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뮤지컬협회’ 이유리 “한국 뮤지컬, 원 아시아 마켓 전략이 필요"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는 한국의 뮤지컬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며, 20일에는 ‘제4회 한국뮤지컬어워즈’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2006년 창립된 한국뮤지컬협회의 9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이유리 이사장을 만나 한국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유리 이사장은 한국뮤지컬협회에 대해 “뮤지컬 종사자들이 직접 만든 회원 구성체로 뮤지컬 시장에 대표성을 띄는 사단법인 조직이다. 뮤지컬 산업 자체가 대도시 집중 산업인데, 한국에서도 생산지와 소비지가 서울이라 지부도 따로 없다. 한국뮤지컬협회는 한국에서 뮤지컬 관련한 협회로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인데, 회비를 내라는 말을 따로 안 하고 자발적으로 이뤄진다. 수익사업을 하는 곳이 아니어서 운영자금의 문제가 있고, 현실적인 여건이 안돼서 협회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뮤지컬 어워즈나 뮤지컬 페스티벌은 종사자들이 서로 모여서 공유의 장을 만드는 인프라 사업이다. 재교육, 현장 멘토링 사업 등은 협회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무료법률 상담도 진행했다. 또한 대학로에 있는 한국뮤지컬협회 건물의 공간 활용을 할 수 있게 해주며 보컬 레슨도 마련해놨다”
뮤지컬 시장이 점점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뮤지컬의 현 상황은 어떨까. 이유리 이사장은 “뮤지컬은 롱런 비즈니스로 1~20년 공연해서 오래 해야 하는데, 한국은 아직 그게 약해서 재공연을 하는 구조가 있다. 창작 뮤지컬에 관해서는 뮤지컬 전문 창작진에 한계는 있지만 젊고 역량 있는 창작진들이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어서, 1년에 3~40%는 중국에서 작업하는 창작진들이 많다. 중국은 창작물로 시작된 곳이고, 일본과 한국은 라이선스 시장이다. 지금은 중국이 우리나라 창작진들에게 스킬을 가져가지만 5년 후에는 우리의 경쟁상대가 될 거 같아, 아시아 시장의 진출 방식이나 전략을 잘 짜야 할 때인 거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연 분야는 대중성이 약하고 시장도 한정적이다. 뮤지컬 티켓이 비싼 가운데 극 관람을 할 관객도 한계가 있다. 뮤지컬 시장이 7천억까지 올라갈 거로 전망하는데 그럼 티켓값은 점점 올라갈 것이다”며 “뮤지컬 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밖에 없다. 중국, 대만, 일본에서 한국의 창작 뮤지컬을 소비해주고 있다. 동북아시아 시장이 새로운 시장에 대한 비전이다. 우리나라 창작 뮤지컬이 선두로 뛰고 있는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유리 이사장은 “원 아시아 마켓의 전략이 필요하다. 대만에는 국립극장이 3개가 있고 랜드마크로 관광객도 몰리며, 대만 뮤지컬 시장 또한 주목받고 있다. 예술 창작에 대한 노하우가 많기 때문에 뮤지컬에 대한 접근이 달라, 대만도 우리가 진출해야 할 시장이다. 서로의 장단점을 상호협력을 통해 뮤지컬 거점을 마련해 공동합작 형태의 콘텐츠를 개발하고 투어를 한다면 비용도 절감될 것이며 시장도 훨씬 더 커질 것이다”로 한국 뮤지컬 시장에 대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그렇다면 한국 뮤지컬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 지자체나 정부에 대한 역할은 무엇일까. “뮤지컬이 자체적으로 통계가 없다. 영화제는 다양하고 예산도 많이 나눠주는데 왜 뮤지컬에는 안 쓰는지 아쉽다”고 언급했다. 덧붙여 이유리 이사장은 “한국뮤지컬협회가 뮤지컬 전문 인력 양성의 교육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뮤지컬협회는 매년 1월 ‘한국뮤지컬어워즈’를 통해 한국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K뮤지컬아카데미, ‘New 뮤지컬 크리에이터 양성 프로젝트’ 등 한국 뮤지컬을 이끌어갈 전문인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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