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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Aug 16. 2021

[인터뷰] '킹덤' 김은희 작가 "칭찬 받으려 글 써"

[인터뷰] '킹덤: 아신전' 김은희 작가 "칭찬 받으려고 글 써"

김은희 작가.(제공=넷플릭스)

다음은 8월 12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조선을 쑥대밭으로 만든 생사역 뒤에는 아신이 있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아신전’이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로 공개되며 전 세계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조선시대의 K-좀비와 풍광, 궁궐, 의복 등으로 한국의 멋을 알리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킹덤’은 시즌 2의 막바지에 생사초의 기원을 찾아 북방으로 향했던 이창 일행이 갑작스레 맞닥뜨린 새로운 인물 아신을 등장시키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킹덤: 아신전’(이하 ‘아신전’) 라운드 인터뷰에서 김은희 작가는 ‘아신전’을 전지현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신이란 인물은 아픔도 있지만 무사 같은 이미지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상반된 느낌을 보여줄 배우는 전지현밖에 없지 않을까. 영화 ‘암살’과 ‘베를린’을 재미있게 봤었고 ‘암살’에서 안옥균 역의 전지현의 모습이 아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무릎 꿇고 열심히 부탁을 드렸는데 함께 해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전지현.(제공=넷플릭스)

김은희 작가는 ‘킹덤’ 시즌 3으로 가기 전 공개한 스페셜 에피소드 ‘아신전’에 대해서 “‘아신전’없이 시즌 3을 보신다면 시즌 1, 2가 가진 낯선 변방의 느낌과 허황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주요인물이 갑자기 출연하면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어 아신과 아이다간(구교환 분)을 소개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긴장감과 기대감을 가지고 시즌3을 보셨으면 하는 바람에 구성했다. ‘아신전’은 아신의 감정을 위해 달린 시리즈로 다른 시즌에 비해 어둡고 날이 서 있는 느낌이 있고 피지배계층의 한을 담으려고 하다 보니 작품을 쓸 때 힘들고 감정 소모도 컸다”고 밝혔다.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그리고 10월에 공개된 ‘지리산’까지 김은희 작가의 필모그라피는 장르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안 볼 수가 없는 작품들이다. ‘킹덤’도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큰 가운데 ‘시그널’의 시즌 2에 대해서도 시청자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까지 원하고 있는 상황. 김은희 작가는 “시즌제는 작가로서 기분 좋은 이야기다. 전작에 대한 공감이 있기 때문에 시즌 2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니 기분 좋고, 이런 부담감이 행복한 원동력이 된다. 저는 칭찬 받으려고 글을 쓰는 것도 있다. 행복한 부담감으로 다음 시즌으로 가는 힘이 되는 것 같아서 기분 좋은 응원이다”며 미소 지었다. ‘시그널’ 시즌 2에 대해서는 “저야말로 시즌 2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 중의 한 명이라 어떤 방식이 되든지 노력을 하겠다. 써보기도 했지만 방향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은퇴 전에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은희 작가.(제공=넷플릭스)

작품마다 이슈를 끄는 김은희 작가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작가 팀이다. 그는 “혼자 쓰다가 말라비틀어질 것 같다. 작가 팀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작가 팀은 오랜 시간을 들여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하고 싶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는 슬럼프라고 느낄 정도로 언제나 힘들어요. ‘글쓰기 그만둬야 하는 거 아니야? 나 은퇴할까 봐’라고 말하면 동료 작가가 ‘전 작에서도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해줬어요. 작품마다 ‘은퇴해야 할까 봐’라는 말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러다 끝을 못 맺으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두려움 속에서 글을 써요. 다 끝내고 나면 ‘이런 거 어떻게 썼지?’라는 생각도 드는데 애 낳고 나면 까먹는 기분이에요. (웃음)”


김은희 작가의 남편은 예능에서 입담으로 활약 중인 장항준 감독으로 ‘킹덤’ 시즌 3에 부부가 함께 일해 보는 것 어떠냐는 질문에 “장항준 감독은 체력이 약해서 실려 가서 수액 맞고 누워있어서 더 이상 연출이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 영혼 없는 조언으로 기운 내라, 힘내라,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잖아라고 툭툭 내뱉는 걸 보면 이게 가족이구나 싶다”고 거절의 의사를 재치있게 표현했다.


한편, ‘킹덤: 아신전’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http://cms.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85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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