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대원, 꾸준함과 노력으로 달려온 길
[인터뷰②] ‘트롯파이터’ 이대원, 꾸준함과 노력으로 달려온 길
이대원.(사진=이인영 포토그래퍼)[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Q. 이번에 영탁의 노래로 데뷔를 한다고 하던데.
"영탁이 형이 저를 보고 만든 노래 ‘챔피언’을 선물해주셨다. 저에게 상징적이고 제 의지가 들어가는 노래다. '절대 쓰러지지 않는다'라는 가사가 있다. 이 노래를 힘든 일이 있거나 어떤 일을 할 때 들으면 용기가 나지 않을까. 예를 들면 제가 시합 준비하면서 매일같이 남산을 뛰었는데, 그럴 때 나를 다잡기 위해 들으면 좋을 거 같은 노래다."
Q. 더블 타이틀곡인 ‘오빠 집에 놀러와’의 작사를 직접 했다고 하던데, 경험담인가.
"경험담이라고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이게 경험담이면 너무 이상하지 않나.(웃음) 내가 만약 누군가를 좋아해서 우리 집에 놀러 오라고 했을 때 ‘나는 이렇게 하겠다’는 염원을 담았다. 주위 누나들에게 가사를 보여주고 많이 물어보면서 가사 수정을 했다."
이대원.(사진=이인영 포토그래퍼)Q. 이번에 시트콤으로 연기 도전도 한다던데.
"드라마랑 시트콤의 제의가 들어왔는데 일단 제가 연기를 오래 해보지 못했고, 천천히 가기 위해 시트콤을 먼저 선택했다. 최근에 ‘이태원 클라스’를 보면서 연기를 잘 하고 싶더라. 요새 ‘미스터트롯’ 프로그램이 끝나고 친구들과 동료들이 주목을 받아서 이것저것 촬영을 많이 하는데 아직까지 연기는 없는 거 같다. 다들 신곡, CF, 예능에 많이 나오는데 아직 연기는 없어서 연기에 집중하고 있다."
Q. 나가고 싶은 예능은.
"‘런닝맨’이나 ‘1박2일’에 나가고 싶다. 고생하더라도 몸 쓰는 예능에 나가고 싶다. ‘1박2일’에는 라비가 있지 않나. 과연 지금 방송 업계에서 빅스 멤버들을 다시 마주치면 어떤 느낌일까 생각했다. 빅스 멤버로 연습생을 할 때는 너무 어렸고, 상황이 어떻게 되었던 친구들과의 마찰은 많이 없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그룹을 못 했는데 지금까지 연락도 안 했다. 어떤 감정일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너무 좋아했던 동생들이고 친구였기 때문에 만나면 반가워해줬으면 좋겠다. 제가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할 테니 그들도 반겨주면 좋겠다. 아직 가슴 속에 응어리가 남아 있다. 풀 방법은 아무래도 그들과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 이해하다 보면 풀릴 거 같아서, 평생 안 만날 사람들도 아니니 이제는 만나고 싶다."
이대원.(사진=이인영 포토그래퍼)Q. 꿈을 놓지 않고 달려온 비결은.
"아무래도 제 행복한 꿈이니까요. 사람들이 미래에 뭐가 되고 싶냐 물으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 않나. 저도 인생을 길게 두고 생각해봤다. 제가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뭘 해야 행복할까? 고민했을 때 결론 내린 게 노래를 해야 되겠더라. 유명하지 않고 소수의 팬들이라도 있다면 노래를 계속 해야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론을 스스로 내고 나니 무엇을 하건 노래 하나는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이것을 끝까지 놓지 않고 지금까지 앞으로도 계속 제 미래의 문을 여는 열쇠 같은 거다. 그 열쇠를 항상 갖고 지니고 있는 거다."
