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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an 25. 2020

[리뷰]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이것은 연극인가, 뮤지컬인가, 재미가 2배!

(제공=쇼노트)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대학로에 연극과 뮤지컬 사이의 공연이 현재진행중이다.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플로리다의 작은 술집 클레오바에서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 내는 쇼를 하는 ‘케이시’가 밀린 집세와, 마이너스 통장, 임신 소식을 발표한 아내를 보고 얼떨결에 여장을 하고 드랙 퀸 무대에 오르는 이야기다. ‘조지아 맥브라이드’라는 예명으로 무대에 오르며 눈부신 디바로 성장해 나가는 케이시의 드랙쇼 도전기는 관객들의 궁금증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제공=쇼노트)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2시간의 런타임 동안 가발 17개, 의상 27벌, 의상 퀵 체인지 31번, 분장 체인지 25번 가량을 네 명의 캐릭터가 소화하며 대극장 뮤지컬에 버금가는 쇼의 퀄리티를 완성하고 있다. 특히 주인공 케이시가 드랙퀸으로 차츰 변하는 모습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장면은 폭소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플로리다의 클레오바에서 직접 공연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공연은 연극이지만 뮤지컬같은 면모도 발견할 수 있다. 관객들에게 낯설지 않은 노래에 맞춰 쇼를 보여주는 배우를 보며 순간 ‘이 공연이 뮤지컬이었나?’생각이 들 정도다.


(제공=쇼노트)

드랙퀸을 연기하는 배우 박은석, 강영석, 이상이는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이태원 클럽에서 하는 드랙쇼를 보러 가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세 배우가 각자 표현하는 여장 남자는 과연 어떻게 다를까 더욱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을 보면서 뮤지컬 ‘헤드윅’을 떠올릴 수 있지만 보고 나면 두 작품이 굉장히 다르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다. 다만, 케이시를 드랙퀸으로 만들어주는 트레이시와 동료 역의 렉시의 이야기가 조금 더 들어있었으면 감동이 배가 되지 않았을까.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110분이 눈 깜짝할 사이에 훅 지나갈 만큼 볼 거리도 많고, 마지막에 감동의 정점을 찍는 공연인 것은 확실하다.


(제공=쇼노트)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은 한국 초연으로, 우연히 여장을 하고 무대에 올랐지만 결국 눈부신 디바로 변모하는 주인공 케이시 역은 박은석, 강영석, 이상이, 케이시의 멘토이자 기품 있는 ‘왕언니’ 드랙퀸 트레이시 역은 성지루, 백석광, 트레이시의 동료 드랙퀸 렉시 역은 신창주, 송광일, 케이시의 아내 조 역은 유주혜, 박희정, 케이시가 일하는 바의 사장 에디 역은 김승용이 맡아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고 있으며 2월 16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된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03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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