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 서인국 "기름을 훔친다고? 신선한데요?"
서인국.(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다음은 5월 25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배우 서인국이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에 이어 영화 ‘파이프라인’으로 관객을 만난다.
영화 ‘노브레싱’에 이어 8년 만에 스크린으로 얼굴을 비추는 서인국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강남 1970’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유하 감독의 첫 범죄 오락 장르인 ‘파이프라인’으로 돌아왔다.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여섯 명의 도유꾼, 그들이 펼치는 막장 팀플레이를 그린 범죄 오락 영화로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도유 범죄를 전면으로 다루며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
서인국은 대체 불가의 최고의 천공 기술자 ‘핀돌이’ 역을 맡아 프로 용접공 ‘접새’(음문석 분), 땅 속을 장기판처럼 꿰고 있는 ‘나과장’(유승목 분),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태항호 분), 이 모든 이들을 감시하는 ‘카운터’(배다빈 분)와 함께 막장 팀플레이를 보여준다.
지난 24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서인국은 작품에 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는 “8년 만에 영화를 하게 됐는데 유화 감독님 자체를 좋아했다. ‘파이프라인’ 말고 다른 작품으로 만나 뵀는데 사정으로 인해서 못하게 되고, 감독님께서 소중한 인연을 이렇게 끝낼 수 없다고 하시며 ‘파이프라인’으로 복귀하자고 해서 시나리오도 좋아 흔쾌히 작품을 하게 됐다. 내용 자체가 섹시한 느낌이 있었다. 고난과 역경의 사이에서 핀돌이가 빠른 두뇌회전으로 상황을 헤쳐나가는 게 섹시했다. 기름을 도둑질한다는 것도 신선했고 잘 몰랐었다. ‘기름을 훔친다? 그런 범죄가 실제로 있다고?’ 싶었고 실패했을 때 실제로 불바다가 되거나 어떻게 상황이 흘러가는지 오합지졸의 도유꾼들이 모인 게 재미있고 신선했다”고 작품에 함께한 이유와 소감을 전했다.
서인국.(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다음은 서인국과 일문일답이다.
Q. 극에서 액션신이 나오는데 촬영하면서 다치지는 않았나.
"안전하게 다치지 않고 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닌데, 핀돌이가 끈에 묶여 있는데 특수한 방법으로 풀려고 하면서 악을 많이 쓴다. 이때 테이크가 길게 갔는데 고통을 참으면서 밧줄을 끊으려는 당시에 몸에 압력이 많이 올라왔는지 컷하고 끈을 풀고 쉬는데 왼쪽 손가락 2개에 마비가 왔다. 병원에 가서 확인했더니 너무 힘을 써서 일시적인 거라고 했고 일주일 정도 고생을 하다가 돌아왔다. 물로 뛰어든 신에서는 물이 얕아서 부딪히는 경우도 있었는데 배우들끼리 합을 짜는 건 안전하게 해서 큰 사고 없이 하게 됐다."
Q. 핀돌이와 서인국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20%? 핀돌이를 보면서 신기했던 게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고민의 찰나에 시간이 없이 상황을 역전하는 게 신기했다. 끈이 묶여있을 때도 다들 놀라고 ‘어떡하지?’ 싶을 때 핀돌이는 말을 하면서 상황을 정리한다. 저도 화가 나면 욕도 하고 빠꾸 없는 지점이 있긴 하지만 예의가 없지는 않다. (웃음)"
Q. ‘고교처세왕’,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파이프라인’에서 이수혁과 같이 하고 있는데, 이번에 알게 된 이수혁의 재발견된 모습이 있나.
"더 귀여워졌다. ‘고교처세왕’에서는 대립 관계였고 대립하는 캐릭터여서 대화를 하는 게 적었다. 그렇다 보니 그때는 이수혁이 가진 특유의 이미지로 봤었다. 낯가림도 심할 거 같고 배려와 예의도 좋지만, 나랑 결이 다르고 다가갈 수 없는 게 있었는데, 같이 밥 먹고 운동하고 게임을 하면서는 이 친구가 그동안 어떻게 참고 살았나 싶게 귀엽더라. 수혁이가 누군가가 자기 이야기를 들으면서 행복해하면 그걸로 행복감을 느끼더라. 귀여운 수다쟁이에다가 웃긴 걸 너무 좋아한다. 사람들이 수혁이의 재미있는 모습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랑 편해서 그런지 촬영장에서 편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 같아서 친한 형으로 뿌듯하다."
서인국.(제공=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리틀빅픽처스)Q.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과 함께 도유꾼 팀을 꾸렸는데 팀의 일원들의 매력은.
"유승목 선배가 강력한 느낌의 연기를 많이 하셔서 무서울 줄 알았다. 막상 촬영하니까 너무 천사이시고 영화에서 보여준 강력한 에너지와 이미지가 없고 평온하고 차분한 모습이더라. 덕분에 연기를 얼마나 잘하시는지 깨달았고 재미있는 분이다. 태항호 선배도 겉모습과 다르게 너무 귀엽고 수다스럽다. 다빈 씨와 문석 선배도 재미있고 유쾌하다. 촬영하는 내내 집중할 땐 집중하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모이긴 힘드니 이번에 영화 홍보 일정으로 만나면서 개개인으로 모여서 카페도 가고 밥도 먹으려고 하고 있다."
Q. 유하 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어떤 점을 느꼈나.
"웃음이 정말 많으시다. 인터뷰에서는 진중하게 작품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진지한 모습을 보이는데 너무 유쾌하고 배려가 좋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깊은 면모를 볼 줄 아신다. 마지막에 제 감정이 극한으로 올라올 때 컷하고 오셔서 핀돌이 모습에서 더 깊은 극한의 이성을 잃어버린 모습을 담고 싶다고 되겠냐고 하셔서 그 부분을 다시 많이 찍었는데 영화를 보니 그 모습이 나온 거 같아 정말 감사하다. 그때 제가 가지고 있었지만 몰랐던 내면을 방출할 수 있게 디렉션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었다. 전형적인 핀돌이를 연기하다가 그 장면에서는 제가 지금까지 하면서 한 번도 쓰지 않은 표정과 힘, 그리고 감정이었던 거 같아서 저도 신기했다."
Q. ‘파이프라인’에서 본인의 연기에 점수를 준다면.
"50점? 이것도 후하게 준 거라고 생각한다. 다른 작품을 봐도 만족할 단계는 아닌 거 같다. ‘100% 만족할 날이 올까?’ 하면 안 올 거 같다. 핀돌이가 놓인 상황에서 헤쳐나가고 해결해나가는 걸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음은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36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