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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an 26. 2020

[리뷰]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

‘피아니스트의 전설’ 세상에 기록된 적 없는 피아니스트를 기록하다

(제공=일미디어, ㈜라이크콘텐츠)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이 22년 만에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1월 1일 국내 정식 개봉을앞두고 있다.


<시네마 천국>, <베스트 오퍼>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과 엔니오 모리꼬네 감독의 숨겨진 걸작으로 영화 마니아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평생을 바다 위에서 보낸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의 아름답고도 순수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1900년,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버지니아 호에서 태어나 평생을 바다 위에서 살아온 천재 피아니스트 ‘나인틴 헌드레드’와 그의 유일한 친구인 트럼펫 연주자 ‘맥스’의 눈물 나는 우정 이야기로 ‘나인틴 헌드레드’역은 팀 로스, ‘맥스’ 역에는 프루이트 테일러 빈스가 연기했다.


나인틴 헌드레드와 맥스가 처음 만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그랜드 피아노의 안전장치를 떼고 거친 파도에 흔들리는 배 안에서 피아노가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연주하는 나인틴의 모습은 영화 속 제일 기억나는 한 장면으로 ‘피아니스트의 전설’이라는 제목이 이 장면을 통해 붙여진 거 아닐까 생각이 드는 첫 번째 장면이다. 이때 연주곡은 ‘MAGIC WALTZ’로 나인틴이 연주로 관객에게 마법을 건 게 아닐까 홀린 듯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나인틴의 옆자리에 앉아 있는 맥스는 비롯 이리저리 움직이는 피아노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저 옆자리에 앉아 나인틴의 연주를 들었으면 황홀경에 빠졌을 거라 장담한다.


나이틴과 재즈 피아니스트 ‘젤리’와의 피아노 연주 대결도 빼놓을 수 없다. 나인틴이 배에서 내려오지 않으니 젤리는 직접 버지니아 호에 탑승해 사람들 앞에서 나인틴과 번갈아 가며 대결을 펼치려고 하는데 나인틴은 캐롤을 치고, 젤리의 연주곡을 따라하며 맥이 빠지게 만든다. 맥스는 나인틴이 대결을 이긴다고 내기를 했는데 열심히 대결에 임하지 않는 나인틴의 모습에 화를 내기도 한다. 이어 마지막 대결에서 나인틴은 말 그대로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혼신의 연주를 펼치며 마지막에는 피아노 스트링의 열기로 종이에 불을 붙여 그가 얼마나 뜨거운 열기로 연주했는지 입증한다.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에 빠질 수 없는 게 사랑이다. 나인틴이 창밖의 한 소녀를 보고 첫 눈에 반해 연주하는 ‘PLAYING LOVE’는 첫사랑에 빠지는 나인틴의 감정선이 그대로 드러난다. 첫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을 그의 음악과 함께 들으니 보는 이의 가슴도 살랑이게 된다.

(제공=일미디어, ㈜라이크콘텐츠)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는 귀호강 연주곡들이 준비되어있다. ‘PLAYING LOVE’, ‘MAGIC WALTZ’, ‘ENDURING MOVEMENT’, ‘THE CRAVE’등 수많은 명곡과 함께 환상적인 장면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해피엔딩은 아니다. 배에서 태어나 일생을 살아온 나인틴은 배 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다이너마이트로 폭파 예정인 버지니아 호에서 맥스가 나인틴에게 배에서 내리자고 설득할 때 관객 또한 나인틴이 제발 배에서 내리길 바라겠지만 그가 배에서 내리지 않을 거란 거 또한 예감하게 된다. “88개의 건반은 유한하지만 우리는 무한해”라고 말하고 배 안에서 폭발과 함께 사라지는 나인틴은 세상에 기록된 적은 없지만 우리의 마음에 기록되는 순간이 아닐까. 이 영화를 평가한다는 자체가 불가하다.


한편, 영화 ‘피아니스트의 전설’은 1월 1일 개봉했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041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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