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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n 05. 2020

김준영 "'알렉산더' 통해 죽음을 다시 생각해 봐"

[인터뷰] 김준영 "'알렉산더' 통해 죽음을 다시 생각해 봤어요"

김준영.(제공=HJ컬쳐)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알렉산더(연출 김운기, 제작 MJ스타피쉬)’는 2020년 초연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1920년 빌리는 말을 좋아해 최고의 조교사가 되고 대니는 경마단 운영단장이 된다. 하지만 부상을 당하는 말들을 보고 빌리는 경마를 떠나고, 대니는 실력 있는 조교사를 구하지 못해 빌리에게 돌아와달라고 한다. 빌리는 경마단이 해체될 때까지 숨어있고자 할 때 마차를 끄는 말인 알렉산더와 마주치고 그의 폭발적인 잠재력을 보고 다시 경마장으로 돌아가게 되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김준영은 천부적인 경주마 ‘알렉산더’와 자키 출신의 경마단장이자 빌리의 친구 ‘대니’역으로 열연 중이다.


김준영은 뮤지컬 ‘알렉산더’에 빌리 역으로 연기 중인 배우 박규원의 소개로 함께 하게 되었다고 한다. 작품에 참여한 소감으로 “매번 좋은 작품을 만드는 창작진과 하게 되어서 작품을 하면 할수록 새로운 걸 느끼는 거 같다. 이 창작진과 함께해서 영광이다”고 전했다.


 김준영은 뮤지컬 ‘알렉산더’의 대본을 처음 받고 동화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가사나 대사에 담겨 있는 것이 많아서 현재도 연기하면서 그때그때 새롭게 느껴지는 것들이 많다고 한다. “‘웰컴투 서커스’ 넘버가 있다. 노래는 신나는데 가사가 비극을 암시하는 거 같더라. 그런데 비극이 마냥 슬프지 않게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도 많이 느끼고 있다.”


김준영.(제공=HJ컬쳐)


말을 연기하는 김준영은 어떨까. 그는 “동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하고 있다. 동물적인 표현을 하기보다 알렉산더를 하나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이어 대본을 분석할 때 집중했던 부분으로는 알렉산더의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목숨을 걸고 경주에 나가는 부분이 관객들이 잘 설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 진지함이 느껴졌다.


김준영은 말인 알렉산더와 경마단장 대니를 연기하기도 한다. 대니를 악역으로 볼 수 있지만 김준영은 “대니는 가장 일반적인 사람이다”고 말했다. “대니는 말을 사랑하고 자키를 꿈꿨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거 같은데, 좋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각자의 선택을 하지 않나. 대니도 그런 것이다”고 대변했다.


뮤지컬 ‘알렉산더’는 이번이 초연이라 배우들에게는 기존의 작품을 참고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레퍼런스를 만드는 작업이 될 것이다. 이에 김준영은 “대학로 공연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귀여운 포부를 전했다.


김준영.(제공=HJ컬쳐)


죽음을 앞둔 말에게 각설탕을 주는 장면으로는 “연출님께서 말이 죽었을 때 슬프지 않고 쉬웠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말들에게 달콤함을 주면서 고통을 완하시키고 풋다운 시킬 땐 쓰는 게 각설탕이라고 하더라”며 김준영에게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각설탕 같은 존재가 있는지 물었다. “저는 성격이 낙천적인 편이라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고 빨리 잊는 편이다. 그런데 가끔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정말 맛있는 음식을 찾아 먹는 것을 즐긴다. 요리를 하지 않고 맛집을 잘 찾아다닌다”고 웃어 보였다.


김준영은 이번 작품으로 죽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을까.

“죽음을 슬픈 거로 생각을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이 내 삶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냥 슬프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준영은 스물아홉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오히려 절실함이 생겨서 좋다고 했다. “20대 초반에도 기회는 있었는데 오히려 그때 안 한게 다행인 거 같다. 어렸을 때부터 연기했으면 당연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을 거 같아서 지금의 절실함이 더 좋다”


김준영은 연기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남달랐다.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들 때는 “컨디션이 따라주지 않아서 연기에 집중하기 힘들 때다”고 답했고 제일 즐거운 순간은 “무대 위에서 온전히 집중하고 있을 때 행복하고 쾌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연기 인생에 멘토를 두지 않았다는 김준영은 “연기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멘토를 두면 그 틀 안에 갇힐 거 같다. 틀 안에 갇혀 버리는 게 싫어서 저 스스로 다듬어 나가고 싶다”며 그의 연기 행보에 주목하게 했다.


한편, 김준영은 뮤지컬 ‘알렉산더’에서 알렉산더와 대니 역으로 연기 중이며 6월 14일까지 서울 종로구 드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14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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