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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Dec 31. 2021

'빌리엘리어트' 김시훈-이윤슬 "꿈을 향해 도전하세요"

김시훈, 이윤슬©신시컴퍼니

다음은 11월 29일에 나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배우 인터뷰 기사입니다.


(서울=열린뉴스통신) 위수정 기자 = 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관객의 뜨거운 사랑과 찬사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2005년 3월 런던에서 초연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7년 호주 시드니, 2008년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하였고 그 뒤를 이어 서울, 멜버른, 시카고, 토론토, 네덜란드, 일본 등 전 세계 5개 대륙에서 공연되며 약 1,10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성공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최고 뮤지컬상을 포함한 총 5개의 올리비에상과, 역시 최고 뮤지컬상, 연출상을 포함한 10개의 토니상 등 전 세계적으로 공연에 주어지는 80여 개의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20년 2월부터 오디션을 시작해 1년 6개월 동안 주요 배역 오디션, 빌리 스쿨, 공연 연습, 무대 연습, 샤프롱 제도, 피지오 케어를 진행하며 아역 배우들의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최근 열린뉴스통신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빌리’ 역의 김시훈(12)과 ‘데비’ 역의 이윤슬(10)을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김시훈©신시컴퍼니

다음은 김시훈, 이윤슬과 일문일답이다.


Q. ‘빌리 엘리어트’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어디에서 들었고 기분은 어땠나요? 축하 파티를 따로 가졌나요?


시훈 – 집에서 들었고 합격 소식이 믿기지 않아서 “진짜?” 이 말만 했어요. 축하 파티는 따로 하지 않았어요. 합격된 ‘빌리’들만 빌리 스쿨을 따로 했는데 그때 다른 ‘빌리’들을 보니까 실감이 났어요.


윤슬 - 원래 제가 빌리 오디션 1차에서 떨어질 거로 생각해서 오디션 기간에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잡아 놓은 거예요. 그래서 오디션이 계속 붙어서 아빠랑 언니는 제주도에 먼저 가고 엄마랑 저는 늦게 갔거든요. 제주도에 있는데 제가 ‘데비’로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리 지르고 그날 저녁에 바비큐 파티를 했어요.


Q. ‘빌리 엘리어트’는 오랜 시간 트레이닝이 필요한 공연이었는데, 어린 친구들이 꾸준히 하기 힘들었을 것 같아요. 엄마한테 하기 싫다고 투정을 부릴 만도 한데 어떻게 버텼나요?


시훈 – 오히려 빌리 스쿨 하는 게 재미있었고 하기 싫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어. 새로운 걸 배우면 더 재미있고 신나기 때문이죠.(웃음) 어려운 동작은 아크로바틱인데 제가 겁을 깨기가 힘들었어요.


윤슬 – 탭댄스랑 발레 동작 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럴 때마다 지금 이것도 못 하면 나중에 더 어려운 동작이나 장면도 못 하니까 이번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어요.

김시훈©신시컴퍼니

Q. 오랜 연습 시간을 거쳐 첫 공연에 올라갔을 때 떨리지는 않았어요?


시훈 – 너무너무 두근두근 떨려는데 ‘Shine’이 끝나고 나서 어느 순간부터 긴장이 사라진 거 같아요.


윤슬 – 첫 공연에서 ‘The Stars Look Down’때부터 엄청 떨려서 머릿속 뇌가 쫙 펴지고 바보가 되는 기분이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천재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무대를 즐겼어요.


Q. 가족이나 친구들이 공연을 보고 무슨 말을 해줬나요?


윤슬 – 언니가 뮤지컬 ‘마틸다’를 했던 이지나에요. 언니가 원래 “야 이윤슬!” 이렇게 불렀는데 공연 보고는 “내 동생 윤슬아”라고 불러줬어요.


시훈 – 주변에서 “잘했다, 대견하다, 멋있다”라고 해주셨고, 공연을 두세 번 보신 분은 “더 많이 늘었다”고 해줬어요. 친구들은 ‘빌리’대사에 욕이 많이 나오는데 “시훈이가 아닌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학교에서 전교 부회장이고 반에서는 회장이거든요.


윤슬 – 저도 1학기 때는 부회장 했어요!

이윤슬©신시컴퍼니

Q.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 김영주 배우는 빌리에게는 선생님, 데비에게는 엄마인데 배우마다 어떤 느낌의 엄마와 선생님인가요?


윤슬 - 최정원 선생님은 백스테이지에서 엄청 친절하신데, 공연할 때는 엄청 무서운 엄마가 되셔서 연기에 집중이 잘 돼요. 김영주 선생님은 백스테이지에서도 공연에 집중하셔서 ‘Last Class’ 장면에서는 무대 뒤에서부터 감정을 잡고 계셔서 멋있어 보여요.


