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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23. 2021

'무브 투 헤븐' 탕준상 "저의 플레이리스트는요~"

제공=넷플릭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이하 ‘무브 투 헤븐’)이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 분)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 분)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남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그린다.


탕준상은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금은동 역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으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엘리자벳’, ‘킹키부츠’, ‘모차르트!’, 영화 ‘7년의 밤’ 등 다양한 장르에서 굵직한 인상을 남겼다.


28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무브 투 헤븐’의 인터뷰에서 탕준상은 그의 첫 주연작 소감에 대해 “그루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맡아서 부담됐는데 결국에 다 촬영하고 보여드리고 많은 분이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고 하셔서 뿌듯하고 기분 좋다. 동갑 친구들은 저와 마찬가지로 작품을 못 봐서 2022년 1월 1일에 정주행하기로 약속했다. 엄마, 아빠가 보시고 좋아하시고, 드라마 ‘라켓소년단’ 촬영 현장에 가면 스태프들이 잘 봤다고 말해줬다. 또 현장에서 보조출연자분이 ‘무브 투 헤븐’을 보고 계셔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제공=넷플릭스

탕준상은 ‘그루’ 역을 표현하는 데 있어 대부분의 사람처럼 유품정리사의 일에 대해서 정확히 몰랐다고 한다. 그는 “유품정리사라는 단어를 해석해서 보면 ‘유품을 정리하는 사람인가?, 장례를 돕는 건가?’라며 생소했다. 대본을 보고 나서 돌아가신 분의 마지막 이사를 돕는 직업이라고 알게 됐다. ‘그루’가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설정이 현실에는 없을 전달자의 모습이다. 자칫 잘못하면 돌아가신 분에게 폐를 끼칠 수 있는 행동일 수 있는데 고인이 전해야 하는 메시지를 ‘그루’라서 이해가 되고 순수하고 우직함이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지 않을까 해서 아스퍼거 증후군의 설정이 있다고 하셨다. 저는 ‘그루’로서 어떻게 마음을 비우고 감정을 덜 표현함과 동시에 진실 되게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고민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아쉽게도 탕준상은 올해 2003년생 19세로 청소년관람불가를 받은 ‘무브 투 헤븐’을 아직 보지 못했다. 완성된 작품의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대본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던 에피소드는 어디였을까. 아직 어린 나이지만 자신이 세상을 떠날 때 유품으로 남기고 싶은 물건을 무엇일지 묻자 “매화 대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눈물을 흘렸는데 한자리에서 다 읽었다. 10부에서 아빠(지진희 분)와 상구(이제훈 분)의 이야기가 나올 때 저도 모르게 대본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많이 울었다. 그루의 입장으로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장면이 가장 슬펐고, 유품은 배우로서 했던 작품, 대본, DVD나 저에 관련된 자세한 인물 소개, 관련 기사, SNS 계정을 남기고 싶다. 물건으로 의미가 있는 건 아직 모르겠다”고 솔직히 전했다.

제공=넷플릭스

극 중 탕준상은 아빠 역의 지진희와 삼촌과 후견인 역의 이제훈과 많이 붙는데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대선배여서 어려웠던 지점이나 배웠던 점은 “지진희 선배님과 호흡은 좋았고 소품 촬영 때 처음 뵈었는데 대선배라서 제가 어려워할 찰나에 점심시간에 같이 밥 먹자고 하시고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촬영마다 단둘이 있을 때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제훈이 형은” 촬영하기 전에는 친해지기 위해 콘서트도 다녀오고 같이 밥을 먹었었다. 촬영하면서 첫 주연작이고 ‘그루’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부담이 돼서 요즘도 긴장을 하는지, 제가 고민하고 느끼는 감정을 여쭤봤다.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기대서 갈 수 있었다. 형이 가르쳐 주지 않아도 옆에서 형이 하는 걸 봐도 큰 가르침이었다“며 감사함을 함께 전했다.


‘그루’ 곁에 있는 홍승희 역의 ‘나무’도 이름처럼 잘 어울린 거처럼 극에서 ‘나무’가 ‘그루’를 이성으로 좋아하는 것도 재미 포인트였다. ‘그루’에게 ‘나무’는 단순 친구였냐고 묻자 “‘그루’는 ‘나무’가 아빠 외에 잘 챙겨주는 사람으로 처음이었을 거 같다. 오히려 ‘왜 얘만 잘해주지?’라고 생각 안 하고 옆에 온다고 불편해하지도 않고 앞집 친구이자 나에게 잘해주는 존재로 생각할 거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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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 투 헤븐’에서 ‘그루’는 유품을 정리할 때 자신의 헤드셋을 쓰고 셋리스트를 고른 다음에 작업을 시작한다. 음악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클래식으로 정한 이유는 굉장히 규칙적이고 섬세하다고 들었다. 유품정리를 하면서 마음 차분하게 하고 ‘그루’의 성격처럼 정확한 규칙, 생활패턴을 좋아하니 클래식 음악을 들은 거 같다. 저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빅뱅의 ‘Last dance’, 펜타곤의 ‘Summer!’, Lauv의 ‘Never not’을 들으면서 고독을 즐기며 밖의 풍경을 본다”며 자신의 플레이 리스트를 공개했다.


많은 배우가 주인공을 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주인공의 기쁨은 그리 달콤하지만은 않다. 작품을 찍기 전에는 부담도 됐던 게 찍고 나서 어떤 무게로 다가왔을까.


“다른 거 다 모르고 ‘제 것만 잘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제훈이 형을 보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현장을 가장 많이 가는 사람으로 현장 분위기도 주연 배우들 위주로 조성이 되고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배우들을 처음 뵙고 연기를 하지만 어색하지 않게 사이에 분위기를 풀고 이야기를 나눠야 하더라고요. 제 연기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인간관계로서 비중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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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준상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로 데뷔한 가운데 무대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 그는 “뮤지컬은 무조건하고 싶다. 변성기가 찾아오고 뮤지컬보다 드라마, 영화를 하게 됐다. 뮤지컬의 매력을 잘 알고 정말 재미있기 때문에 제가 아역으로 했던 뮤지컬을 성인 역으로 해보고 싶다”고 신나하며 말했다.


올해 십 대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는 탕준상.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묻자 “십 대의 마지막 또한 촬영을 하면서 끝내고 싶다. 밤 12시 지나갈 때 촬영을 하면 전까지 십 대의 마지막의 캐릭터였다가 이 이후는 이십 대의 첫 촬영이라 의미 있지 않을까. 그런데 또 친구들하고 보내고 싶기도 해서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공=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이 시즌 2로 나온다면 ‘그루’는 어떤 성장을 했을까.


“시즌 2가 아직 상상이 안 돼요. ‘그루’도 사랑이란 걸 알까요? ‘그루’는 앞으로 유품정리업체 김새별 대표님처럼 많은 의뢰를 받는 잘나가는 유품정리사일 거 같아요. ‘그루’라는 캐릭터를 알아봐 주고 의뢰가 많이 온 거였으면 좋겠어요. 시즌2에서 그루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도 생각해 봤어요.”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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