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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수정 기자 Jul 04. 2020

[인터뷰] ‘결백’ 신혜선 "아빠가 추천한 작품"

[인터뷰] ‘결백’ 신혜선 “아빠가 추천한 작품, 영화로 보고 싶다고" 

신혜선.(제공=(주)키다리이엔티)

[아시아뉴스통신=위수정 기자] 


*인터뷰 내용 중에 작품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은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농약 막걸리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무죄 입증 추적극으로 신혜선, 배종옥, 허준호, 홍경, 태항호 등이 열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 개봉이 2번이 미뤄졌지만 현재 관객 수 40만 명을 넘으며 순항 중이다.


신혜선은 첫 영화 주연 도전으로 처음 시사를 할 때 객관성을 잃었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부족한 부분만 보이면서 되게 묘한 기분이었다. 영화관의 큰 스크린에 제 얼굴이 크게 잡히니까 신기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첫 스크린 도전으로 ‘결백’을 선택한 이유로 “극 안에 비밀이 숨겨져 있는데 몰입도와 속도감이 있었다. 정인의 캐릭터가 남에게 굽히지 않는 성격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시나리오를 보시고 이 작품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영화로 보고 싶다고 하셨다”며 작품 선택에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음을 밝혔다.


신혜선.(제공=(주)키다리이엔티)


작품을 추천해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는 신혜선은 “아빠도 딸바보가 아니고 저도 애교 만점 딸이 아니다”며 운을 뗐다. “제가 어릴 땐 아버지가 엄하고 무섭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많이 지지해주신다. 엄마와는 같은 성별이다 보니 좀 더 편하다. 가끔 너무 힘들 때는 엄마한테 애교를 부리면 어렸을 때 대해주듯 토닥토닥해주신다. 이런 게 오글거리기도 하는데 힘이 나더라”며 애교만점은 아니지만 애교 있는 신혜선을 상상하게 만드는 대답을 했다.


반면 극 중에서 모녀지간으로 나오는 배종옥과는 서먹서먹한 사이를 유지했다고 한다. “극의 분위기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일부러 거리를 뒀다. 배종옥 선배님은 정말 웃길 때만 웃으시는 거짓 웃음이 없으신 분이라 오히려 더 웃겨 드리고 싶었다”며 살가운 후배의 모습을 보였다.


신혜선.(제공=(주)키다리이엔티)


신혜선은 여태 작품을 할 때마다 발음이 굉장히 깔끔하다고 칭찬받는 배우 중에 한 명이다. 그는 이런 칭찬에 오히려 발음이 좋은 편이 아니라고 답했다. “평소 말할 때는 발음이 좋지 않고 웅얼거리는 편이며 연기할 때 발음을 잘해야겠다는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또박또박 발음을 해야겠다고는 아니지만, 연기에 몰입하고 내 감정을 잘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사를 한다”


극 중 신혜선은 돈보다 도덕적인 판단이 우선인 변호사 정인을 연기하다가 엄마가 범인이란 걸 알게 된다. 그 장면에 대해서 신혜선은 “법적인 도덕성과 혈육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엄마한테 간다. 저도 이성적이지 않은데 우리 엄마의 일이라고 하면 팔이 안으로 굽을 거 같다. 정인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인생이 너무 안됐으니까 마지막 한 줄기 희망을 주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마지막에 탁 트인 호수에서 영화의 장면이 끝나는데 그런 마음에서 그 장면이 마지막을 장식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신혜선.(제공=(주)키다리이엔티)


‘결백’은 신혜선과 배종옥 주연의 영화로 여성 서사를 강조하는 부분도 있는데, 신혜선은 “여자라서 그렇기보다는 엄마와 딸의 서사를 감독님이 보여주고 싶어 하신 거 같다. 여자라서가 아니라 딸로서 감정을 놓고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 정인이가 엄마의 죄를 숨겨주는 게 옳은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엄마에게 빛을 주고 싶었던 거 같다. 그러면서 정인이 자신은 신념을 구부린 거니까 더 어두워지지 않을까. 엄마가 나를 위해서 희생해준 것처럼 정인이도 엄마를 위해 희생해준 거 같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결백’은 현재 절찬리 상영 중이다.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154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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