 함께 촬영하는 남자 배우들은 다들 귀여움에 찐 웃음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박보영은 배울 게 많은 배우다. 어떤 디렉션이 와도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고 바로바로 해내고 분위기 메이커이다. 현장을 밝고 유쾌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게 있는 배우다. 저 또한 기분 좋게 촬영을 했고 배려를 많이 받았다. 멸망이랑 동경이가 작품 안에서 가지고 있는 감정선이 일반적이지 않다. 동경이는 백일밖에 못 살고, 저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모습으로 티격태격하는데 귀여운 모습보다 죽음을 앞둔 사람이 가진 밝음에 놀랬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본인은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그래서 저는 더 박보영이 커 보였다. 배울 점이 참 많은 사람이다."


Q. 올해 데뷔 12주년인데 롱런을 하면서 때로 슬럼프도 왔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고 넘어가나.


"감정적인 부분이나 상황적으로든 힘든 일은 매 순간 찾아오더라. 오늘도 이 시간 이후에 힘든 일은 생길 수 있다. 그때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떨쳐내려고 한다. 한번 생각에 빠지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계속 거기에 빠지지 않나, 그래서 정신이 팔릴 만한 걸 찾는다. 나에게 유익할 걸 찾거나 아무것도 안 하면서 멍하게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갖는 편이다. 사람을 주로 찾는 건 아니고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러다 정말 힘들면 주위 사람에게 연락한다. 그들이 해결책을 안겨줄 수도 없고, 안겨주지 않아서 해결은 스스로 하는데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다려 주더라."

서인국.(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

Q. ‘슈퍼스타K’를 통해 가수로 데뷔를 하고 한동안 드라마 OST만 참여하고 개인 노래를 내지 않고 있는데, 언제쯤 가수 서인국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저도 정말 바라고 있다. 제 정규앨범이 없어서 앨범도 내고 싶고 원하는 음악 장르를 보여드리고 싶다. 그런데 이것도 비즈니스여서 하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하기 힘들지 않나.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작은 소망 중 하나가 정규앨범 내고 콘서트에서 관객들과 노래 부르면서 함께 즐기고 싶다."


Q.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부모님께서 7세 연상연하인 게 밝혀졌는데, 나이도 서른 중반이고 결혼 생각은 있는지 나이 차이는 어느 정도까지 괜찮은지 궁금하다.


"나이는 생각을 안 하고 해본 적이 없다. 결혼은 잘 모르겠다. 아직 그런 생각이 없고 언젠가는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하겠지만 지금은 일하는 게 즐거워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어머니는 가슴을 치시겠죠. (웃음)"


Q. 서인국을 떠올리면 서인국과 비슷한 마스크의 누가 함께 떠오르는 게 아니라 서인국만 떠오른다. 독보적인 캐릭터의 마스크로서 자신의 얼굴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제 작품을 봐주실 때 취향을 초월해서 ‘이 캐릭터는 서인국이 안 보인다!’ ‘핀돌인데?’, ‘멸망인데?’라는 말을 들으면 춤추고 싶을 만큼 좋다.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게 궁극적인 목표인데 저는 제 얼굴이 희한하게 생긴 거 같은데 어떤 표정에서 눈빛이나 감정이 만족스러울 때가 있다. 많은 분이 저의 현재 작품을 보실 때 전 작품의 캐릭터나 인간 서인국이 아닌 그 캐릭터로 온전히 바라봐주시면 정말 좋을 거 같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3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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