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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Oct 19. 2021

[인터뷰] 변요한 "연기의 본질 잊어선 안돼"

변요한©CJ ENM

다음은 9월 24일에 나간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영화 ‘보이스’가 박스오피스 1위를 선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 제작 수필름)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서준(변요한 분)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이다.


변요한은 액션의 99% 이상을 스턴트와 CG 없이 본인이 소화해 리얼한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자산어보’에 이어 ‘보이스’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상황에서 관객을 또 한 번 찾아온 변요한을 화상 인터뷰로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코로나 시기에 영화 두 편을 개봉한다는 것에 다른 의미가 생긴 것 같아요. 예전 같았으면 영화가 나올 때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도 지금만큼의 감사함보다는 덜했을 거예요. 극장이 많이 줄어들고, 영화를 보기까지 제한되고 억압되는 지점이 있는데, 그 안에서 변함없이 극장이라는 곳에서 영화가 상영된다는 게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변요한©CJ ENM

변요한은 ‘보이스’ 작품에 대해서 처음 들었을 때는 ‘만드시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는 “대본을 보고 보이스피싱이 우리 가족에게도 가깝게 왔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 더 많은 분에게도 알게 모르게 범죄들이 일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상업 액션 영화이지만 제 몸으로 인해 이런 일이 있다는 걸 알려주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영화 참여 계기를 전했다.


거의 모든 액션을 대역 없이 선보인 변요한은 “‘육룡이 나르샤’때는 칼로 하는 액션이고 합이 많지만 수월했고, ‘보이스’는 맨손 액션인데 시스템화된 게 아니라 진흙탕 액션이라서 제가 사리지 않고 하는 만큼 더 절박함이 묻어 나왔다. 과연 ‘한서준’ 같은 인물이 있으면 믿고 응원해줄까 생각이 들었는데, 그런 사람이 있다고 믿고 보여주고 싶어서 대역을 안 쓰고 싶었다. 액션스쿨도 2주 정도만 오라고 하셨는데 휴차 때도 연습하고 개인훈련을 하면서 피해자의 절박한 몸부림을 연구했다. 저는 액션도 몸으로 하는 감정연기라고 생각한다. 액션은 하나의 장치일 뿐이지 연기와 다를 게 없다. 제가 ‘한서준’의 몸부림을 통해 피해자의 마음을 감히 다 표현할 수 없겠지만 노력했다”고 밝혔다.

변요한©CJ ENM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엔딩 부분에 변요한이 김무열과 격투 끝에 그를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을 잊지 못할 것이다. 변요한은 “가해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무모하게 뛰어들었고,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죽기 싫어서 달려들었는데 마지막에 얼굴을 마주했을 때 예상치도 못한 감정이 들었다. 사실 대본에는 그렇게 안 쓰여 있었는데 마주 보는 순간 너무 허무해서 눈물이 날 것 같더라. 지금도 감정 정리가 안 되고 복합적인 생각이 든다. 죽이고 싶었지만 허무하고, 성취감보다는 허탈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장면을 설명했다.


‘보이스’에서 가장 큰 만족감을 느낀 장면으로 쿠키 영상을 꼽은 변요한은 “다른 장면은 정신없이 사건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에 만족이라고 할 만한 게 없다. 쿠키 영상은 사건이 해결되고 좋은 일을 하려다 은퇴를 했던 서준에게 제복을 입히고 복귀를 하게 도와주는 형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속편 예고가 아닌 ‘이 사람은 여기서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웃으며 전했다.

변요한©CJ ENM

변요한은 ‘자산어보’에 이어 ‘보이스’도 시사회에서 자신의 연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는 “저는 제 연기를 잘 못 보겠다”며 부끄러워하며 “시간이 지난 다음에 작품을 보면서 정리하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그럼 시간이 흘러 다시 본 작품 중에 다른 느낌을 받은 작품이 있냐는 질문에 “작품과 헤어진 지 5년 이상 된 작품은 다 생각이 나고, 그때 했던 작은 행동까지 기억이 날 때도 있다. 배우 생활을 하면서 잊어버리고 싶지 않은 건 본질인데, 본질을 떠나서 다르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늘 진정성을 마음에 품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은 제가 현재 진행형이라 작품을 좀 봐야 할 것 같은데 5년 이상 지나면 그때가 순수해서 그립기도 하더라. 그때의 순수함을 닮아지게 할 수 없겠지만 그 당시 내가 무엇을 생각했나 변함없이 체크하려고 한다”고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김무열에 대해서 “이미 베테랑인 배우다. 무열이 형 작품을 보면서 느낀 게 많았다. 첫인상은 까칠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배려 있고, 제 의견을 귀 열어서 들어주시며 같이 움직여주시더라.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무열이 형에게 큰 존중을 표하고 싶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https://www.onews.tv/news/articleView.html?idxno=9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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