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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l 04. 2020

이봄소리 "'차미'에 뽑힌 이유는 제가 웃겨서"

[인터뷰] 이봄소리 "'차미'에 뽑힌 이유는 제가 웃겨서래요"

이봄소리.(제공=PAGE1)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뮤지컬 '차미'가 2020년 트렌디하게 돌아왔다.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이야기를 통해 SNS가 필수인 세상에 사는 현실의 우리의 모습을 돌이켜 보게 만드는 작품으로, SNS 속 완벽한 모습의 ‘차미’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이봄소리를 만나 극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봄소리는 '차미' 역으로 먼저 제안이 왔다고 한다. "차미 역에 잘 어울릴 거 같다고 연락이 왔다. 차미보다는 미호가 더 하고 싶었다. 그런데 창작진이 제 이미지가 차미랑 어울릴 거 같다고 해서 하게 되었다. 사실 그분들이 저를 워낙 잘 아니까 "너 웃겨서 뽑았다"고 하더라. 제가 또 웃기는 건 책임질 수 있으니 함께 하게 됐다"며 웃으며 말했다.


이봄소리.(제공=PAGE1)

이봄소리는 차미보다 미호에게 끌렸던 점으로 "공감이 많이 가는 캐릭터이다. 제가 원래 자존감이 낮은 편이어서 그런지 미호가 자신감 없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됐다. 그런데 이번 공연이 내 인생을 살라는 메시지를 주더라. 누구 인생도 아닌 내 자신의 인생을 나답게 살면 될 거 같다."고 전했다.


극 중의 차미는 현실 세계의 인물이 아닌 SNS 속에서 튀어나온 인물이다. 현실의 인물이 아닌 점을 연기할 때 집중한 부분으로 이봄소리는 사람같지 않은 모습을 꼽았다. "가상의 인물이 현실 세계에 나오는 거 보니까 사람 같지 않은 부분을 중요시 여겼다. 사이버 세계 인물이 나오니까 이 사람은 어떤 단어를 쓰는지, 행동이나 버릇이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며 "인터넷 속에는 드립이나 웃긴 짤 이런 게 많으니까 그런 영향을 받았을 거로 생각했다. 그리고 대사도 빠른 템포로 말하며, 시대에 맞는 유행어를 쓰기도 했다. 영화 ‘마법에 걸린 사랑’이 애니메이션 속에 살던 사람이 현실 세계로 나오는 이야기라 참고를 했다. 또 디즈니 공주들을 보면서 동물이랑 이야기하는 걸 보면서 도움을 받았다."고 차미를 어떻게 연구했는지 밝혔다.


이봄소리.(제공=PAGE1)

이봄소리는 자신과 차미의 공통점으로 유쾌함을 꼽았다. "가끔 나오는 저의 뻔뻔함이 차미와 닮았다"며 미호와의 공통점으로는 "작은 거에도 고마워하는 점이다. 평소에 다 좋고 늘 고맙고 행복함을 느끼는 긍정적 요소가 있다. 또한 혼자 있을 때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도 있으며 자신감 없는 모습도 닮아있다"고 전했다.


극 중 차미는 미호 대신에 현실 세계에서 살 수 있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결국 사라지는 점을 택한다. 이에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이봄소리는 "처음에 관객들이 "드디어 뮤지컬에서 여자 빌런이 탄생했나 싶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차미가 미호를 대신해 살지 않고 사라지는 부분은 차미는 뿌리가 미호에게 있어서 본인이 어쩔 수 없이 미호를 따라간다고 본다. 그래서 차미는 미호가 성장할 때 옆에서 뿌듯하게 쳐다본다. 만약 미호라는 친구가 미움이 많고 욕심이 많았으면, 차미는 미호에서 파생됐지만 지금과는 다른 인물이 됐을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착한 미호에서 파생된 차미기 때문에 삐뚤어 질래야 삐뚤어질 수 없다. 그런 점을 차미도 점차 깨달은 거 같다. 미호가 원하지 않는 나는 껍데기에 불가하니까 사라지는 것이다"며 차미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이어 가상세계에서 파생되어 사라지지 않고 현실 세계에서 쭉 사는 진혁에 대해서는 별로 멋이 없다고 전했다. 이봄소리는 진혁에 대해 "저렇게까지 해서 살아남을 필요가 있나. 사실 차미에게 진혁은 안중에도 없다. 미호도 자기 자신을 몰라서 진혁을 좋아한 거라고 생각한다. 화려한 것에 대한 갈망과 남들이 다 좋다고 하면 좋아 보이는 것 같은 마음에 휩쓸린 거 같다”며 “미호에게 진심으로 다가오는 사람도 없었고, 자기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다. 차미는 본능에 충실하다보니 진혁을 보고 '쟤 완벽해 보이네~'라는 마음으로 미호의 요정처럼 도와준 거다"라고 명쾌한 설명을 더했다.


이봄소리.(제공=PAGE1)

이봄소리에게 SNS는 무엇일까.


"사실 비공개 계정이 있다. 비공개 계정을 만든 이유가 공개된 계정 모습이 가짜 같더라.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때그때 느끼는 걸 배출하고 싶은데 날 모르는 많은 사람이 내 감정을 아는 건 싫었다. 공개 계정에는 공적인 사항들만 올리고, 비공개 계정에는 이봄소리 모습을 올리자고 생각했다. 실수하고 싶지 않아서 계정을 분리했다"


이봄소리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오디션을 봤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뮤지컬 ‘마리 퀴리’와의 스케줄로 드라마 촬영은 어려웠지만 ‘마리 퀴리’가 인상 깊게 남아서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봄소리는 "뮤지컬 ‘차미’를 통해서 관객들이 당당함과 자신감, 뻔뻔함까지 가져갔으면 좋겠다. 우주에서 보면 인간은 먼지보다 작은 존재인데 너무 아등바등 살 필요 없지 않나. 주위 사람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봄소리가 열연 중인 뮤지컬 ‘차미’는 7월 5일까지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14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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