시훈 - 최정원 선생님은 진짜 엄마 같은 느낌이에요. 제 마음속 깊은 곳까지 토닥토닥하고 쓰다듬어주시는 따뜻하고 엄마 같은 애정을 보여주세요. 김영주 선생님은 진짜 영국에 있는 선생님인 것 같아요. 시크하시고 멋있고 ‘빌리’가 약해질 때마다 더 강하게 업그레이드시켜주시며 이끌어주시는 멋있는 선생님이시랍니다.


Q. 빌리는 복싱을 하다가 우연히 발레 수업을 듣게 됐는데, 발레 수업을 빠지지 않고 계속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시훈 - ‘빌리’가 우연히 발레 수업을 들어갔는데, 처음에는 ‘이걸 왜 하지?’ 라고 생각했지만 ‘윌킨스’ 선생님이랑 발레 수업하면서 춤이 재미있다고 깨달은 거예요. ‘빌리’는 발레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수업을 계속 나온 것 같아요.


Q. ‘빌리’는 ‘마이클’이 여자 옷을 입고 노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나요? ‘빌리’에게 ‘마이클’은 어떤 친구인가요?


시훈 - ‘마이클’이 여자 옷을 입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그 모습이 마이클다워서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마이클’은 ‘빌리’가 원하는 것을 알게 해주고 ‘빌리’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응원해주는 친구에요.

이윤슬©신시컴퍼니

Q. ‘데비’가 ‘빌리’에게 자기를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묻지만, ‘데비’가 ‘빌리’에게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닌가 싶어요. 어떤가요?


윤슬 - 당연히 관심이 있죠. ‘Last Class’에서 ‘빌리’한테 뽀뽀하러 가는데 엄마가 “데비 나가!”라고 해서 ‘데비’가 화나서 “으으으~”하면서 나가는 거예요.


Q. ‘데비’는 엄마가 발레 선생님이니까 발레를 배우고 있잖아요. ‘데비’의 꿈도 발레일까요, 아니면 다른 게 하고 싶을까요?


윤슬 - 대사 중에 “아니거든! 그리고 엄마가 하는데 어떻게 안 가야?”라고 하니까 ‘데비’는 억지로 발레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데비’는 ‘빌리’랑 결혼하는 게 꿈일 것 같아요.


Q. 또래 친구들과 선배 배우들과 함께해서 ‘빌리 엘리어트’는 더 뜻깊게 남을 것 같아요. 또래 친구들과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선배 배우들이 해준 조언 중에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시훈 - 빌리들이랑 땀 흘리고 열심히 노력했던 빌리 스쿨이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에요. 연출님께서 겸손해야 한다는 말을 항상 해주셔서 잊지 않고 새겨두고 있어요. 또, 연습할 때 탈의실에서 수다를 떨었을 때 현중이 때문에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윤슬 - 저번에 공연 중에 제가 아파서 대기하고 있던 아인 언니가 2막에 저 대신 무대에 올라간 적이 있어요. 그때 선생님과 발레걸즈들이 걱정해주고 돌봐 주셔서 감동했어요. 그때 체해서 시작부터 아팠는데 참고 1막을 했었거든요.

©신시컴퍼니

Q. ‘빌리 엘리어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나 대사는 무엇인가요?


시훈 - ‘The Letter’ 넘버인데 관객들이 이 노래를 들으시면 눈물을 훌쩍이세요. 엄마랑 함께 있는 느낌이라 행복하고, 좋았던 추억이 떠올라서 좋아요. 굿 넘버랍니다!


윤슬 - ‘Second Toilet’인데, 공연할 때 사탕도 먹고, ‘빌리’한테 “넌 나 안 좋아해?”라고 솔직하게 물어보는 ‘데비’가 좋아요. 저도 ‘데비’처럼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에요.


Q. 관객들이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어떤 걸 느끼고 갔으면 좋겠어요?


시훈 - ‘빌리 엘리어트’를 보시고 ‘빌리’처럼 꿈을 향해 찾아갔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어린 학생분들이라면 더더욱 꿈을 찾고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할까 말까 생각이 들 때 도전하세요! 시훈이가 응원할게요. 저도 꿈이 되게 많아요. 뮤지컬도 하고 싶고 공부를 열심히 할까도 생각 중인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윤슬 - 자기가 좋아하는 걸 찾았으면 좋겠어요. ‘빌리’가 좋아하는 건 발레여서 결국 발레 학교에 갔잖아요. 그런데 ‘데비’는 잘 못 하는 발레를 억지로 하니까 행복하지 않을 거 같아요. 저는 뮤지컬 배우 아니면 성악가가 하고 싶어요.

김시훈©신시컴퍼니

Q. 스스로 해주고 싶은 셀프 칭찬은 무엇인가요?


시훈 – 시훈아 지금도 잘하고 있어! 자신 있게, 더 멋있게, 자신감 잃지 말고! 시훈 빌리 아자아자 파이팅!


윤슬 – 윤슬아 ‘Shine’ 때 탭 슈즈 신는 연습 하면서 손가락이 붓고 까셔서 울고 그랬잖아. 그래도 연습 끝까지 잘 해낸 네가 자랑스러워. 사랑해, 윤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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