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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23. 2021

'모범택시' 이제훈 "현실에 있지 않은 이야기인 줄"

다음은 6월 1일에 나온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연출 박준우, 극본 이지현, 제작 스튜디오S·그룹에이트)가 통쾌한 복수 끝에 지난 29일 종영했다.


‘모범택시’는 “정의가 실종된 사회, 전화 한 통이면 오케이”라는 모토로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매회 시원한 사적 복수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신 뚫어줬다.


31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모범택시’ 종영 인터뷰에서 이제훈은 “저번 주 토요일에 드라마가 마무리되었는데 촬영이 끝나서 ‘자유다, 홀가분하다’는 마음보다 ‘이 이야기가 이대로 끝인 건가, 더 이야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으로 마무리가 온 거 같다”며 종영의 아쉬움을 전했다.


‘모범택시’는 tvN 드라마 ‘빈센조’에 이어서 사적 복수를 화두로 내세운 가운데 두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법을 벗어나는 사적 복수 관련 드라마가 흥행한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건과 피해자의 억울함, 울분을 드라마가 대신해서 표현해준다는 점이 시청자분들이 공감과 지지를 보여주신 게 아닌가 생각했다. 사적 복수의 이야기가 용인되고 납득돼서도 안 되지만 허구적인 상상력을 통해서 대신한 것의 의의가 크다. 이런 사건의 피해자와 억울한 사람들이 없길 바람이 있어서 관심을 보내주신 거 같고 앞으로 이런 이야기들에 있어서 지나치지 않고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겪는 상황들에 인식을 갖고 관심과 목소리를 내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묵직하게 전했다.

다음은 이제훈과 일문일답이다.


Q.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와 ‘모범택시’ 둘 다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두 작품을 하면서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은.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배우는 인물을 연기하면서 연구하고 탐구하는 과정에서 이 인물이 어떻게 살아가고 그 사람을 둘러싼 환경, 주위 사람들, 지인들을 생각하다 보면 세상이 될 수 있겠다 생각한다. 두 작품을 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의 시야도 넓어진 거 같다. ‘시그널’, ‘박열’, ‘아이캔스피크’ 등 전작이 영향을 미쳐서 저의 필모그래피가 채워진 거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Q. ‘모범택시’의 속이 뻥 뚫리는 복수 중에서 인간 이제훈으로 가장 통쾌했던 회차는.


"1, 2부에 대한 스토리가 감정적으로 크게 와 닿았다. 장애인을 상대로 노예처럼 부리고 착취하는 걸 보면서 처음에 대본을 읽었을 때는 현실의 있지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 실제 이야기로 에피소드가 채워진다고 들었을 때 제가 뭔가 대신해서 대리만족시켜주고 싶었다. 그들이 한 행동만큼 제가 대신해서 뭔가 보여드리고 싶었고, 제대로 통쾌하고 복수하고 싶다는 인상을 받아서 만족했지만 촬영할 때는 상대 배우에게 죄송했다. 빌런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상황을 잘 인지하고 그들이 당해야지 완성이 되는 이야기로서 귀결돼서 몸을 아껴주지 않은 게 정말 감사했다."

Q. 다크 히어로 김도기를 연기하면서 악을 교란할 ‘부캐’ 퍼레이드를 펼쳐 극의 재미를 더하지 않았나. ‘부캐’를 연기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재미있었을 거 같은데.


"김도기라는 본 캐릭터와 괴리와 차이점이 있다 보니 받아들이기가 부담스럽거나 이해하지 못할까 개인적인 우려가 있었는데 표현의 영역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재미있어해 주셔서 다행이다. 1회부터 10회까지 부캐를 함께 연기했더니 시즌 2를 하면 더 많은 에피소드의 부캐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이야기에 대한 부캐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지만 어떤 걸 하든 재미있을 거 같다.


교생 선생님으로는 왕따 가해자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서 보여주는 게 통쾌했고 회사원은 너드 같은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던 모습이 있었는데 하면서도 즐기면서 한 거 같다. 왕따오지 역할은 비주얼과 행동과 말투에 있어서 앞선 캐릭터들이 날아다녔기 때문에 그 순간에는 아끼지 말고 내가 더 우스꽝스럽고 현실에서 ‘저런 사람이 어딨어’라고 할 정도로 이질감 있어도 즐기면서 하자는 마음이 있어서 열과 성을 다해서 표현했다.(웃음)"


Q. 가장 기억에 남는 ‘부캐’는 뭐였나.


"이번 작품을 하면서 군복과 교복을 입었는데 교복을 입을 때는 ‘내 나이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무난하게 넘어간 거 같다. 교생 선생님이나 회사원, 캐릭터도 김도기와 차이점이 있는 부분에서 안경을 활용해서 만들어낸 캐릭터다. 왕따오지를 할 때도 과감하게 한 거 같다. 표현의 자유가 많이 열려있었기 때문에 치아의 보철물까지 생각했는데 그건 너무 간 거 같아서 뺐다. 제가 귀를 뚫지 않았는데 귀걸이를 할 만한 역할을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Q. 김도기와 부캐들을 연기하면서 애드립 넣은 장면은.


"김도기는 절제하고 저를 눌러서 아끼려고 했는데 그중 했던 애드립은 극 후반에 고은이가 다시 납치되고 성범죄자를 처단하고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처절하게 발로 짓밟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지켜보기 힘들어서 가서 안아줬다. 그리고 마지막에 도기의 어머니를 죽인 사람에게 아들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는 장면에서 자기 아들만을 건들지 말라고 할 때 한 대사도 제가 만들어서 했다. “너처럼 애원했겠지?”라는 것도 그때 김도기가 된 거처럼 없는 대사도 표현한 거 같다. 부캐들은 애드립이 엄청 많았다. 교생 선생님을 할 때 가해자한테 천 원 주면서 햄버거와 콜라 사 오고 거스름돈으로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한 거는 애드립이었다. 감독님이 너무 좋다고 용인해주셔서 저도 애드립을 한 거 같다. 7, 8부에서 술 취한 척하면서 배유람 배우의 옷을 찢고 돈을 주는 장면에서 이렇게 하면 더 확실하게 백현진 배우 역할에게 어필되지 않을까 해서 배유람 배우도 오케이해서 그 신을 하게 됐다."


[다음은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http://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7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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