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쓰릴 미’에서 김현진은 ‘나’,‘네이슨’ 그 자체를 연기하며,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동숭동 한 카페에서 배우 김현진과 아시아뉴스통신이 만나 ‘쓰릴 미’에 대한 이야기와 인간 김현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김현진과의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카페의 음악 소리가 커서 녹취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음악 소리를 줄여줄 수 있냐는 그의 모습에 배려심을 먼저 엿볼 수 있었다.
예전 인터뷰에 자신을 ‘발효 중인 배우’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지금은 어느 정도 발효가 되었냐는 질문에 김현진은 “아직 멀었죠.(웃음) 김장김치로 치자면 이제 땅에 묻힌 김치로 발효가 충분히 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매실에 이제 막 설탕이 덮인 상황이죠”라며 본인 앞에 놓인 매실차를 인용해 설명을 덧붙이는 센스를 보였다.
뮤지컬 ‘쓰릴 미’에 대한 설명이 이미 보도 자료에 있지만 김현진의 설명으로 들어보고 싶어 물었다. 그는 “‘쓰릴 미’는 미국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뮤지컬이에요. ‘나’와 ‘그’의 관계를 통해서 어떤 관계를 맺고 있었고, 또 어떤 관계였기 때문에 세상을 놀라게 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심리적 변화들을 통해서 이야기들을 추론해 나가는 뮤지컬입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슨’역할에 김현진, 김우석, 양지원 세 명의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는데, 김현진은 네이슨을 “네이슨은 굉장히 모범생인 친구예요. 학교에서 크게 문제 일으키지 않고 집안에서도 부모님으로부터 인정받으려고 하는 ‘작고 소중한 아이’아이죠. 겉으로 보기에 전형적인 모범생이지만 그 속에는 남들이 잘 알지 못하는 굉장한 소유욕이 있어요. 그 소유욕의 대상이 바로 리차드이죠. 한번 이 소유욕이 발동되면 멈추기 쉽지 않은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에요”라며 설명을 했다. 이어 김현진의 네이슨은 어떤 점을 좀 더 부각했는지 궁금해졌다. “저는 소유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려고 했어요. 네이슨은 소유욕이 너무 강한 소유욕의 화신이죠. 소유욕의 주체가 자기가 되며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가져야 하고, 나를 위해서 무언가가 존재하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제가 연기할 때 이런 부분을 더 강조를 해서 연기를 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극 앞부분에 네이슨이 새를 보는 장면이 있는데, 다른 배우들과 ”네이슨이 왜 새를 볼까?“ 이야기를 나눴어요. 누구는 자유로운 영혼을 대변하는 거 아닐까하고 누구는 그저 공원에 있는 오브제라고 했는데, 저는 네이슨이 리차드에게 마지막에 ”새장 안에 있는 한 쌍의 새처럼“이라고 말하는 대사가 생각나더라고요. 네이슨은 그 새를 보고 처음부터 생각했을 거 같아요. 저 새를 갖고 싶다. 그래서 소유욕의 하나로 그 새를 자신의 수첩에 그려 넣죠. 또 새가 도망가는 것을 보고 리차드의 모습이 그 안에서 보였을 거 같아요. 내가 갖고 싶은데 도망가는 리차드처럼 말이에요. 리차드가 네이슨을 1년간 떠나있었는데 네이슨은 리차드가 돌아왔을 때 ‘어떻게 떠나지 않게 하지’라는 생각을 했을 거 같아요. 그래서 새를 처음 바라보는 눈빛과 떠났을 때 눈빛을 다르게 표현하려고 했어요”라고 차근차근 자신이 생각하는 네이슨에 대한 설명을 하는 그의 눈빛이 빛나보였고, 굉장히 작품과 배역에 몰입도 높은 연구를 하는 배우의 모습이 비춰졌다.
세세한 거 까지 하나하나 연구하는 김현진을 보고 팬들은 ‘디테일 부자’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한다. 이에 대해 김현진은 “그런 별명을 붙여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연기를 처음 배울 때 선생님께서 무대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동과 대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하셨어요. 모든 대사와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고요. 그래서 배우가 그 이유를 정확히 알고 연기해야한다고 가르쳐주셨죠. 그래서 대사 한마디, 한 행동을 고민해서 내보내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노력하는 이런 부분을 팬들이 알아줄 때 너무 기뻐요”라고 팬들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함께 전했다.
(다음은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0506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