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8월 15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올여름 영화 대전의 승자는 ‘모가디슈’였다.
코로나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세가 나날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모가디슈’(감독 류승완)의 독주는 막지 못했다. 개봉 17일째 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루며 장기 흥행의 탄력을 받고 있다.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로 여행 금지 구역 소말리아를 대신해 모로코에서 100% 로케이션 촬영을 했다. 게다가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까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모였으니 연기의 감동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된다.
극 속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강대진 참사관을 맡은 조인성은 한신성 대사(김윤석 분)를 도와 남한의 UN 회원국 가입을 위한 외교전을 펼친다. 영화 ‘안시성’ 이후 3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한 조인성은 ‘모가디슈’를 통해 거침없이 연기를 펼친다.
최근 화상으로 진행된 ‘모가디슈’ 라운드 인터뷰에서 조인성은 영화를 보고 “우리가 만들어냈다는 만족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쉽지 않은 프로덕션인데 류승완 감독이어서 가능했다. 베테랑 감독으로서 많은 경험과 판단을 했을 것이고, 류승완 감독이 아니고서야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촬영을 하다 보면 시간을 마음대로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주어진 시간 내에 효과적인 것을 찾아내는 게 어렵다. 이 시간을 잘 활용하는 모습이 역시나 베테랑다웠다”고 류승완 감독을 칭찬했다.
‘모가디슈’가 200만 관객을 기록했지만 말 그대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영화를 개봉하는 상황이 많이 걱정됐을 터. 그는 “'물에 빠진 김에 진주 캔다'는 것처럼 할 수 있는 것을 해내고, 이런 영화가 있다고 소개하는 상황 같다. 이 영화의 매력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함을 느끼는 것인데 마지막 시퀀스에서 관객이 현장에 놓여있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소망이 있다”고 밝혔다.
김윤석이 연기한 한신성 대사와 조인성이 연기한 강대진 참사관의 성격은 대조적이다. 조금 우유부단하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한 대사와 달리 빠릿빠릿한 판단력과 추진력의 강 참사관. 이에 조인성은 “강대진은 안기부 출신이고 안기부라는 이야기만 들어도 시대가 주는 묵직함이 있다. 기존의 이미지를 가지고 가는 동시에 숨통을 틔어 줄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일까 생각했을 때 ‘모가디슈’는 지극히 상업 영화더라. 마블 영화를 보면 캐릭터의 유머와 코드가 관객이 숨 쉬는 포인트가 되어서 그걸 잡아내려고 했다. 이들의 탈출이 엄숙하고 무겁고 장황하지만 캐릭터로서 지나치게 가볍지 않은 유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다른 역을 만날 때마다 케미에 집중했다. 어떨 때는 윽박지르고, 때로 비굴하기도 했다가 이런 모습이 모이면서 벽돌을 쌓듯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호흡을 맞춰본 김윤석에 대해 “호흡은 최고였다. 4개월간 모로코에서 같이 생활을 하지 않았나. 영화를 찍는 최적의 환경으로 함께 지내며 김윤석 선배를 더 알게 되고 성격을 알다 보니 인물 표현하는 것도 더 이해하게 됐다. 믿음이 쌓여서 연기로 나올 때는 그 이상의 호흡이었다”고 자랑했다.
조인성은 그간 주로 홀로 극을 이끌어 가는 롤을 맞다가 이번에는 여러 배우와 앙상블을 맞출 수 있었다. 그는 “저희 작품에 큰 거목 김윤석, 허준호 선배가 계시다 보니 저는 저의 몫을 다하면 됐다. 간혹 주연 배우가 연기 외적으로 신경 쓸 게 생기는데, 스탭들의 안녕, 제작비가 주는 중압감이 본의 아니게 부담이 될 때가 있는데 이번에는 그 부담을 나누어 가진 것 같아서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임하며 객관적으로 상황을 볼 수 있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3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조인성은 ‘모가디슈’ 후 류승완 감독과 ‘밀수’로 다시 만나고, 촬영이 끝나면 드라마 ‘무빙’에 들어간다. ‘모가디슈’ 이전에는 예능 ‘어쩌다 사장’을 통해서 인간적인 면모를 선보인바, 앞으로 자주 볼 수 있는 거냐는 질문에 조인성은 “제가 그걸 알면 점쟁이가 됐겠죠?”라며 웃어 보였다. “‘안시성’이 끝나자마나 재빠르게 ‘모가디슈’를 선택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이 오면서 개봉이 뒤로 간 것이 있다. 그러다 보니 결과적으로 오랜만에 얼굴을 보여드리게 됐다. 코로나19가 생기면서 관객을 극장으로 초대하기 어려우니 얼굴을 보여드릴 방법을 생각하다가 요즘에는 드라마 한편 촬영을 하는데 6개월 이상이 걸리고 후반 작업까지 하면 1년이 걸린다고 하더라. 이때 차태현 선배가 예능 출연 제의를 주셔서 하게 됐는데 사실 저는 일을 많이 했던 적이 많지 않았다. 앞으로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하면 올해 농사는 마무리되겠고 내년에 더 자주 인사를 드릴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모가디슈’는 절찬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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