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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Mar 17. 2020

조병규 “‘스토브리그’에서 낙하산이라고 불려 행복했죠”

[인터뷰①] 조병규 “‘스토브리그’에서 낙하산이라고 불려 행복했죠”

조병규.(제공=HB엔터테인먼트)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에서 운영팀의 낙하산 한재희 역으로 첫 주연작을 맡은 조병규는 전작 ‘SKY캐슬’에서 대중의 눈에 띄어 갑자기 흥행 길에 오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지난 5년간 70여 편이 넘는 작품에 꾸준히 참여했을 정도로 소처럼 일 해온 배우였다. 25살 같지 않은 진중함과 차분함을 가진 배우 조병규를 만나 ‘스토브리그’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의 연기 인생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조병규는 첫 주연작이었던 ‘스토브리그’에 대해 “보조출연으로 시작을 해서 단역1,2부터 시작해서 ‘스토브리그’까지 오기까지, 또래 배우들치고 순탄치 않게 달려왔다. 작품 수만 해도 70개가 되다 보니 책임감도 부담감도 생겼다. 아직까지도 다음 작품을 과연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부담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임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열광해주셔서 마음에 안심이 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며 “한 해의 시작이랑 마무리를 스토브리그로 할 수 있어서 즐거웠고, 시청자분들이 열광해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촬영하면서 선배들에게 많이 배울 수 있는 장이라 행복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 팬이라고 밝힌 조병규는 ‘스토브리그’를 선택한 이유로 “‘스토브리그’ 처음 대본을 보고 구성이 탄탄하고 치밀하다 느꼈다.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확신이 있었다, 드라마가 야구 비시즌 기에 진행이 되어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한편 야구팬들의 호의적인 시선은 있겠지만, 야구를 모르는 분들에 대한 염려와 의문도 있었다. 첫 방송 후 야구 팬 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쉽게 유입이 될 점이 있어서 안심되었다”고 밝혔다.


‘스토브리그’는 ‘SKY캐슬’과 비슷하게 첫 방송 시청률은 낮았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이 올라간 작품으로 조병규는 “’SKY캐슬’ 때랑 비슷한 느낌이었다. 첫 방송 후 시청률이 점점 올라가서 잘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 촬영하면서 배우 분들이나 선배님들께서 좋은 연기를 펼쳐 주셨고 저도 열심히 따라가면서 촬영을 했다”고 그때의 분위기를 전했다.

조병규.(제공=HB엔터테인먼트)

다음은 조병규와 일문일답이다.


Q.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선수단들은 다이나믹하게 훈련하고 회식하고 힘 넘치는 장면이 많았지만, 프런트들은 무거운 분위기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하고 어려운 결과에 직면해서 해결해야 하는 회의 장면이 많아서 무겁고 진중하게 촬영에 임한 건 사실이다. 때로는 선수분들이 부러웠던 것도 있다. (웃음)"


Q. 드림즈 운영팀 직원으로서의 한재희는?


"초반 재희의 모습을 보면서 월급 루팡(월급에 비해 일을 하지 않는 모습) 같은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드림즈로 하는 일이 있나? 정확한 임무는 있나?’하는 의문과 함께 재희가 겉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백승수 단장이 오고, 프런트들의 합심으로 인해서 드림즈의 희망을 발견하고 나서는 드림즈의 일원으로서 한 몫 보태려는 일을 많이 했다. 실제로 운영팀이 딱 정해진 일은 없으나 하는 일이 많은데, 팀에 도움이 되든 안 되든 내가 나서서 무언가 해봐야겠다는 심정이 있었다."


Q. 한재희라는 캐릭터에 대한 아쉬운 점.


"재벌3세의 키워드를 부여받아서 ‘이케아, 한샘, 일룸’인 줄 알았는데, 학동역 가구점 하나의 손자더라.(웃음) 스포츠 오피스 드라마이고, 선수들의 임팩트를 위해 만들어줘야 하니까 재벌 3세 낙하산의 서사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없었다. 어떻게 은연중에 낙하산과 재벌3세라는 키워드를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그래서 선택한 게 패션이나 헤어를 재벌3세처럼 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다."


Q. '스토브리그'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두 장면을 꼽을 수 있다. 고세혁 팀장을 찾으면서 잡아 둔 장면이 재희가 한층 성장했다고 표현적으로 드러난 장면이다.


두 번째는 대학 야구 장면이다. 스카웃 팀으로 이직하고 나서 첫 장면이다. 고등학교 때 지명을 받지 못하는 선수들이 프로야구선수라는 직업을 위해 대학을 와서도 열심히 노력하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이 드라마가 프로야구팀을 다루지만 이런 부분이 드러남으로 인해 대학야구의 선수들에게 한 번 더 시선을 주지 않을까싶어 신 촬영 때 열심히 애정을 갖고 임했다. 그 장면을 잘해서 치열하게 준비하고 계신 분들의 노력을 야구팬들이나 관계자들이 관심을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병규.(제공=HB엔터테인먼트)

Q. 러브라인이 없는 드라마였다. 박은빈 배우와 러브라인에 대한 생각은?


"한재희 입장에서는 아쉬웠고, 조병규 입장에서는 전혀 아쉽지 않다. 드라마가 추구하고자 했던 방향이 있기 때문에 호감이 드러나는 신이 나왔다면, 드라마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았을까. 드림즈의 일원이 된 순간부터는 이세영 팀장에 대한 호감이 아닌 동경, 드림즈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한 도움을 주기 위해 출근했다. 재희 입장에서는 일을 하다 보니 자기감정에 치우칠 시간이 없었고, 공적인 일로 어려움 속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해야하는 장면들이 많다보니 자기의 감정보다 드림즈의 미래를 염원했다."


Q. 같이 연기한 박은빈과 친한 것 같은데, 남궁민과는 어떤가?


"박은빈과 두 번째 작품이다. ‘청춘시대2’ 때 먼발치에서 동경심이 있었다. 여전히 일관된 모습으로 자리에 있어서 마음이 갔다. 은빈 누나가 제가 산만큼 딱 연기를 했더라. 25년차 대 선배님이라서 열심히 했다. 누나가 대선배로서 삶의 지침이나 방향성을 얘기해줘서 많이 친해졌다.


남궁민은 배우의 교본 같은 사람이다. 백승수 단장과 많이 닮아있더라. 통틀어 제가 막내이다 보니 장면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게 조심스럽고 겁나는 게 있었는데 다양한 방법을 말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순간들을 보면서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스카이캐슬’, ‘스토브리그’ 2연타 홈런을 치고 있다.


"사실 기사에서 2연타석 홈런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는데, 그 안에 작품 몇 개가 있지만 가만히 있다.(웃음) 기적이고 행운이다. 시청률은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고, 나오기도 쉽지 않다. 세치의 혀를 조심해야겠다. 응원해 주신 작품들이 공교롭게도 영어로 시작하고, 5글자에 ‘스’로 시작하더라. 앞으로 ‘스’자로 시작하고 5글자 제목의 알맞은 대본이 들어온다면 바로 선택할 것이다.(웃음)"


다음은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082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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