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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Mar 17. 2020

문희경 "뮤지컬 '레베카' 무조건 하고 싶었던 작품"

문희경./아시아뉴스통신=백진욱 기자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레베카’에 ‘반 호퍼’부인은 자칫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부분을 무장해제 시키며 뮤지컬 ‘레베카’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사랑스러운 반 호퍼 부인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문희경을 만나 작품과 그의 열정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문희경은 반 호퍼 부인으로 1막에서만 등장하지만 존재감이 어마하다. 순백의 하얀 수트를 입고 나와 ‘나’를 질투하는 모습이 얄밉기도 하지만 그렇게 얄밉지도 않게 보이며 극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나’를 질투하고 ‘막심’에게 들이대는 모습에 대해서 “나이가 들었지만 반 호퍼도 미망인이지 않나. 막심한테 여자로서 잘 보이고 싶고 여자이고 싶은 거다. 왜냐하면 그도 미망인이기 때문에 올라갈 수 없는 나무지만, 그래도 막 꼬셔보고 싶은 거다. 여자는 나이가 들어도 여자다. 반호퍼 부인 보면 알지 않나. ‘감히 어떻게 나하고 비교를 해?‘ 그래도 여자이고 싶은 거”라며 반 호퍼의 마음을 설명했다.


문희경./아시아뉴스통신=백진욱 기자

“뮤지컬 ‘레베카’는 시즌별 마다 반 호퍼의 개성이 있다. 저번 시즌에는 반 호퍼가 약간 덩치 크고 우악한 그런 느낌이고, 이번에는 좀 작고 아담하고 귀여우면서 앙증맞고 얄밉기도 한 그런 스타일의 캐릭터인 것 같다”며 반 호퍼의 외형 변화에 대해서는 “연출이 생각이 그런 거 같다. 시즌마다 배우의 특색에 맞게 캐릭터를 준다. 나한테 우악스러운 역할은 안 어울리지 않나.(웃음) 오히려 더 다양성이 있는 반 호퍼여서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문희경은 2019년 뮤지컬 ‘메노포즈’로 10년 만에 무대에 돌아왔으며 차기작으로 뮤지컬 ‘레베카’를 선택한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정말 흥행성과 작품적인 완성도에 있어서 몇 손가락 안에 꼽는 작품 중에 하나다. 그리고 나도 정말 이 작품을 좋아했었다. 이런 작품은 ‘내가 또 내 인생에 있어서 한 번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작품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렇게 참여하게 되었다”며 “이번 공연 기회가 더 좋았던 게 최고의 캐스트들만 모았더라. 시즌별로 이렇게 화려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래서 같이 하게 됐는데, 너무 좋다. 공연마다 새로운 캐스트들과 돌아가면서 하는 게 나는 너무 좋다. 언제는 옥주현 배우 만났다가, 언제는 신영숙 배우 만났다가, 장은아 배우 만났다가, 알리 배우 만났다가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내가 언제 이들 하고 이렇게 한 무대에서 똑같은 작품을 하겠는가. 그래서 선택하게 됐는데, 선택하길 너무 잘한 것 같다”며 애정이 드러나는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극중 반호퍼 부인이 막심에게 ‘못 먹는 감 찔러나 보자’는 심정으로 들이대는데 조금 더 사심이 들어가는 막심은 누굴까. "사심이 들어가는 건 다 들어가는데, 아무래도 신성록 배우? 성록 배우가 어리니까 나이 차이도 있고. (웃음) 또 함께 작품도 몇 개 했었으니까, 재미있다.신성록이 나를 약간 어이없어하듯 그런 표정으로 보는 게 너무 웃기다. 또 키가 워낙 크니까 내가 막 애교떨고 꼬시면 나를 이렇게 내려다 볼 때 표정이 너무 웃기고, 그때 나는 스스로도 너무 웃기더라"


문희경./아시아뉴스통신=백진욱 기자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오면서 힘들었던 점으로는 “연습 하는 게 너무 즐겁지만 안무도 젊을 때는 빨리 외우는데 나이가 들면서 계속 반복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것들이 하나의 과정인데 나는 그래서 배우는 걸 좋아한다. 완성이 없고, 완벽한 게 없다. 부족하다고 느끼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준비하고 있는 게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항상 뭔가 배우려고 하고 그런다”며 완벽해 보이는 그도 매번 배우려는 자세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 


문희경은 요즘 춤에 푹 빠져 살고 있다고 전했다. “취미 삼아서 살사를 배우고 있는데 춤이 나랑 정말 잘 맞고 재미있다”며 “촬영 없을 때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하나 해야 하는데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춤을 생각했다. 춤을 배우면서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출 수 있는 걸 하고 싶었다. 혼자 추는 춤 말고 같이 추는 춤으로. 춤을 배워놓으면 기본 공식이 있기 때문에 세계 춤 여행을 갈 수 있다. 각 도시마다 살사 바와 춤을 추는 장소가 다 있다. 춤은 만국 공통 언어기에 낯선 나라에서 처음 보는 사람하고 춤을 출 수 있기 때문에 세계 춤 여행을 가보고 싶다. 쿠바,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 꼭 가서 살사를 추고 싶다”며 열정을 보였다.


문희경은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서 나의 생활을 갖고 연기할 수 있는 드라마나 뮤지컬이든 그런 작품을 만난다면 가장 행복하게 사는 삶이 아닐까. 어디든 할머니 역할은 있을 테니. 인생과 같이 황혼이 물들 듯이 걸어갈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한편, 문희경이 사랑스러운 반 호퍼 부인으로 연기 중인 뮤지컬 ‘레베카’는 3월 1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0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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