Q. 살면서 들었던 조언 중에 잊지 못할 조언이나 좌우명은 무엇인가.
"운동하면서 관장님이 해주셨던 말이 있다. “네가 지금 흘리는 땀과 눈물이 살과 피가 되어서 빛이 될 날이 올 거다, 그러니 포기하지 마라”고 항상 말해주셨다. 시합 준비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꽤 있다. 물론 힘들어서도 있지만 너무 힘들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가끔씩 ‘내가 왜 이렇게 운동으로 힘들어하고 있지? 나는 가순데. 왜 이렇게 운동으로 이렇게 힘들어 해야 하는 걸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 가수를 끝까지 이어가게끔 버티게 해준 게 아무래도 운동과 관장님이 크지 않을까싶다. 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다시 멘탈과 마음을 잡을 수 있었고 강해질 수 있었던 거 같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생기게 해준 게 운동이다.
좌우명이 '포기란 없다'였는데 요새는 바뀌었다. 요즘에는 '꾸준 하자'라고 생각한다. 반복이 너무 중요한 거 같더라. 하루하루 반복하는 것만큼 힘든 게 없는 거 같다.
요즘 체육관도 문을 닫아서 운동을 못하는데 연기 선생님이 해주신 말이 있다. “운동으로 몸을 만들려면 뭘 해야 하냐?” 라는 말에 반복이란 게 딱 들어가더라. 체육관에 굳이 갈 필요 없이 집에서 15분 동안 루틴을 정해놓고 매일 반복하는 것조차도 정말 힘들더라. 매일 반복해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다. 이걸 지키는 사람은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루틴이 있더라. 이런 루틴들을 매일 반복하는 게 정말 힘든 거 같다.
'꾸준하자'는 마음을 딱 갖고 집에 있는 칠판에 적어뒀다. 하루에 무리하지 않게 해야 할 것들을 적어두고 매일같이 반복하려고 노력하는데 힘들더라. 하루하루 작은 거라도 천천히 하다 보면 한 달의 효과, 1년의 효과는 정말 상상할 수만큼 커질 거니까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대원.(사진=이인영 포토그래퍼)Q. ‘미스터트롯’ 시청자와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미스터트롯’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마지막 경연 결승 응원 갔을 때 “이건 역사적인 순간이다, 앞으로도 이런 시청률은 보기 힘들 거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런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있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팬들에게는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싶다.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실망 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서 저는 쓰러지지 않고 더 단단해질 거다.
제가 이것저것 많은 걸 하다 보니 팬들도 따라오냐고 힘들어하시고 걱정해주신다. 하지만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최선이 뭔지 항상 생각하고 제 생활에 안주하지 않고 달리겠다. 몸에 대한 걱정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덜 해주셔도 된다. 운동으로 단련된 몸이라 남들보다 체력이 좋다. 너무 힘들 때 저는 솔직한 스타일이라 팬들도 다 아실 거다. 힘들 때는 팬카페와 SNS에 직접 남길 테니 걱정 안하셔도 된다."
이대원.(사진=이인영 포토그래퍼)Q. 이대원을 떠올리면 듣고 싶은 말은.
"여태까지 '성실, 노력파'라고 아이돌을 할 때부터 들었다. 이번 ‘미스터트롯’에서도 노력파로 나오더라. 지금은 이대원 하면 '꾸준한 사람, 열정적인 사람, 인간적인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고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서른에 트로트 가수를 하고 싶다는 이대원은 지난 시간 동안 꿈을 향해서 포기하지 않고 달려왔지만, 사실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고생을 감히 가늠할 수는 없다. 중학생 때부터 키워온 트로트 가수의 꿈을 드디어 펼치니 고생한 지난 시간 보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사랑을 받고, 그의 인생에 꽃길이 펼쳐지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친다.
한편, 이대원은 영탁이 써준 ‘챔피온’과 그가 직접 작사한 ‘오빠 집에 놀러와’ 더블타이틀 곡으로 4월 중에 트로트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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